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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디펜던스데이의 추억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3-28 18:27:33
추천수 6
조회수   935

제목

영화: 인디펜던스데이의 추억

글쓴이

이웅현 [가입일자 : 2002-09-29]
내용
제목은 독립기념일인데 내용은 외계인의 침입.

감독이하 제작진은 제목이 인디펜던스 데이라고 해서 미국만의 영화가 아니라 온 인류의 독립과 자주.자유를 말하는 영화라는 숭고한 드립을 날림.(정말 이 드립은 거짓말은 아니었음..ㅋㅋ)



당시 제작비 광고가 500억원정도라고 했었습니다.(지금 블록버스터들 제작비 생각하면 왠지 저렴하게 느껴지네요..ㅎ)



영화가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제 입장에선 사람들은 때거지로 죽어나가지만 강아지가 끝끝내 안전히 외계인의 불길을 피하는데 성공하는 지점부터였습니다.



아....이 영화는 저 롤랜드인가 하는 독일계감독이 헐리웃문법 고대로 찍은 영화구나..

물론 헐리웃 블록버스터란 항상 가는 정해진 길이 있다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아주아주 살짜쿵 드러나는 개성을 기대하던 터였는데 그때는 이 롤랜드 엠머리히라는 감독의 경향에 대해 잘 몰랐던거죠.



윌 스미스의 외계인과의 그랜드캐년 체이스씬은 뭐..훌륭했고.외계인 생포후의 발길질도 재밌었는데..극장내 작은 소란이 잠간 발생했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 영화에 대해 스포가 될것 같지 않으니 그 사건을 다시 떠올려보자면.

극장의 사운드시설이 매우 훌륭했고,영화의 사운드 또한 괜찮았거든요.정말 뻥뻥빵빵 그거 하나 대단했습니다. 그런가운데 왜...외계인 해부씬 있잖아요..해부를 하고 외계인이 생체우주복인가? 그 속에 있는걸 해부하던 학자들이 들여다 볼때 있죠. 그때 외계인친구가 그야말로 극장내에 꽝 하는 엄청난 효과음향과 함께 눈을 떠서 갑작스레 학자들을 공격합니다. 정말 사운드도 너무 훌륭해서 꽝.하는 소리가 마치 폭격이라도 당하는것 같더군요.



이때 너무나 놀란 어느 아줌마가 앞자리의 아저씨를 걷어차버렸죠.







아저씨는 길길히 뛰고 아줌마는 죄송하다 그러고 관객들은 거 조용히좀 하라고 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객들의 사정은 아랑곳않고 영화는 계속 흘러가고..아저씨와 아줌마는 계속 대화를 나누더군요. 관객들은 그래서 극장 오른쪽 어딘가의 그와 그녀의 사정과 지구인과 외계인의 사정을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됬었죠. ㅋㅋ



어떻게 어떻게 영화는 속절없이 진행되어 미국대통령의 웅변씬에 이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그 절망적인 상황이 전투기를 현역조종사못지않게 조종하는것도 가능한 만능대통령의 말 몇마디로 해소되는 놀라운 연출이 펼쳐집니다.

데이빗 아놀드의 정말이지 웅대하고도 웅대한 오케스트라가 흘러가고 스크린속 사람들은 만능대통령에 열광하는데 스크린밖의 관객들은 여기저기서 피식 피식..ㅋㅋ



그리고 이 영화의 최고 인기캐릭.졸리로저가 농장의 비료뿌리기 비행기를 몰던 경력으로 F16을 조종하며 등장합니다.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끌려가 강간을 당했다나..하여튼 그런 사무치는 원한으로 갈기는 그의 미사일!!



그런데 한국에 잽싸게 팔아치워야 했던 불량품이 이 사람에게 걸린 모양입니다.(이렇게 썼지만 국내에 도입된 f-16K는 훌륭하다죠..그냥 제 표현입니다.) 미사일이 고장으로 발사불가..그리하여 가미가제 작전이 전개되고..졸리로저는 웃는 얼굴로 외계인의 모함에 육탄 돌격하죠.



이게 눈물나게 처벌비장하길 바란게 감독의 의도였을지는 모르나..뛰어난 극장의 음향에 졸리로저의 마지막 외마디 헤~엑~ 요 소리까지 포함하여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튀어나온 관객들의 실소는 세계 각지의 외계모함 격추장면에서 절정을 찍죠. 그 장면 가운데 떨어지는 외계 모함을 향해 환호하는 우간다쯤의 벌거벗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그야말로 시킨대로 환호하는 액션을 취하는듯한 장면에서..제작진의 말대로 이 영화는 진정 온 인류의 영화였던 것입니다!..

ㅋㅋ



이렇게해서 어느 남녀의 사정과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정.그리고 걷어차인 남자의 눈물과 모두의 웃음이 교차한 영화 독립기념일이 끝나고..관객들은 롤랜드 엠머리히 감독이란 사람의 영화를 몇번 더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그런데 전 그의 그런 (거대한)공장제같은 영화를 꽤 좋아합니다..설마 이런 뻔한 연출을 하는건 아닐거야..라는 기대를 보기좋게 뒤집는(?) 그의 영화도 알고보니 영화보기의 재미에 포함되는거더군요.



오랜만에 인디펜던스데이의 ost(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서 데이빗 아놀드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정말 좋습니다.)를 듣다 떠오른 추억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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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원철 2014-03-28 22:19:14
답글

워낙 즐기는 장르라 극장가서 봤었는데 음악을 생각해본적은 없네요<br />
미쿡넘들 영화 공식 잘먹힐때 나름 양념 잘쳐서 만든 영화였죠 <br />
윌 스미스 잘나갈때였고 대통령이 빌풀만으로 기억나는데 좀 오버했죠 ㅎㅎ<br />
워낙 넘쳐나는 시대라 그런지 그옜날처럼 기다려지거나 와 ~ 하면서 보는 영화가 줄어드네요

kkr1030@hotmail.com 2014-03-28 22:42:57
답글

손가락에 꼽을만한 재미있는 영화였죠. 전 영화를 비평적이 아닌 순수한 재미로 보는지라 인디아나 존스, 다이하드와 함께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로 손꼽고 있습니다.

이웅현 2014-03-28 23:01:57
답글

물론 제 기억에도 무척 재밌던 영화였습니다.^^<br />
<br />
아마 저 시점이 헐리웃스타일이 있는 그대로 잘 먹히던 시절이었나봅니다.~

notaflower@naver.com 2014-03-29 00:59:48
답글

아주 재미있었던 영화입니다

김종백 2014-03-29 10:32:54
답글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들 보다 예전의 영화들이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br />
요즘은 CG 감상이니...<br />
예전 sf영화중에<br />
더 코어( 깊은 땅속)더 어비스(깊은 바닷속) 두 영화를 추천합니다.

박재현 2014-03-29 12:04:17
답글

96년 마지막 정기 휴가때 더플백 바닥에 깔고 서면 은아 극장에서 본 기억 나네요...<br />
<br />
평일인데도 매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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