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 전철을 이용해 죽전에서 가산디지털 단지까지 출근하는 시간에
독서를 즐깁니다
오늘아침도 어김없이 지하철은 정확한 시간에 목적지역에 도착합니다
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익숙해져 재미난 책속의 인물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듯 아는 내용을 오랫만에 다시 읽으면서 느끼는 새로움에 역전부근 하얀 목련이 만개한것도 무시할만큼 독서에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해병대 ㅅㄲㄷ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항상 역전에서 붕어빵을 팔고계시는 해병모자쓰신 할아버지를 두고 선거운동하는 사람들의 불만섞인 소리더군요
들어보니 마을버스가 보통 서너대 줄을지어 승객을 내려주는곳에 지금 선거운동하는
사람들이 버스마다 진을치고 내리는 지역주민에게 작은 홍보물을 나눠주는데
하필이면 그 할아버지 앞에서서 나눠주니 할아버지는 장사에 방해되니 좀 비켜주라고
한것이더군요 그러면서 서너명은 홍보하느라 정신없지만 한명은 영감님에게 계속 따지고 여기가 당신 개인구역도 아니고,,,, 하면서 싸움도아닌 말다툼을 벌이는걸 보면서
기호?번을 단 후보가 하는 말이 해병대 ㅅㄲㄷ 은 어딜가도 똑같다는 식의
볼멘 소리를 하는거였습니다
저는 하마터면 그 후보에게 저분도 여기 지역민이실텐데 오히려 저런분을 당신편으로 만드는게 목적 아니냐고 해주고 싶더군요
요즘 선거운동 하시는분들 쉽지않게 보면서 출퇴근을 합니다만
50으로 달리는 나이에 사실 선거에 저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정의롭지도 그렇다고 염치가 있는것도 아닌 현실에 무력감을 크게 느끼면서 삽니다
그렇다고 군입대를 앞둔 아들과 대학생인 딸에게도 정의롭게 살아가란 말보다는
남에게 속지말고 피해는주지 말고 살아가라고 합니다
매일 출퇴근때 잠시 지나는 역이지만 오늘아침 제가본 풍경은 뭔가 많이 아쉽더군요
붕어빵 할아버지의 머리에 쓰신 빨간색 모자와
그들이 두른 빨간색 복장은 분명 같은 색인데 역전에 피어나는 하얀목련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는 저까지 합해서 모두 모르고 지나는 봄날 아침이었습니다
(역과 후보의 번호를 쓰지않은 마음을 이해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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