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운좋게(?) 대학에 들어가, 맹활약 중입니다. 평소 별러오던 댄스 동아리부터 보육원 봉사와 학교 홍보요원까지 해볼 것은 다 해보겠다고 합니다.
댄스 동아리는 고딩때부터 좀 춤판을 벌였던 덕분에 아마 주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만... 이 녀석이 학과에서도 일번 타자로 나서는 모양입니다.
원래 인생진리가 '선두에 서면 먼저 총맞는다'여서 말리고는 있는데 아버지 닮아서 뜨거운(?) 피와 오지랖을 참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교양과목에서 교수님이 역사토론 첫 번째 타자를 애타게 불렀고 신입생들이라 당연히 몸을 사렸지만 딸아이가 두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역사토론이라고 하니... 아버지가 못참고 나섰고... 제가 생각해도 파워포인트와 동영상까지 잘 챙겨주었습니다.
교수님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다군요. '학생이 어떻게 이 자료를 찾았죠?'
음하하! 당연히 왠만한 학생은 찾을 수 없는 자료죠. 어쨌든 부모가 과제 대신해줬다는 의심은 안샀을 것이고 점수 좀 땄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도 술처먹고 안들어오고 있습니다. ㅡ.ㅡ
홍대나 종로에서 딸아이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접니다. 돈이 없으니 압구정 원정 안가는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겨야겠죠.
PS. 이 녀석은 놀러다녀도 아버지의 철저한 교육덕분에 투표벼르고 있고 이명박근혜를 무척 혐오합니다.
PS.2. 혹시나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어서... 제가 너무 과한 데이터를 모아준 덕분에 딸아이는 밤새웠습니다. PPT에 들어가는 역사사건 단어 하나를 이해하고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 이상의 자료를 소화해야 합니다.
오히려 딸아이가 불필요한 고생을 했죠.
PS.3. 박전의님처럼 저를 아시는 분이면 상황을 바로 이해하실텐데, 모르시는 분은 ??? 일 겁니다. 그냥 가벼운 자랑 글입니다. 아버지의 전문지식으로 딸을 도와주며 모처럼 아버지의 가치(?)를 했다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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