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프로그램이나, 게시판에서의 토론을 보다보면 가장 답답한 경우가
서로 용어가 다른데 그것을 서로 모르거나, 한쪽일 일방적으로 모르는 경우 입니다.
왜냐하면 대게 토론에서 서로 관점이 달라서 그냥 결론이 다른 경우는 "넌 그렇게 생각해라 난 이렇게 생각 하련다"로 결론이 나지만, 용어가 다르면 "헛소리 하네"하다가 서로 싸우죠.
특히나 이런 경우 무슨 말을 해도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 들이니 당연히 싸움이 되고, 말도 안된다는 반응 뿐, 왜 못 알아 들을까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죠. 그나마 TV토론에서라면, 토론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단 정치적 이유로 "보여주기 효과"를 노린 것이라 보고 그런가보다 싶지만, 게시판에서라면 자신과 용어가 다른 다수의 사람과 다르면 병신되는거고, 상대가 다수의 사람과 다르면 시간낭비하는 것이죠.
이는 상호 이해가 없는 경우도 그렇지만, 일방적으로 한쪽이 못 알아 들을 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기 때문에 상대가 나보다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 단어의 사용 목적이 내가 생각한 것과 같은지 다른지 알기 매우 힘들다는 겁니다.
즉, 더 높은 수준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쳐서 싸움으로서 이해를 깊게 한다는 토론의 본래 목적을 망각하고, 상대가 틀렸다는 전제 아래에서 이기기에만 집착하게 되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어진 이런 상태에선 상대가 하는 모든 말을 듣기보단, 어떻게 반박할지, 말꼬투리만 잡는데 머리를 쓰니, 발전적인 결론은 커녕, 기분만 나빠지기 쉽상입니다.
이럴 땐, 가능하면 상대의 말을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것도 한 방법이고, 그게 싫다면 관심을 끊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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