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 어른들 얘기입니다만...
년초만 되면 어른들이 얘기하십니다.
00사에서 신년운세를 봤는데
"봄에 아주 좋은 일이 있을 듯하다.
그러니 자기 말대로 좋은 일이 생기면
암자 하나 짓게 시주 넉넉히 해다오" 라고 한답니다.
뭐 좋은게 좋은 거라 할수 있겠지만
문제는 처갓집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이런 얘기를 8년째 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중에라도 일이 잘 풀리게 되면
정말로 시주할 것냐고 여쭤보니
그 사람 말대로 되었으니
당연히 시주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비올때까지 마냥 지내다는
백발백중 인디언기우제가 생각나더군요.
정말 남는 장사 아닌가요?
그저 덕담 한마디 하고서
남의 행운에 빌붙는거지요.
제가 하는 일이 아무래도 운에 의지하는게 많다보니
별의별 도사, 예언자, 무당들이 기웃거립니다.
자신이 어제 좋은 꿈을 꾸었다던지
자신이 어제 교회 가서 기도를 했다던지
자신이 기를 불어 넣었다던지..하면서
중요한 일을 앞두고 숫가락을 얹습니다.
일이 잘 안되면 암말 없지만
혹시라도 잘되게 되면 자신의 기도가 영험이 있었다며
별의별 생색을 냅니다.
자신들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 인정받고 싶은게죠.
저야 그저 무시하거나 맞장구 쳐주는 수준에 그치고 말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가짜 예언자들에게 속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기계교, 기묘자, 환생, 사주, 관상, 천국과 지옥 등등등
무엇이든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렸으니
이를 이용한다면
참 돈벌기 쉬운 나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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