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찾아준 것>
마트 주차장이 넘치던 날, 마느님이 혼자 몇가지 사온다고 해서 밖의 차에서 대기...
잠시 후 마느님이 산 물건을 담아 테이핑 잘한 박스를 들고 나타남.
음, 이제 혼자서도 잘하는 군... 그러나... 상자를 내동뎅이 치고 마트로...
가방을 카트에 놔둔채 끼워놓고 왔으나 이미 그 카트는 사라짐. 마느님 멘붕.
나중에 찾다보니, 어느 분이 카트에서 발견, 마트 직원에게 넘기고,
마트 직원은 고객센터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되찾은 일이 있었네요.
그 분 복받으실 겁니다.
<제가 찾아준 것>
워터밀티의 상상력은... 이라는 영화를 제목에 속아서 보고있는데,
왼쪽 남남 세트로 온 남자중 제 옆의 남자가 계속 영화는 안보고 카톡하고 있네요.
그러다 심심하면 DAUM 지도 보고... 미티.
짜증나서 손으로 왼편을 가리고 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발 쪽에 뭔가가 깜빡깜빡.
가만히 보니 스마트폰. 땅바닥의 스마트폰은 지금 보는 손님이 내려놓은 것일까,
더 이전 손님이 분실할 것일까??? 영화 다 봤군.
영화 끝난 후 앞 사람들 다 빠진 후 폰을 줏어 보니 커다란 노트더군요.
바로 줏어서 확인시켜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이 주인이라는 보장이 없으니...
바로 가져가서 맡기면... 어쩌면 이 폰은 주인을 못볼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Special thanks 까지 다 올라가서 이제 정말
나가야되는 순간,
한 중년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바닥을 기기 시작합니다.
그때 '뭘 찾으세요?' 하니 '스마트폰이 여기...'
그때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니 좀 멍한 표정으로 받아서 나가더군요. 우리집 아이는 그제서야 안나가고 기다린 이유를 이해하는 표정...
그리고 나가는데, 그 남자가 가족과 앞쪽에 가다가 돌아서 오더군요.
아이 스마트폰이었다고, 정말 고맙다고 다시 인사를...
폰이 어느쪽에 가면 묻지마로 10~20씩 거래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가능하면 좀 피곤하더라도 주인을 정확히 찾아주고 싶더군요...
누구는 그 돈을 벌지만, 누구는 그 안의 많은 추억을 날리고 고통을 받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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