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후배랑 집 근처에서 가볍게 한잔 했습니다
수다 떠느라 술은 별로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 후배는 맥주 한두잔 마셨고요
새벽 2시쯤 내일을 위해 헤어지려 하던 중, 그 후배가 곧 차를 처분할 예정이라 함 보여주겠다네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서 걸어다가 차를 한대씩 소개합니다
저 벤츠는 아내가 운전하는 차, 저 시로코는 평소 출퇴근 하는 차,
이 포르쉐 911 GTS는 주말에 드라이빙 하는 차, ㄷㄷㄷㄷ.
주말 새벽 4시에 부산에서 강원도 태백까지 가서 밟는대요.
시동 걸고 풀 악셀 해봐도 4500 RPM 까지 올라가네요. 무슨 스위치를 꺼줘야 리미트가 해제 된대요.
잠깐 동네에서 한바퀴 돌면서 느끼게 해주겠대요
가속 하는데, 시원하게 잘 뻗어 줍니다. 급커브 돌아도 타이어에 본드 붙인 듯 잘 돌아요
오 이거 재미있네, 나도 돈 많이 벌면 이 차 살 수 있을까... 생각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급가속을 하는데, 마치 롤러코스터 타고 뚝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고
눈앞이 캄캄해진건지 내가 눈을 감은건지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비행기 이륙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대로 날아가서 뒈질 것 같더군요, ㅎㄷㄷㄷ
이제 잘 느꼈으니 그만하라고 말했습니다
솟아있는 횡단보도 지나가다 내려오면서 차의 앞바닥이 땅에 부딛히며 콰앙 하고 소리가 났습니다
이게 포르쉐의 장점이라면서 가이드가 튼튼해서 문제 없다네요
페라리 같았으면 정비소에 입고 시켰어야 할 충격이었다네요.
이거 정말 무서운 기계입니다. 이제는 이런차 사고 싶다는 생각 들지 않습니다
이 기계의 능력을 제대로 뽑아내지도 못할 사람이 이걸 산다는 건 이 차에 대한 모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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