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입니다.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라,
책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개인마다,
혹은 바라보는 관점(기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제가 보는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전반적으로 자존감이 낮았습니다.
그런 상태에다가, 자존감이 더 낮아지도록 길들이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좀 빙 돌아서 들어가겠습니다.
1. 동양과 서양의 아이의 육아법
다큐 동과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양의 아이는 엄마가 선택해준 문제를 더 잘 풀고,
서양의 아이는 자신이 선택한 문제를 더 잘 푼다고 합니다.
또 아이에게 간식을 줄 때,
동양은 엄마가 아이에게 적합한 음식을 골라주고,
서양은 여러 가지를 내놓고, 아이에게 고르게 하거나..
아예 아이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본 다음에 준비를 합니다.
이처럼 동양은 선택의 주도권을 엄마가 쥐고 있고,
서양은 아이에게 넘겨주는 육아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출처 : EBS 다큐 동과 서
(참... 동양과 서양의 분리 기준은,
동양은 동북아시아를 기준으로 한 한자문화권 (중국중심)
서양은 북미를 기준으로 한 영어문화권입니다. (미국중심))
문화적 차이에 따른 양육방식이 다르므로,
서양이 동양보다는 훨씬 더 자아에 관한 인식이 발달합니다.
미국은 저런 교육방식을 택하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10% 밖에 없다고 하니... 얼마나 보수적인 국가인지 알만하죠.
본지 오래되어서 수치는 기억이 안 나는데, 북유럽의 복지국가는 40%쯤 됩니다.
상대적으로 동양은 겸손을 가르치고,
윗사람에게 따르라고 가르칩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는 거죠.
2. 튼튼한(?) 울타리 문화
동양은 농경을 기반으로 한 울타리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우리 전통 문화도 뭉쳐서 모여 살며, 상부상조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두레(마을의 공동노동조직), 향약(향촌의 규약), 품앗이(노동력 1:1교환), 상포계(장례 노동조직) 등이 이런 개념이고,
제 기억으로는 80년대 말까지도 이런 전통풍속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90년대 들어 모조리 깨지는 듯한 분위기더군요.
암튼 이런 울타리 문화는 서로 돕고 사는 좋은 전통이지만, 개인의 특성은 뭉개집니다.
-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는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해당 울타리안의 구성원으로써, 그 속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길러집니다.
좋게 보면 집단을 위한 것이고, 나쁘게 보면 하나의 부속이 되라는 의미죠.
좀 튀면 잘난 척한다고 오히려 욕먹습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사내고발을 할 경우 고발자가 도로 나쁜 놈 되는데,
이런 전통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그래서 뛰어난 유전자나 소질도 다 묵살되는 분위기입니다.
덕분에 이끄는 천재는 잘 나오지 않고, 뭉쳐서 말아먹는 놈들은 잘 나오는 것 같더군요.
이건 일본이나 우리나 비슷한 듯합니다. 중국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자존감의 관점으로 보면,
[내가 나로 존재]하기 힘들고, 집단에 예속되거나 종속되는 문화입니다.
3. 되물림 되는 [한] 문화
한 (恨) [한ː]
[명사]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
이 한 이라는 개념은 다른 나라에는 볼수 없다고 합니다.
분노를 위로(표면으로) 배출하면, 화가 되는데,
저 아래로 가라앉히고 가라앉히다 보면(삭히고 삭히다보면) 한이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1번과 2번 탓에 생긴 현상이죠.
집단에 소속되거나 윗사람의 지시에 따라야 하니, 밖으로 드러내지 못해고,
홀로 삭히고 삭히다 보니 그게 응어리진 것입니다.
잘 숙성된(?) 분노이자.... 마음 저 아래 가라앉은 묵직한 돌덩이인 셈이죠.
이 잘 숙성된(?) 한을 자식에게 물려줍니다.
물려줄게 없어서 그런지.... 이런 한을 물려주네요.
임종에 임박해서....쉰 목소리로 한다는 소리가..
-애비의 한을 풀어다오!
자라나는 아이나, 장성한 자식에게도,
-니가 애비의 못다한 한을 이뤄야 하지 않겠느냐?.... 라고 가르칩니다.
간간히 자식이 부모 말을 안 듣거나, 기대에 못 미치면
- 못난 놈. 병신 같은 놈. 넌 내 자식이 아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 된다.
라며 갈굽니다.
결혼을 할 때도 자기(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자를 데려오면
으르릉대며 갈구고, 심지어 머리싸메고 드러눕기도 합니다.
자식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가지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거죠.
21세기인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인생을 부모가 대신 결정해 줍니다.
- 넌 커서 뭐가 되어야 한다.
- 넌 무슨 대학, 무슨 과 가야 한다.
라고 미리 결정해 놓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면,
짜증내고 화내고 술도 퍼마십니다.
나는 빠담 풍 했지만, 넌 바람 풍 해야 한다고 못 박아 놓고, 애만 족치는 거죠.
부모의 한을 이루지 못해 죄책감이 가득한 아이는 (효를 강조하는 사회이니)
또 그게 한이 되어.... 자신의 한을 다시 자식에게 되물림 합니다.
자기가 못한 걸 다시 자기 자식을 갈궈서 이루려고 하죠.
이렇게 적어놓고 보면, 이게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뻔히 보이니
다들 피식~ 하며 웃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을 일이 아닌, 지금 이 순간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자신의 바람대로 이루어진 부모는...
흐뭇하다며 자식 잘 키웠다고 즐거워하고, 축배를 듭니다.
옆집에서도, 아이의 대학입학(그 부모가 원하는 대학에)을 자식 잘 키웠다는 말로 축하합니다.
즉, 한국사회에서의 아이는....부모의 아바타입니다.
아이의 자아 따위는 존중해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만연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건 다 문화의 차이나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인정해주겠는데,
이 되물림 문화만은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 까지는 전통적으로 안고 있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자아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자존감도 낮습니다.
4. 귀해진 자식과 강력해진 통제
우리나라 인구비율을 분포를 보면,
유신세대가 1차 베이비 붐, 386세대가 2차 베이비붐, X세대가 3차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75년인가 76인가가 최대 피크인데.. 최대 피크라 해도.. 유신세대와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 년간 90만명대를 유지하니까....차이가 많아봐야 몇 만 정도입니다.
이 1차 베이비 붐 세대(유신세대)들이 결혼할 시기가 될 때쯤...
그러니까 대략...70년대 후반부터...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살자.....라는 공익광고가 시행됩니다.
산아를 제한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었습니다.
덕분에 80년대생 부터는 대게 자식이 둘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 유신세대의 아이들이 88만원세대입니다.)
X세대의 부모들까지만 해도 대부분 농사가 주업이었고,
먹고 살기 바쁘고, 아이들도 많아 대게 방목(방치)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모여 놀기 바빴죠.
도시에서는 골목골목, 시골에서는 산에들에....
그런데 88만원세대부터 자식이 급속도로 귀해졌습니다.
산업화와 맞물려, 남편은 일하러 가고, 엄마는 아이를 키웁니다.
이때부터 좀 심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식이 귀해지다 보니, 엄마가 아이들을 품에 싸고도는 현상이 심해진 것입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80년대 중반쯤에
코메디 프로에서도 이런 걸 많이 꼬집었습니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를 너무 감싸고돈다...
유치원이나 운동회 가면, 애를 뛰게 하면,
우리아이는 그런 거 못한다며, 엄마가 대신하는 장면으로.... 코메디를 보여줬죠.
김형곤의. 회장님 회장님...그런데서도 많이 다루고.
임하룡 같은 코메디언들도 많이 다뤘습니다.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한 다큐에서도 이런 걸 보여줬습니다.
영국엄마 한국엄마...라면서 캡쳐도 많이 나돌았는데,
통채로 퍼왔습니다.
http://thinkdoh.tistory.com/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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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엄마 영국엄마 비교!!!
보다가 =ㅁ=;; 정말 너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한국 아이는 9살이구요 영국아이는 8살이라고 하네요, 등교하기까지 1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이에요
한국은 엄마가 깨우러오셨어요 ''
영국은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네요 ''
마음 급하신 어머님 양말도 신켜주시고 옷도 입혀주시고;;
영국아이는 혼자서 입을 옷을 고르고 챙겨입어요
어머님은 도와달라고 할때만 가끔 도와주시네요
밥먹는 동안 머리도 묶어주시고
밥도 먹여주세요
양치도 해주시구요
영국아이는 그동안 우유를 가지고 와요
이게 이아이의 오전에 할일이에요
아침은 직접 고르고~
직접 먹어요
먹은 그릇은 설겆이 통에 넣어놓구요
양치도 혼자해요,
어머님은 지각할꺼라는 재촉만 하시네요~
동생도 옆에서 언니 따라 씻어요
그리고 등교
영국은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세요 -0-
사랑하는 마음에 그러시는거겠지만, ,
전에 포스팅했던 글이 생각났어요,
한국 어머니들이 모두 이러시지는 않으시겠지만,~
작은 거부터 하나씩 스스로 해나가게끔 도와주시는게
더 좋지 않을까싶어요 ''
출처: 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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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가 너무 만연해져서, 우린 이게 뭐가 문제인지 인지를 못하는데,
부모들은 대게 아이를 위한다....라고 인식하고 이런 행동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의지나 생각으로 움직이는 게 없이,
오로지 시키는 대로만 따르면 되는 기계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부모라는 독재자 아래서, 아무런 감정이나 느낌 없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는 되는 시스템 속에 사는 거죠.
이걸 아이의 독립성, 자립성을 길러주지 못하다는 말로 표현하는데,
정말 좋은 말로 표현 한거고,
나쁘게 표현하면, 아이를 망가트리는 행위입니다.
전에 잔소리를 설명하면서도 언급했는데,
이건 아이를 위하는 게 아니라...
내가 편하고자, 아이를 장기 말 다루듯 다루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답답해서 못견디는 거죠.
(내가 자존감이 낮으니 스트레스 데미지가 심해서)
전혀 다른 책이지만, 이걸 언급하는 내용이 있어 일부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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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 청소년들을 보면 순서 정하기를 잘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어른들도 순서 정하기를 제대로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지도자가 그런 것을 잘못해서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고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우리는 익히 보아왔다. 내가 대학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대체로 가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떠받들려 성장한 아이들이 순서 짜는 일을 아주 못한다.
무슨 과목을 언제 들어야 하는지, 보고서는 어떤 순서로 써야 하는지, 논문은 어떤 순서로 써야 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부터 찾아가 이야기해야 되는지, 취업을 하려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되는지 등 순서를 못 짜서 헤매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그런 학생들은 훗날 사회에 나가면 관계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관계적 사고력을 못 갖추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이 순서 정하기와 같은 관계적 사고력을 키우지 못하는 데는 부모, 특히 엄마의 책임이 몹시 크다. 원인은 간단하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가 옆에 붙어 앉아서 모든 행동의 순서를 항상 짜주었기 때문이다. 식탁에 앉아서 밥 먹을 때부터 엄마는 무엇을 먹을까 순서를 정해준다.
-밥부터 숟갈에 퍼!
-가만히 기다려. 엄마가 생선 바르잖아.
-자 이제 먹어
-꼭꼭 씹어 먹어
-물 마셔
-김치도 한쪽 먹어야지
아이는 엄마가 정해주는 순서, 시키는 순서에 다라 밥을 먹는다. 옷을 입으려고 하면 엄마는 또 다시 옆에 앉아 순서를 정해주면서 일일이 지켜본다.
-양말부터 신어
-왼쪽 발부터 신어
-이제 셔츠 입어
-머리부터 넣어
-팔 끼워. 왼팔부터 끼워
-일어서
-바지 입어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너, 학교에서 숙제 내줬지?
-학원 숙제부터 해
-수학부터 해
-그리고 영어 단어 쓰기 있지? 그거 해!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떤 때 엄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 오늘은 시간 있으니까 밥 먹고, 머리 깎고 와서 학원에 가!
- 나 지금 밥 먹기 싫은데 머리 깎고 와서 밥 먹으면 안 될까?
- 시끄러 밥 먼저 먹고 머리 깎고 와
아이는 더 이상 아무런 저항도 못한다.
......중략......
그러면 왜 엄마들은 아이에게 그럴까? 사랑해서 일까? 아니면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여자들의 타고난 본능인가? 즉 모성애적 본능일까? 내 생각에는 여자들이 편해지려고 그러는가 싶다. 즉 자신의 편익을 위해서 그런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밥을 모두 먼저 먹여 놓아야만 그때부터 나도 자유로워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으로 그러는 듯싶다.
문제는 그것이다. 엄마가 모든 것의 순서를 짜주고 아이는 그저 시키는 대로 순종만 하면 당장에 아무 문제는 안 생기겠지만, 아이는 언제, 어떻게 관계적 사고력을 키운단 말인가.
.......후략....
출처 :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 이성호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p.146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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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인용했나요?
똑같은 이야기를 저도 할 수 있지만, 제가 하면,
- 에이~ 누구 집이 그래?
- 요즘 저런 집 어딧다고?
- 우리집은 안 그래!
라고 반응할 께 뻔하니, 저도 권위를 가진 인사의 표현을 좀 빌려온 것입니다.
꽤 유명한 분이죠. TV에도 자주 나오시고....
아마 대부분이 우리 집은 안 그렇다....고 하실겁니다.
대게 저런 부분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을테고,
설사 본다 하더라도, 그게 뭐 어때서? 당연한 거 아냐? 라거나....
아내에게 거슬리지 않기 위해, 회피하셨을 겁니다.
너무 길어지니 일단 여기까지 하고... 다른 글에서 이어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