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열혈 눈팅 회원이 하도 답답한 마음에 푸념 한번 해봅니다.
이직을 준비중이라 조금 길게 시간이남아 작년 11월쯤에 공사현장 아르바이트를 나갔
습니다 .
나간지 일주일만에 지나가던중에 방화문 업체에서 세워 놓은 방화문 틀이 넘어져서 팔
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
다행히 안전모를 쓰고 있어서 머리는 괜찮았지만 왼쪽팔꿈치 위로 15바늘 정도 꿰매
게 되었죠 .
뭐 왼쪽팔만 조금 못쓸뿐이지 그렇게 큰 불편을 없었습니다 .
원청에서 (현장이 조금 큰 공사라 원청사무실이 들어와 있었고 제가 일한곳은 외장업
체의 하청 업체였습니다 .하청사무실도 현장에 있었구요.) 차장이라는 사람이 나왔길
래 이게 산재처리가 되는거냐? 물으니 작은 사고라 그냥 공상 처리로 가자고 하더군요
그러자고 했고 일단 치료를 다하고 나서 그쪽 방화문업체 에서 오면 합의를 하자고 하
더군요 . 외장업체 팀장은 걱정말고 내일부터 일을 나오라고 하구요 .
저는 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제가 사는곳이 일이 귀한지라 일을 쉬면 당분간 일이
없을꺼 같았고 또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도 않는거 같아
다음날 부터 정상적으로 일을 계속 했습니다 .
삼일에 한번정도 삼십분정도 병원에 다녀(현장이 병원 리모델링 현장이었습니다)오고
눈치 보일까봐 남들이 양손에 자재 한개씩 들면 한팔로 두개씩 들어가며 딴에는 열심
히 했습니다.
한 이주정도 치료 기간이 끝나고 실밥 뽑고 다음날인가 방화문 업체에서 담당자가 온
다고 하더군요 . 원청 차장이 내일 같이 참석 할래 묻길래
참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이 병원 빠진것도 눈치 보였는데 그것도 시간 빼면 뭐해서 그
냥 팀장보고 알아서 해주세요 라고 했죠 . 그리고 어떻게 할꺼냐고 물으니 뭐 치료비
하고 치료 기간 일당하고 보상금 조금만 받으면 안되겠냐 라고 말하더군요 .
다음날 오후 되어도 별말 없길래 퇴근할때쯤 업체에서 왔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고개
만 끄덕이고 말더군요 .
그리고 지금까지 별말없이 별다른 일없이 흘러왔습니다 .
참 바보같고 멍청하죠?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많이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분명 이 문
제를 거론하면 내가 일을 그만 둬야 할것이다라는 판단이 있었고 또 일을 해야 했구요 .
집사람이 물으면 돈가지고 속썩일 사람 아니다 ( 한 한달반정도는 일당 밀리지 않고
꼬박 꼬박 집어 넣더군요 . 나중에야 슬슬 밀렸지만...) 그리고 나중에 관둘때 이야기
해도 별문제 없이 받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죠 .
제가 그나마 믿는건 공상처리라는게 분명 합의를 해야 하는걸로 아는데 사고 당사자인
내가 그 어떠한 합의도 해준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
중간에 그쪽 업체에 보냈던 공상처리 비용 적어 놓은건 제가 사진 찍어 놓았습니다 .
치료비외에 인건비 14일치를 계산했더군요( 저한테는 보여 주지도 않았구요 . 제가 사
무실 서랍 서랍 정리하다가 발견했죠)
이틀전 그만 둬야 겠다는 판단하에 제가 그 문제를 물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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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팀장 : 넌 이미 그때 치료 기간동안 나와서 일당을 받았지 않냐? 치료비 계산( 팀
장 카드로 계산 했습니다. 구만원 정도는 제가 계산 했고 아직 받지 못했구요)
도 다 해주고 했기 때문에 니가 받을 돈은 없다.
나: 무슨 소리냐? 그 기간동안 받은 돈은 내가 안나와도 되지만 나와서 일을 하고 정
당하게 받아간 돈이고 당신이 방화문 업체에서 받은건 내가 다친거에 대한 보상금
이기 때문에 내가 받아가야 하는거 아니냐?
팀장 : 아니다 . 업체에서 받은돈은 치료비 외에 일당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넌 일당을 두번 받아가는게 아니냐 ? 그렇게 때문에 줄수 없다 ( 지금까지 그
들이 악착같이 주장 하고 있는건 그건 일당이다. 넌 일당을 두번 받을려고 하
는 욕심쟁이다.)
나: 그러면 내가 치료기간 동안 안나와도 일당은 나오는데 뭐하러 나오게 했냐? 당신
은 그러면 나를 공짜로 부려 먹은게 아니냐? 왜 내가 다친걸로 넌 가만 앉아서 이
득을 취하냐?
팀장 : ...
.............................................................
돌아가는 꼴을 보니 원청 차장이라는놈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나중에 따로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 뭐 둘이 말을 맞춘거 같기도 하구요 .
자기도 공상처리기간동안 나와서 일을하여 이렇게 꼬인 문제가 처음이라 복잡하다고
하더군요 .
공상 처리라는게 찾아보니 1. 치료비. 2. 일을 못나오는거에 대한 임금계산. 3. 약간
의 보상금 이라고 하다군요 .
얼핏 들어보면 그들이 말하는게 (넌 일당을 받았고 일당을 두배로 욕심 내는거다) 맞
는거 같기도 하지만 아무리 내가 그거는 내가 다친부분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해도 쇠
귀에 경읽기 이더군요.
참으로 내가 바보같고 어리석어 지는 순간입니다 .제가 직접 만나서 합의보고 처리 했
으면 이런일도 없었을텐데 그들을 믿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일한게 억울해지기
도 하구요 .
지금 생각은 저는 그 돈 필요 없습니다 . 단 팀장이 가졌던 그 돈도 다 뺏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휴.. 와싸다 첫 장문의 글이 이렇게 답답하고 바보 같은 글이라 너무 죄송 합니다 .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쁜 생각이지만 그 나쁜놈을 어떻게 골탕 먹일수 있을까 여쭙
고 싶습니다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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