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무슨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 효준님께 충분히 전달된 것 같지도 않고,

지금까지 제가 게시판에서 봐왔던 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이야기하고 계신다고 보여집니다.

게시판 검색해서 효준님께서 말씀하신 두 석, 송 고수님을 비롯한

자칭 실용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남기신 글을 한번 리뷰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근데 이 이야기 하려고 다시 리플단 것은 아니구요.

그만한다고 했는데 효준님 글을 보니 정작 젤로 중요한 이야기를 안드린 걸 알게 되었네요.



스스로를 실용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야 그렇다해도

나머지를 비실용이라고 묶어서 이야기하시는 것은 피해주세요.



제가 지금까지 실용론이 아니라 '소위 실용론'이라고 말씀드려온 것 알고계시죠?

사실 소위 실용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실용'이라는 말을

그렇게 가져다 쓰시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지만

뭐 누가 그 말에 대해서 전세낸 것도 아니니

별다른 반성없이 그렇게 소박하게(?) 가져다 스스로의 입장을

표현해도 개인적인 불만을 넘어서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뭐 오디오질 하는데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 자칭 실용론자들로부터 제가 비실용으로 묶여서 회자되는 것은

매우 기분이 나쁘군요.

실용 이외에 다른 입장을 지칭하기 위해서 비실용이라고 말하는게

그리 문제될 것 없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 계신데 문제 됩니다.

단순하게 실용론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기 위해서

별다른 반성없이 非라는 접두어를 쉽게 가져다 붙이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편리한 태도입니다.

교회다니는 분들이 쉽게 교인, 비교인 나누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보주의자가 세상을 진보주의자와 비진보주의자로 나누어 지칭하거나

다윈주의자가 과학자를 다윈주의자와 비다윈주의자로 나누어 지칭하거나

롯데팬들이 야구팬을 롯데팬과 비롯데팬으로 나누어 지칭할 수 없습니다.



장황하게 설명드리지 않고, 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내놓고 자유주의라고 명명합니다.

근데 제가 그 사람의 생각을 듣고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저를 비자유주의자라고 부릅니다.

어??? 내가 생각하는 자유는 저런게 아닌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자유주의자가 되었습니다.



많이 양보해서 스스로를 실용론이라고 주장하시는거? 좋습니다.

근데 저를 포함해서 그 나머지를 묶어서 비실용론이라고 지칭하지 말아주세요.

제 의지나 생각과는 다르게 특정한 분들이 실용이라는 단어를

선점해버리는 바람에 졸지에 비실용이 되어버린 제 기분이 어떤지 짐작하시겠지요?

그럴 수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게다가 단순히 소위 실용론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 같은 생각으로 오디오질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종남님이나 정대식님이나 제가 비실용이라는 카테고리 속에 함께 묶일 수 있을 정도로

오디오에 관한 생각과 입장을 얼마나 공유하는지 전 알 수 없습니다.



참 어쩌다가 오디오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구별하는데,

단순히 기기차이를 구별하냐, 못하냐가 젤로 중요한 문제처럼 되어버렸는데

저한테 그거 별로 중요한 문제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자칭 실용론자들과 일반적인 오디오애호가 정도면 충분해보입니다.

실용과 비실용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칭 실용론자들이 오디오 애호가 속에서 공존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 되겠지요.

저는 실용론이라는 말도 좀 다시 살펴보신 후에

다른 말을 쓰시는 것이 괜한 오해를 피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분위기봐서는 그 정도까지는 무리겠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실용비실용이 어설픈 오디오 주관주의 객관주의,

이런 것으로 발전되는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



꼭 효준님께만 말씀드리는 내용은 아닙니다.

효준님, 별다른 답변 안해주셔도 됩니다.

실용을 말씀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글구 이제 진짜 그만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