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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이후에도 살면서 좋아한 사람이 없었단 건가?
“없어. 사랑이라고는 난 못 느끼고 살았어.”
-몸만 아니라 마음에도 병이 드신 거네. 살면서 가장 기쁜 때는 언제였나?
“(벌컥 성을 내며) 기쁜 게 어딨노? 뭣이 기쁘네? 난 누가 노래하는 것도 시끄럽고, 노는 것도 싫고, 어디 가서 말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다 싫어.”
-그래도 장사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든가… 좋은 날도 있었을 것 아닌가?
“돈 잘 벌면 좋았지. 벌어서 살기 답답한 사람들 다 퍼주고 할 때.”
-정이 없다면서 답답한 사람은 왜 퍼주시나?
“마음이 약해서 외로운 사람을 보지를 못하는 거지. 그게 어디 정인가.”
-그게 어떻게 다른가? 그럼 정은 뭔가?
“안 보면 죽고 못 살고, 보고 싶어 죽고, 그런 게 정이지. 난 그런 정은 모른다 말이야.”
갇힌 방에서, 열네살 소녀는 자신의 몸에서 감각을 거두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방식이었을지 모른다. 몸의 감각을 닫고, 마음의 빗장도 닫았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는 진공의 나날이었다. 1945년 해방이 된 줄도, 일본이 패망한 줄도 몰랐다.
...(후략)....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용당하셨던 이진순 할머니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기사를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눈물만 납니다.
뉴라이트와 이명희 권희영 등,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은 이 기사를 읽고 무엇을 느낄까요? 자신들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이분들의 상처를 없었던 일로 치부했던 부일배 매국노의 후손들에게 다시금 분노를 느낍니다.
얼마전에 관람했던 영화 "또하나의 약속"의 최후변론 장면이 생각납니다.
이분들의 몸에 새겨진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주말 아침, 역사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천천히 끝까지 읽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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