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퇴근하면 그 시간쯤에 방영하는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MBC - 내손을 잡아 -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마눌님이 드라마 광팬이라, 아침식사를 하며 곁눈질로 슬쩍슬쩍 같이 보게 되더군요.
근데 드라마를 보거나 식사도중에는 절대로 대화를 나누면 안되겠더군요.
오늘 아침에도 드라마를 보고 있던중, 내용중에 서로 좋아하는 사내커플이 있는데,
그동안은 서로 마음표현을 안했던 모양입니다.
둘이 커피를 마시다가,
여자가,
"나 좋아하는구나?"하며,
남자의 볼에, 쪽! 하고 입맞춤을 하자,
당황한 남자가 한동안 멍한채로 있더니 돌아서서,
여자의 두볼을 양손으로 잡고, 여자의 입술에 쪽! 하고 입맞춤을 하더군요.
그순간 옆을 지나가고 있던 여직원들이 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한 여직원이 말합니다.
"대박!"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제가,
무슨 마가 끼었는지, 저도 모르게 뜬금없는 소리가 튀어 나오더군요.
"언제 당신 머리 좀 한번 켜 봐야겠어~ "
"왜?"
"나한테 있어선 당신이 대박이잖아~ "
"...?"
"혹시 알아? 켜보면 금은보화가 막 쏟아질지~ "
한동안 침묵이 흐르더군요.
뭐지? 이 싸늘한 기운은...
마눌님이 조용히 일어나 제 뒤로 가더군요.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분위기상 피하면 더 큰 화가 닥칠것 같아 꼼짝도 못하고 앉아 있었더랬습니다.
잠시후 마눌님이 엄지와 검지로 제 뒷목을 잡더니, 사정없이 비틀더군요.
아!아!~
눈물이 쏙빠지도록 아픔을 느끼는 그 순간,
퍼뜩 부산 언저리... 모을쉰 생각이 났습니다.
수시로 등짝을 내주시다보니, 등때기 성할날이 없으시다던 그 을쉰...
남의 일이라, 요즘 맞고 사는 남자도 있나 하며, 뒤돌아서 ㅋㅋ거렸는데...
그 남의 일이 내 일이 될줄이야... ㄷㄷ
"나한테 있어선 당신이 대박이잖아~ " 여기까지만 하고 말걸...
아픕니다.
마이 아픕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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