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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교육이 걱정됩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2-17 22:00:01
추천수 11
조회수   1,573

제목

애들 교육이 걱정됩니다.

글쓴이

안유림 [가입일자 : 2012-02-28]
내용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와이프가 걱정이네요.

전 사실 그런 와이프가 더 걱정됩니다. 붙잡아 놓고 문제집을 풀게하는데 답답하다고 어찌나 구박을 하는지..아이 성격이 비뚫어질까 염려되네요.



한줄로 줄세우는 교육에는 꼴찌가 필연적으로 생기죠. 전국의 모든 학년,학급에서 꼴찌가 나오고, 열등생이 나오지요. 전국의 모든 학교,모든 반에서 자존감을 잃어버리고 주눅들거나 반항을 하는 열등생을 만들어내는 교육.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요?



초중고 교육은 대학을 보내기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민주주의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기본 교양을 배우는 것이고, 향후 어떤일을 잘할수 있는지 재밌게 할수있는지 소질을 발굴하고 길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교육은 단지 대학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더 무서운건 그 과정에서 도태되는 아이들은 문제아로 낙인 찍히게 되버린다는 것이죠.남을 누르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을 어렸을때부터 뼛속 깊이 새기는 교육, 능력없으면 무시당해도 당연하다는 힘의 논리를 글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들에게부터 주입시키는 정말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간도 동물의 한 종이기 때문에 때론 싸우고, 빼앗고,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일이 당연하지만, 동물과 다른 뛰어난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조직적이고 치밀하고 구조적으로 짓밟고 억누르고 빼앗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보다 더 무섭죠. 동물은 배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지만 인간은 가질수록 더 가지고자 하니까요.



게다가 웃기는건, 그렇게 치열하게 경쟁을 유도하는 우리 교육이...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겁니다. 고등학교때까지 전력질주해서 대학들어가봤자, 대학에서 하는건 또다시 취업준비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맨날 노는것처럼 보이는 선진국의 학문수준은...우리와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까마득하게 높죠. 글로벌 기준에서 우리의 대학은 노벨상 하나 받지 못하는 변두리 3류 대학일 뿐입니다. 이게 초중고 12년간 상상도 못할 강도로 공부에만 모든걸 쏟아부은 결과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입시위주의 경쟁교육, 이게 대한민국을 망칩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할까요? 정의에 대해 관심이 있을까요?

권위에 약하고, 강자앞에서는 작아만지는... 활자로 인쇄되어 나온것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방송에 대한 맹종과 신뢰, 책을 사도 베스트셀러, 주류에 끼이지 못하면 불안하고 무시당할까봐 겁나는...개성도 없고 자기생각도 없는 빈 껍데기 인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교육받아왔고 그렇게 세뇌되어왔죠.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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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2014-02-17 22:11:57
답글

초등 저학년때 문제집 풀어 점수 받아오는것... <br />
<br />
<br />
너무 큰 그림(사회적 관점)으로 엄마들에게 이야기해주면 안듣죠.. 현실성이 와닿지 않거니와 당장 현실이 어떻고 하며.... <br />
<br />
저희도 연말에 대전처형집에 일주일 머물며 집사람이 상담을 했는데 그 쪽 남매가 모두 과고 가고 큰애는 카이스트 둘째는 카이스트 떨어져 그냥 연대를 갔는데.. 어릴적엔 별로 신통치 않다가 고학년과 중학교때

박현 2014-02-17 22:16:57
답글

이럴땐 중간에 아빠가 참 난처하죠...아이가 불쌍하고...한편으론 집사람 도 측은하고....다 똑같아요...방법이라곤 아이하고 더 잘놀아주고 와이프한테 더 잘챙겨주란 말밖엔...저도 초딩 둘 아빠랍니다. ㅋㅋㅋ

김동수 2014-02-17 22:17:40
답글

결국.... 입시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어쨋거나 이 상황에서 애가 공부해야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열나게 공부해야 되는 것이더군요...

정현철 2014-02-18 01:30:52
답글

저학년 애들은 당장의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공부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키워주는 시기인데 완전 역행하고 있군요... 애를 망치는 전형적인 엄마의 극성이군요.

임향택 2014-02-18 05:31:51
답글

안 선생님. 제가 아내 임신, 출산, 직장일등 여러가지 때문에 오디오를 처분하면서 1년간 와싸다에 접속을 거의 끊었다가 두달 전 애기낳고 이젠 음악과 친하게 해줘야지 생각하고 다시 와싸다 기웃거리게 되었는데 마침... 장터가 개편 중이라 접속이 안되어 자유게시판에 왔는데... 이렇게 좋은 글을 보게 되네요.<br />
제가 교육자는 아니지만 늘 교사의 꿈은 갖고사는지라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기도하고, 취미생활로 글쓰기 모임 만들어 문집도 내보고

안인혁 2014-02-18 06:44:47
답글

교실과 그 주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원인은 이 나라의 교육의 궁극적목적이 <br />
세상을 바꿀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좁은교실에 가둬두고 보수화시켜서 <br />
한시빨리 젊은늙은이를 만들어 노인을 위한 나라를 유지하는데 있기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이웅현 2014-02-18 08:05:00
답글

저학년에 벌써부터 애쓸 필요없죠..ㅠㅠ<br />
<br />

이선동 2014-02-18 09:38:29
답글

원래 학교는 자본주의 초기에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생산하기 위한 훈련소로 만들어진 것입니다.<br />
보다 발전된 국가에서는 인간의 창의성과 인간으로서의 소양을 가르치지만, 우리는 여전히 노동자 생산소인 것이지요.<br />
<br />
노동자는 말 잘듣고, 시키는대로 잘 하면 되고, 창의성, 비판력, 인간화 따위는 모두 저항의 요소들이죠.<br />
그러니 창의성이니, 인간화니 그런 되먹지 않은 요소들은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죠.<br

김상범 2014-02-18 09:43:28
답글

신문 사설에 옮겨도 될정도로 좋은 글입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김달능 2014-02-18 10:02:03
답글

위에 문제와 비슷한 글들 지난 와싸다 글 검색해 보시면 사연 많이 있습니다. <br />
...... 정답은 없습니다. <br />
하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br />
초등학교 저학년때 그래도 어느정도 기초가 있어야 학년이 올랄 갈수록 중간이라도 버틸수 있습니다. <br />
나중에 하게되면 다 하겠지.... 생각하신다면 저 학년 4~6학년 시험문제를 함 풀이해 보세요 <br />
예전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br />

김춘성 2014-02-18 10:25:24
답글

정말 공감합니다, 현실은 현실입니다

강형규 2014-02-18 10:42:41
답글

저도 김달능님 의견에 한표 입니다.<br />

이홍우 2014-02-18 11:36:00
답글

이제 초등학교 입학하는 딸아이의 아빠로써 <br />
그 상황을 저도 어느정도는 이해합니다.<br />
<br />
그런 상황에서 엄마는 아빠가 아이의 교육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렇다고 또 짜증을 낼 것입니다.<br />
그러다보면 부부 사이에서 부부보단 아이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면서 생활 자체가 우울해지기 쉽상입니다.<br />
<br />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br />
내가 이런 상황을 거스를 수 있는 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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