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이 이렇게 떨어지다니....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번에 둘째(딸)와 아들이 동시에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딸은 스스로 지방국립대에 합격하여 사립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를 내세우며 대학생활에 필요한 노트북을 구입한다며 세뱃돈에
약간의 부모용돈을 더 보태서 네이버 중고장터를 통해 과분할 정도의
사양을 가진 X노트-A550을 60만원 직접 직거래로 부산까지 가서
구입해 왔더군요. 필수 프로그램 설치를 해주며 돌려본 결과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구입이었습니다.
아들은 그런 누나에 비하여 과다한 학비와 생활비 등을 늘 걱정하며
친척들로 부터 받은 세배돈을 고스란히 갖다바치며 비용이 비싼 대학생활을
염려하며 자신은 스스로 집에서 어린때 부터 쓰던 고물 데스크탑을 그대로
사용할테니 자신의 유학생활 짐 챙길때 같이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어릴때 부터 사치라고는 모르고 스스로 꾸밀줄 모르는 착하디 착한 녀석이었습니다
옷도 늘 사촌형 입던 옷 물려받아도 만족하고
옷 사달라 신발사달라 첨단의 스마트폰도 PMP도 사달라는 말 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을 신었던 운동화도 저의 직장생활 보급품으로 나온 작업운동화가
잘 맞고 편하다며 빨아서 신고 그렇게 너덜거려도 개의치않고 다니는
지켜보면 눈시울을 뜨겁게하는 천사같은 놈 입니다.
와싸다 중고장터가 설마 네이버 중고장터 보다 못하랴 하는 심정으로
아들에게도 둘째딸 만큼의 중고 노트북이라도 하나 사 보내고 싶어서
장터검색을 하다가 괜찮다 싶은 삼성제품이 나와서 와싸다 가입일을 보고
텁썩 60만원을 보냈습니다.
아들이 곧 떠나기에 그 전에 꼭 챙겨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텁썩 월요일 발송가능하냐 묻고 송금했는데 그 다음날 출장때문에
발송이 지연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예감이 좋지않아 다른 제품을 구입할테니
환불해 달라고 하고 장터와 구글링 검색을 하니 왜 장터분쟁란과 신고란에는
없었던 그 사람의 거래내역이 이제야 검색이 된는지 가슴이 털컥했습니다.
착찹합니다. 나름 와싸다의 정화력을 믿었는데 그 판매자는 돈 받고 생까는
사기꾼은 아니었지만 환불문제가 깨끗하지 못한 그야말로 돌려막기로
나름대로 와싸다에서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이제는 아들이 짐챙겨 떠나는 13일까지 환불이 될까 노심초사하면서
전전긍긍하는 고민을 떠 안게 되었습니다.
결국 스스로 구입을 고려하면서 장터검색을 하고 직거래가 아니면 안된다며
먼 곳까지 마다않고 가서 구입해온 딸의 검색능력보다 못한 무능한
애비가 되고 말았습니다.
감각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이제 가족들에게 뭐라고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와싸다 가입일을 보고 믿을 만하다는 말도 가족앞에서
더 말하기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원활치 못한 검색과 오래된 올드 회원에 대한 기대가 싹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발 와싸다 판매글 캡쳐해서 싸이버 수사팀에게 돈 받아 달라고
의뢰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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