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과학쪽으로는 거의 아는게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저 세계적인 과학잡지 표지 모델로 황우석이 나오고, 장차 노벨상 재목이다 뭐다 하니까 같은 국민으로서 지지했었고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라는 말을 할 때 같은 국민으로서 멋진 사람이구나 하는 정도였죠..... 머 뒤돌아 보면 저런 말 자체가 연구에만 몰두하는 과학자들이 쓰기에는 너무나도 수준 높은 정치적 언어죠.
PD 수첩에서 논문조작을 폭로한 뒤로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지인들 중에 과학쪽에 몸담고 있는 일부로부터 [저 인간 한테서 기대할거 없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뭐라고 변명하는지 들어는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변호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여러날이나 잠적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정치인들 처럼 사고치고 난후에 입맞춤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기자회견장에서,,,,, 눈 부릅뜨고 마치 국민들을 협박하는 표정으로 [그깟 데이터 조작 좀 한게 뭘 그리 대수냐, 난 원천 기술도 있고 언제든지 줄기세포 만들어 낼수도 있다] 라고 하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비로소 나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러고 보니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이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지겠습니까?] 하던 연설이랑 비슷한 늬앙스네요.
암튼 그 후에도 언론이나 정치권 사이에서는 사기꾼이냐? 피해자냐? 말이 많았지만 저는 깨끗하게 그에 대한 기대감을 접었을 뿐더러 이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강하게 비판을 하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한참 논쟁이 있을 당시 그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줏어 들은 바를 조금 풀어보면,,,,,
황우석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대단한 과학 이론을 발견했다거나 만들어 낸게 아니죠.
세계의 과학자들이 모두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연구를 하는 중이었고 황우석팀도 그중의 하나일 뿐이었죠.
황우석이 내세운 것은 그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었죠, 저도 전문용어라 잘 모릅니다만 난자에 무슨 세포를 찔러 넣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여기서 황우석이 자랑 했던게 맨날 대한민국의 젓가락 기술 덕분에 가능 하다느니 뭐다느니,,,,,,
근데 이게 차별화된 기술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공율이 있어야 했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데이터도 보여 주어야 했습니다.
과장하자면 100만개의 난자를 찔러서 1개를 성공시키는 기술 따위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근데 사실 이것을 할려면 엄청난 수의 난자가 실험용으로 제공 되어야 했는데 이 자체가 쉽지 않다보니 연구 성과를 내기가 힘들었죠.
황우석이 어떤 식으로 난자를 얻어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아실거구요,,,,, 후에 이일이 밝혀지자 외국의 일부 과학자들은,,,, 나도 황우석 처럼 저런식으로 난자를 쉽게 구할수 있다면 훨씬 더 잘할수도 있다고 했다니깐 말 다한거죠.
암튼 황우석은 거의 연구에는 관여하지 않고 정치인들과 언론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연구비를 받아내고 명성을 키우는데 주력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뒤에 일이 터지고 난뒤에 수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황우석팀의 연구노트나 서류들을 압수해서 보고는 어떻게 세계적이 연구팀의 자료들이 이렇게 허접할 수 있냐면서 놀랐다고 하죠.
암튼 모든 걸 떠나서 엄청난 혈세를 지원받고, 불법으로 엄청난 양의 난자까지 제공 받았으면 뭔가 성과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것 마저 여의치 않으니 결국 데이터를 조작해서 있지도 않은 줄기세포가 있다고 속인거죠.
어차피 황우석이 내세울수 있는게 다른 연구팀보다 많지 않은 표본으로도 엄청난 성공율을 거두었으니 우리의 방법이 최고다! 라는 거였는데,,,,,
알고 보니,,,,, 남들은 꿈도 꾸지 못할 엄청난 양의 난자를 불법 채취하고 나서도 정작 성공한 줄기세포는 없다,,,, 였죠.
이걸로 게임은 끝난 겁니다.
아직도 황우석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학계에서는 이미 황우석의 기술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그가 앞으로 무슨 성과를 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가 대한민국 과학계에 미친 악영향이며 세계 과학계에 떨어뜨린 한국의 국격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직도 수많은 젊은 과학자들은 황우석이 수십억의 혈세를 끌어다 쓸 때 제대로 된 몇백만원의 연구비 조차 없어서 포기하는 이가 부지기수 입니다.
그에게 면죄부를 주어야 할지, 단죄를 해야 할지는 개인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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