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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들이 무서워 하는 소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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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1 15: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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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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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들이 무서워 하는 소통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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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 [가입일자 : 2004-10-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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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pc통신이 대중적이지 못하던시절 대화방에 가보니 어떤분이 나가지를
못해서 끙끙앓고계셨습니다.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데 할줄 몰라서
별별 말씀을 다 하시더라고요...
나가는 명령어는 약자로 q 인데.. q만 입력해서는 그냥 말을 한게 되기때문에
슬러시를 앞에 붙이고 입력을 해야 하죠.. /q 이렇게요..
이걸몰라서 계속 q 를 입력하고 계시던데 연결을 끊으면 혹시나 뭔가가 고장이
날까봐 그러지도 못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알려드릴려고하다보니
/q 를 입력하는 순간 제가 방에서 나가버리는겁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한참을 공들여서.... 설명을 하고 슬러시q를 알려드렸죠.
그분께서 드디어 나가기에 성공을 하시고 들어왔다 나갔다 몇번을 테스트
해보시더니 기뻐하시면서 저에게 만원내외의 작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여수에 사시는 분으로 기억하는데... 몇일후 택배가 와서 뜯어보니...
지역과 관련된 작은 기념품 이였던거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인터넷상의 소통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물론 세상이 점점 변하다보니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요
요즘 젊은세대들은 소통에 무척 어색하고 인색한것같다는 생각이 자주듭니다.
최근제가 안심스테이크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레어로
구웠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안익었다는 리플이 있더군요.
그러자 그 아래 많인 사람들이 비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이 먹는거로 이래라 저래라냐
소고기 못먹어봤냐
개인취향인데 왜그러냐
무식하다 등등....
그런데 당사자인 제 눈에는 그냥 덜익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 이상이하도
아니죠.. 저에게 명령조로 혹은 억압적으로 언성을 높혀서 비꼬듯 하는말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설령 그런 마음으로 썼다고 한들 제가 알수는 없으니까요
왜.. 그냥 고기덜익었다라는 말이 잘못된건 아닌데...말도 못하나...
레어로 익힌 고기 단면을 찍은 사진아래 잘 익었다고 써두었는데요.
레어를 생각하고 익혔기때문에 그에 맞게 잘 익었다는 뜻이였는데 그게 고기를
바짝 익히는 well 개념으로 이해됐으면 덜익었다고 말할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끼어들어서 글쓴이인데 너무 그러시지 마시라고 하면
좀있다가 잠잠해질일이 더 커지지 않을까싶어서 애써 모른척만 합니다.
물론 말이 전달되다보면 제 의도와 다르게 되기도 하고 그로인해 오해도 생기고
싸움도 생기지요. 답답함도 많이 느낄것입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곱씹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 남의 의도를 100% 파악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 약간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누군가 덜익었네요 라고 하면....
그 아래 리플로 레어라면 저정도가 다 익은겁니다. 혹은
레어 라고 해도 조금더 익혀야겠네요 등등... 소통이 되고 그게 모여 이야기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소통을 찾가보기 힘든 인터넷세상이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소통을 두려워하는 시대라고도 할수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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