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에게 장부가 필요없을까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서 자영업자용 복식부기 장부를 만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으로 만들어, PC 와 아이폰에서는 사용이 안됩니다만...
마켓에서 '얼마벌었나'로 검색하시면 제가 만든 제품이 나옵니다.)
직접 매장 관리도 하고 있고, 의견을 들어보기도 하고, 나름 조사하기도 하고
등등해서 장부가 꼭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만든겁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장부를 작성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냐고 하시네요 -_-;;;
한두분도 아니다 보니 점차 제 확신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진짜 필요없을까요?
자영업의 특징중 하나가 외상 거래가 (매출말고 매입) 많다는 것인데,
외상 거래를 하면서 단식장부 (간편장부) 만으로 제대로 운영할 수 있나요?
답답한 마음에 자영업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들었으면 해서 글을 써봅니다.
내용이 좀 깁니다. 양해바랍니다.
우선 장부가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1. 장부를 작성할 시간이 없다.
2. 머리속에 다 들어있다.
3. 상황을 알아서 뭐하냐?
4. 작성하는 것이 어렵다.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의견도 위와 비슷하실 텐데...
더 있을까요? 혹시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그럼 제가 생각하는 장부가 필요한 이유는 설명드리면...
새로 나열하는 것 보다는 위 내용에 답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부를 작성할 시간이 없다.
> 물론 대다수의 자영업자는 무지하게 바쁩니다.
직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결국 비용이다보니 스스로 할 수 밖에는 없지요.
이러한 현실때문에 직접 장부를 작성할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자영업을 하시는 분중 소매업을 하시는 분은 거의 빠짐없이 하루 마감을 합니다.
(하루 거래 건수가 아주 적은 경우는 할 필요가 없기는 하지만...)
즉, 하루 마감시 간편장부로 매출 내용 및 외상 내용을 정리합니다.
그래야 다음날 장사를 위한 재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서비스업을 하시는 분도 수당 지급을 해야 한다면 하루 마감을 꼭 해야 합니다.
이렇듯 자영업을 하시는 대부분의 경우, 마감시 정리하는 측면에서 장부 기록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기록하는 방법이 간편장부 수준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사용이 쉬운 복식부기 솔루션을 만든 겁니다.
2. 머리속에 다 들어있다.
> 자영업을 좀 하신 분이라면 머리속에 다 들어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대략적인 내용이 정리되어는 있을 것입니다.
근데 좀 더 생각을 해보면,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의 대다수는 외상 거래가 많습니다.
위에서 잠깐 예를 들어본, 소매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파는 것은 현금이나 카드인 경우
외상 거래라고 하지 않습니다. (카드 매출은 거의 100% 돈이 들어오니까요.)
또, 포스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면 매출에 대한 정리를 저절로 알아서 해결됩니다.
문제는 매입입니다!
물건을 가져올 때, 현금으로 바로 결제하는 경우가 오히려 적습니다.
수퍼에서 공급처로 부터 제품이 가져오면 바로 현금 결제하지 않습니다.
공급 (영업) 직원에게 현금을 준다면 공급처에서 좋아하지를 않겠지요, 수금 문제가 있을 수도...
또, 커피숍에서 직원 급여를 그때그때 주지는 않잖습니까? 월급이든 주급이든 몰아서 주지요.
이렇듯 매입시 대다수의 거래에서 외상 거래가 발생되며, 또 그 금액을 월말에 일부 금액만을
지급하는 (이때 카드로 -또 외상- 지급)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거래를 몇개월 하다보면 매입에 대한 금액이 혼란스러울 수 밖에는 없더라구요.
결국, 머리속에 있다는 것은 대충 얼마정도 남아있다는 정도의 아주 대략적인 정보만이 있을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그래도 장부 기록이 필요없을까요?
3. 현상을 알아서 뭐하냐?
> 장부를 기록하면 수익여부를 알 수 있다는 가정에서... 그걸 알아서 뭐하냐는 것입니다.
하루 하루가 매일 전쟁이고 그다지 많이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조금 벌고 있는 상황을 알아도,
어찌할 수 없다면 오히려 아는 것이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글쎄요... 전 장부 정리를 할 필요가 없는 자영업자는 현상 유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돈을 벌고 있거나, 손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는 반드시 장부를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합니다.
우선 돈을 벌고 있는 경우엔, 어떤 부분이 돈을 벌고 있는 지를 명확하게 알게되기 때문에 더 많이 벌기 위해서는
벌고 있는 곳에 더욱더 투자하고, 많이 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손해를 보는 경우라면, 어떻게 지출을 줄일 지를... 아니면 매출을 늘릴 지를 고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찌 할 수 있는 돌파구가 없는 경우라면...
좀 일찍 접을 수 있다면 손실을 줄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어찌되던 지 간에 내 현상을 알아야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4. 작성하는 것이 어렵다.
> 사실 단식장부를 (간편장부) 적는 것은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기껏해봐야 외상 거래 정리 정도나 될까...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제대로된 (기능이 있고, 사용이 쉬운) 복식기장 방식의 장부 소프트웨어가
없던 것이 현실이기는 합니다. 전문 교육을 받지 않고는 사용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만 있었기 때문에,
장부를 적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어려움? 등이 있어서 장부 자체를 기피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만든 소프트웨어가 시작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자영업자 눈높이 맞도록 쉽고,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장부 소프트웨어!
아무튼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 글을 적다보니 자영업자는 장부를 꼭 적어야 할 듯한데...
어떻게 생각되세요? 장부가 진짜 필요없을까요??
제가 만든 소프트웨어는 자영업자의 관리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돈을 벌고 있는 지 손해보고 있는 지, 또 외상이 있다면 누구에게 얼마를 받을 것아 았는 지, 줄 것이 있는 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을 했었습니다. 자영업자용으로 제대로된 복식부기 장부는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나름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는데,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보니...
그만 접어야 할 지를 고심중에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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