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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리더(in Band of Brothers)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2-09 01:02:07
추천수 22
조회수   1,262

제목

착한리더(in Band of Brothers)

글쓴이

김광남 [가입일자 : 2010-10-07]
내용
회사 홈페이지에 착한리더 라는 주제로 BOB(Band of Brothers)에 대한 평이 있더군요.

딕 윈터스와 Easy 중대원들...10부작 내내,, 저 역시 그들과 함게 소대원이 되어 영화에 몰입했고, OST CD까지 구해서 듣던 제 인생의 손에 꼽히는 영화입니다. 그당시 제 또래,, 제 주변의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저와 비슷한 심정으로 그랬던 것 같구요 ㅎ



여러 인물들이 인상에 남지만...그래도 저는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스피어스가 아니였을까요? 전장을 종횡무진 헤짚고 다니던,, 똘끼 충만했던 스피어스. ^^



아래는 임용한씨라는 분이 회사 홈피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영화와 원작을 비교해서 잘 분석해 주셨네요.

영화는 여러번 봤지만, 실제 제가 몰랐던 내용도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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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중대장



전쟁 영화의 매니아들에게 지금까지 제작된 전쟁 영화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코 1등으로 꼽을 작품이 101사단 506연대 이지 중대의 이야기를 그린 <밴드 오브 브라더스>일 것이다. 전투 장면의 묘사나 세트장의 사실감은 최첨단 영상기술의 힘을 빌렸다고 해도 -즉 이것은 앞으로 얼마든지 더 멋진 장면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병사들에 대한 얘기와 사실감은 이런 세계대전이 다시 벌어지기 전에는 뛰어넘기 힘들 것이다.



그 비결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역사연구자나 다큐 작가의 연구가 아니라 전투를 경험했던 병사들의 경험담에 기초했고, 그 기억도 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집단의 기억이라는 것에 있을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참전용사의 수기와 무용담은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가장 격렬하고 중요한 전투를 치뤘던 특별한 부대의 경험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던 장교를 중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며, 다른 작품이 뛰어넘기 힘든 우월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대장이 윈터스 대위(종전 때는 중령으로 진급)이다. 어떤 이유로 그를 최고의 중대장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영화의 저본이 된 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저자인 스티븐 앰브로스는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군사 연구자이자 저술가이다. 베스트셀러를 많이 냈고, 풍부한 자금력으로 2차 대전에 참전한 미국, 영국, 독일의 저명한 장군들과 전쟁영웅들을 수없이 만나고 인터뷰했던 사람이다. 그는 전쟁물 외에도 다양한 저서를 출간했는데, 거의 만년에 저술한 전쟁물과는 무관한 다른 책의 서문에서 그에게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사람이 '윈터스 대위'였다고 말했다. 그만큼 윈터스의 존재와 그의 리더십은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





전장의 리더



드라마의 첫 장면은 모두가 싫어한 유태인 소블 대위와 윈터스의 갈등에서 시작한다. 소블은 자기 중심적이고 무엇보다도 전장에서 무능하다. 실제 소블의 문제점은 사회성 결여였다. 전후에도 그는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도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했고, 친구도 없었다. 그는 자살로 생을 마쳤는데, 장례식장에 온 사람이 없었다.







그에 대비되는 장교이며, 그렇기 때문에 소블의 질투를 받는 사람은 윈터스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윈터스는 실제 인물보다 부드럽고, 사색적이며, 좀 더 약해보이는 외모로 그려졌다. 아무래도 일반 대중에게 너무 단단해 보이는 사람은 친화력을 가지기 힘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왜곡은 드라마에서 그를 더더욱 착한 리더로만 보이게 했다.



하지만 윈터스는 부드럽고 병사들과 무조건 호흡을 같이하는 그런 리더가 아니었다. 우선 윈터스는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강했다. 평소에 절대 힘자랑을 하진 않았지만 중대에서 격투기의 일인자였다. 운동능력도 최고인 그가 1개 소대 병력으로 독일군 2개 중대를 격멸하는 유명한 전투에서 착검을 하고 앞으로 달려 나가는 장면이 있다. 영화에서는 신호로 삼은 연막탄이 늦게 터져서 홀로 돌격하는 것처럼 묘사했는데, 사실은 그의 달리기 실력이 중대 최고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목숨을 건 돌격에 천하의 윈터스도 흥분했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다 보니 자기 혼자 튀어나갔던 것이다.



중대원들이 윈터스를 존경했던 첫번째 이유는 그가 탁월한 능력을 지닌 리더였기 때문이다. 전술적 판단도 뛰어났고, 전투력도 최고였다. 한마디로 그는 지혜와 무력을 겸비한 장수였다. 아무리 인간성이 좋고 착한 리더라도 능력이 없다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사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진짜 착한 장교가 한 명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별로 비중이 없는 피콕 소대장이다. 그 역시 드라마에서는 너무 희화화되어 묘사되었다. 책을 보면 그는 낙하를 무서워할 정도로 겁쟁이였지만, 아무리 위험한 임무라도 명령을 거부하거나 피하지는 않았다. 그런 점은 아주 높이 평가할 만 하며, 어쩌면 그는 임무에 충실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했던 진정한 노력가였다.



하지만 그는 상황이 벌어지면 창조적 방안을 내 놓지를 못했다. 명령대로 하거나 교본대로 할 뿐이었다. 그의 노력은 창의적인, 혹은 의식적인 노력이라기 보다는 위에서 시키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기계적인 복종이었다. 이것은 겁 많은 사람의 또 다른 전형적 행동이기도 하다. 겁이 많고 상황을 통제할 능력과 자신이 없는 리더일수록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훈련을 시키라고 하면 그는 맹목적으로 제식훈련을 반복했다. 전쟁터에서 구를 대로 구른 고참병들에게 제식훈련은 아무 소용도 없고 불만만 야기할 뿐이지만 피콕은 상관하지 않았다. 소대원들은 모두 그가 착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하지만, 리더로서는 전혀 존경하지 않았으며 인간적으로 용서하고 돌보아 주었을 뿐이다.



부드럽기보다는 단호한 리더



원터스는 부하들을 아끼고 그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리더였다. 그런데 이런 리더라고 하면 드라마에서는 보통 부하들과 놀아주고, 같이 어울리는 리더로 묘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는 이 부분을 교묘하게 얼버무렸다. 실제 그런 장면을 주지도 않으면서, 그렇지 않았다고 부정하지도 않았다.



실제 윈터스는 부하들에게 엄했다. 중대원들이 그를 형님처럼 의지한 것은 그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부하들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다. 원터스는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전투에서 진두지휘하며 때로는 목숨을 걸었다. 그의 이런 행동에 감격한 한 하사는 당신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맹세했다.





여기서도 또 한 명 윈터스와 대비되는 장교가 등장하는데, 벅 캄턴 소위이다. 미국 대학야구 올스타(캐처)였고, 종전 후에는 검사가 된 엘리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병사들과 주사위놀이까지 하며 어울렸고 친구처럼 지냈다. 윈터스는 그것을 아주 못마땅해 했다. 그가 중대장이 되지 못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드라마는 이 부분을 교묘하게 왜곡했는데, 일반인들이 꿈꾸는 리더의 모습을 건드리기 싫었기 때문인 듯 하다.



윈터스는 장교가 부하들과 친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물론 그것도 못하는 장교보다는 낫다. 소대원들은 벅이 부상을 당하자 목숨을 걸고 그를 구했고, 그가 전투 공포증에 걸려 전선을 떠났어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하지만 윈터스가 벅을 중대장으로 임명하지 않은 이유 역시 증명되었다. 병사들과 너무 친해서 그는 위기의 순간,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 수 있었다. 그와 제일 절친했고, 이지 중대에서도 최고의 전사로 인정받던 하사관 두 명이 한날 한시에 동시에 부상을 당하자(둘 다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투공포증에 걸렸다. 그는 병사들과 너무 감정이입을 하는 바람에 리더로서 단련되지 못했다.



착한 리더란 어떤 리더일까? 조직원을 친구나 가족처럼 생각하고, 그들을 나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정신은 감정이입과 인간적인 교류가 아니라, 책임감과 능력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인간적인 교제, 우애, 기타 모든 것도 다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이 두 가지 요소에 손상을 주지 않은 범주 내에서 운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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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2014-02-09 01:19:16
답글

좀 다른 말인데요...<br />
전작의 라이언일병구하기에서 친해진 스필버그와 톰헹크스가 가 만나서... <br />
전쟁의 위험성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bob를 기획하고 만들게 됩니다.<br />
그러데 bob가 너무 멋지게 그려저서..<br />
원래 생각한 전쟁의 참혹함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퍼시픽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br />
그래서 퍼시픽이 bob보다는 재미가 없죠.<br />
<br />

yoshiizumi@naver.com 2014-02-09 03:49:30
답글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에선 리더보단 개인의 명분이 중요시 다룬영화는 어떤지요?<br />
서양인이 정한 리더보단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형의역활이 더 와닫는데...<br />
왜 멀리볼려고하는지 쩜!!!

김동수 2014-02-09 07:59:00
답글

확실히 여러 관점에서의 리더쉽 공부를 해 보면 느끼는바가 많더군요... 뭐가 리더쉽인지..

이승태 2014-02-09 10:39:57
답글

윈터스는 착한 리더라기 보다는 훌륭한 리더죠. <br />
본문에 나온 벅 캄튼이 착한 리더의 이미지에 가까울 듯... <br />
<br />
드라마에서 윈터스가 공석이 된 이지 중대장에 누굴 올릴까 고민하면서 훌륭한 소대 전투 지휘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벅 캄튼을 굳이 임명하지 않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실제 이유가 본문에 있었군요. <br />
<br />
똘끼 충만 스피어스 인정...!!!

이승태 2014-02-09 11:05:06
답글

참, 윈터스가 중대장을 맘대로 임명할 만한 지위는 아니었을테으니 '벅 캄튼을 중대장감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던...' 정도였겠네요.<br />
<br />
이 드라마 본지가 좀 돼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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