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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의 정의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2-08 23:26:09
추천수 5
조회수   1,262

제목

자존감의 정의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글쓴이

이인성 [가입일자 : ]
내용
다 적고 보니 제목 적기가 모호해졌네요.

자존감을 이해하기 전에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긴 한데..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려서.....ㅎㅎ

...그냥 기초라고 적어두겠습니다.



극소수에게 필요한 내용이니, 재미 없을겁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대가리에 콘크리트 가득한 양반들과 벌레시키와 관심병 환자는 피해가세요.



------------------------------



자존감의 정의를 이야기하기전에

우선 타고남(본성)과 형성됨(양육)에 대해 좀 적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성격적인 부분을 이야기 할때...

성질, 성격, 성품, 성깔, 개성, 같은 표현을 씁니다.



여기서 성질은 속성이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성질의 사전적 정의: 사람이 지닌 마음의 본바탕.

즉 타고나는 부분이라고는 의미이고, 이걸 다른말로 기질이라고 합니다.

기질의 정의:

명사로서는 기력과 체질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자극에 대한 민감성이나 특정한 유형의 정서적 반응을 보여 주는 개인의 성격적 소질.

백과사전으로는, 감정적인 경향이나 반응에 관계되는 성격의 한 측면.

=일반적으로 성격의 유전적 ·생물학적 기반을 말하며, 특히 생화학적 변화와 신진대사에 관한 측면을 가리킨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질 [temperament, 氣質] (두산백과, 두산백과)



그런데 성격은 좀 더 포괄적 의미로, 만들어지는 영역입니다.

주로 '형성된다.' 라는 표현을 쓰죠.



성격의 사전적 정의는 :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

성격의 심리학적 정의 : 개인을 특징짓는 지속적이며 일관된 행동양식.

[네이버 지식백과] 성격 [personality, 性格] (두산백과, 두산백과)



즉, 성격은 타고난 성질(기질) 위에 형성되는 그 무엇입니다.

예를 들어, 예민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의 예민함은 타고난 기질입니다.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입니다.

이 예민함 때문에, 어떤 외부 자극(압력이나 충격)을 가할 경우, 회피하거나 숨어듭니다.

이게 반복되면 그 자극에 대응하는 틀(반응)이 형성되는데, 그게 성격입니다.

이 경우 보통 내성적인 성격이 되겠죠.

만약 예민함에 아무런 압력이나 충격이 가해지지 않았다면?

어떤 틀(내성적인 성격)을 형성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타고난 성격' 이라 부르는 건, '기질(성질)'을 가르킵니다.

일반적인 '성격' 이라고 하면, 기질을 바탕으로 '형성된 반응'을 말합니다.

흔히 '성격장애'라고 하면, 기질을 지칭하는게 아닌

형성된(만들어진) 반응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의미하는 거고요.



한동안 인간이 가진 성향이 타고 나느냐?(본성론) 만들어지느냐?(양육론) 하는 논란이 꽤 있었는데...

이젠 다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타고나는 부분과, 만들어지는 부분이 따로 따로 존재한다고 결론이 났고, 증명도 충분히 된 상태입니다.



남녀 차이에 관한 부분도 '남자와 여자는 같다 다르다.' 논쟁이 꽤 있었습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하다고 무시하고 지내가다, 페미니즘이 일면서 젠더(사회적 성)의 개념이 등장했고,

남자와 여자는 똑같다. 단지 다르게 키웠기 때문에 그런거다....라는 주장이 힘을 가졌었었습니다.

그 당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라고 주장하면 욕먹었죠.

과학이 발달하면서(뇌과학)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실험으로도 다르다는 사실이 증명됨으로 인해..

이제는 젠더의 차이를 주장하는 사람은 사라졌고, 그 개념조차 사회성을 뜻하는 일부에서만 쓰입니다.



성질(기질)과 성격도 다 정리된 상태이지만, 사람들은 그냥 같이 씁니다.

일상에서 굳이 그 차이를 따져가며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예민함, 둔함, 무던함, 민감함.. 등등 이런 개념들은 성질, 기질적인 문제이고, (생물학적 요소가 강한)

까칠함, 뻔뻔함, 얍샵함, 불같음.... 등등 이런 개념들은 성격적 문제입니다.

좀 학술적으로 표현하면, 외향성, 신경성, 개방성, 성실성, 친화성... 이런 5가지 개념으로 구분하고요.



비슷한 개념으로 소질(자질)과 재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질은 '타고난 능력' 이고,

재능은 그 소질을 발전시킨 개념이죠.

그래서 '타고난 재능' 이라고 하면, 재능의 밑바탕인 소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손재주가 뛰어나다 = 소질적 영역

그걸 발전시켜 도자기 장인이 되었다. = 재능적 영역

소질의 사전적 의미: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 또는 타고난 능력이나 기질.

재능의 사전적 의미: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이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







우리 속담에...... 세살버릇 여든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타고난 게 평생간다....는 말인데,

애착이론이 여기에 대응합니다.

애착은 0~3세 사이에 주로 형성 및 분리되고, 이게 성격의 기본틀이 됩니다.

그래서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어떤 틀이 만들어지는거죠.

뇌과학의 관점으로 봐도.... 그 기간에 정말 많은것들이 이루어집니다.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한데, 그 기간에 스트레스를 주면,

뉴런 형성에 지장이 생긴다.. 뭐..이런류의 내용들이었습니다.

이런게 밝혀지자... 어릴때 발랑 까면 좋다(성기)....라던것도..

이젠 절대 그 기간에 건드리지 마라... 는 기조로 바뀌었죠.







자 그럼 여기서 궁금증 하나 가져보겠습니다.



우리가 심리적, 정신적 괴로움을 겪는다면,

타고난 부분에 접근하는게 나을까요? 만들어진 부분에 접근하는게 나을까요?

당연히 후자죠.

타고난 부분은 바꿀수 없습니다. 때려죽인다 해도 바뀌는게 아닙니다.



기질이 성격을 형성한다..........일단 맞는 말입니다.

순서적으로 기질이 있으니 성격이 만들어지니까요.



기질 자체를 바꿀순 없기 때문에, 변화가 가능한 성격적인 부분에 접근합니다.

성장과정에서 무의식에 쌓인 그 어떤 반응의 틀...

이걸 바꾸면 성격이 바뀌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기질로 인해 형성된 틀(1차 반응).. 그 틀로 인해 다시 형성된 틀 (2차 반응)이 있다면,

1차를 바꿔버리면, 2차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예민함으로 인해 수치심을 자주 느꼈고, 그 수치심 때문에 강박성이 생겼다면,

수치심을 줄이거나 사라지게 하면, 강박성은 필요없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강박성은 성격이고, 이게 심할경우 성격장애(인격장애)라 부릅니다.

일상적인 범위에서의 성격은 장애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냥 구분만 하는거죠.)



전체 틀로 보면, 성격을 바꾼다는 표현보다는, 다스린다는 표현이 더 적합합니다.

기질에 휘둘려 성격의 틀이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성격의 틀을 바꾸어 기질을 다스릴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냥 이해하기 쉽게 바꾼다고 하겠습니다.



이걸 바꿀려면, 일단 저 틀(무의식에 쌓인 반응)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원인(성장배경=양육과정)에 접근하는거죠.

이는 타고난 걸 무시하는게 아닌, 가능성 있는 부분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유을 알아야 다스릴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성장과정 및 원가족과의 관계에 집중하면, 이게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효'라는 개념이 무척 강합니다.

낳아준 것만으로도 부모에게 감지덕지 해야 한다는 사상을 주입받고 자랍니다.

성격의 문제가 양육과정.. 즉, 부모의 문제라고 하면...

바로 불경이 되는거죠. 자동으로 거부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버럭~' 하면서 화내는 사람들 많습니다.

"언제까지 부모타령 할래?"

"낳아주고 키워줬으면,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원망이나 하고 있고 말야. "



성격이 형성된 부분에 접근하는 것은 원인을 찾는거지, 부모를 원망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모탓이니 다 부모책임으로 떠넘기고, 넌 탱자 탱자 하면 된다.' 가 아닌

'이러 이러해서 그렇게 된 것이니, 그걸 이해하고 (문제인식) 방향을 틀면 된다.' 라는 개념에 가까운데..

워낙에 전통적 사상이 강하다보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성장과정에서) 무의식에 쌓인 것을, 의식까지 끄집어 내어 이해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 그 반응(그것의 작용)이 상당히 진정이 됩니다.

그 작용을 모르면 거기에 휘둘리는데, 알면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거죠.

예를 들어, 어릴 때 억울함이 계속되어(소통이 안되어 누명을 쓰는) 마음속에 분노가 쌓였다면,

자라서 오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화가 버럭하고 나는거죠.

쌓인 분노가 튀어나오는 겁니다.

그럼 더 오해받고,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소통은 더 안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 무의식에서 작용하는 반응을 스스로 깨닫고 인지하면,

그런 상황이 닥칠때, 자기 안에서의 반응이 느껴집니다.

아.. 이런때 이런게 발동하는구나...하고요. 그러면, 그 반응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다스린다는 개념입니다.



그럼 그게 다 부모와 관련된거냐? .... 할텐데,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를 먼저 체크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절대적 존재입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대부분의 성격과 인간관계 모델이 형성됩니다.

부모와의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문제 때문에 (사소한 1차적 문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큰 2차적 문제)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이게 지속적인 문제(일종의 트라우마)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그냥 한 예를 든 것 뿐입니다. 실제로는 더 복잡하죠.



정신분석이 이런데 접근하는 가장 좋은방법이지만, 오래 걸립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내내 그냥 말만들어주고 가라고 하니...

상담받는 입장에서는 뭐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주니까요.



성격적인 부분에 접근하기 쉽게 하기 위해, 다양한 모델로 나누기도 합니다.

물론 성격모델은 아직도 정리가 안되고 말이 많습니다.

이런 모델로 나눈다. 저런 모델로 나눈다. 그런거 필요없다. 혹은 감정이 더 중요하다.....등등..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언젠가는 정리가 되겠죠.

필요로 한다는 가정하에서 현재까지 제일 잘 정리된건 이상심리학(성격장애 설명하는)이고요.

성격모델 자체에 별 의미 안두는 사람들(학자, 의사, 상담사 등등)도 많습니다.

성격모델은 필요에 의해 나눈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니까요.

필요하면 이용하고, 아니면 말고...입니다.







자존감 설명하려다가.... 옆길로 새서 엄한소리가 많았는데,

자존감도 타고나는게 아닌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격과 연관 되긴 하지만..

그 보다 살짝 더 앞서는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

그래서 자존감을 회복하면, 상당히 많은 성격적 혹은 감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왕 엄한길로 빠진김에, ..... 자존감의 정의는 나중에 다시 올려야겠습니다.

대신, 더 관심을 가지실만한 분들을 위해 살짝 소개하자면...







------ 아래는 필요한 분만 보시길....------------



[성격의 탄생]을 보면

타고난 것인가? 환경의 영향인가? (p58~)를 다루는 파트가 있습니다.

일부 인용하면,

' 따라서 행동유전학자들은 성격상 상관관계의 차이- 예를 들면,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성격상 얼마나 더 비슷한가 하는-를 봄으로써 유전적 요인이 성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고, 환경은 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성격(5대 성격특성 수치: 저위에 소개한 5가지 항목)이 서로 다른 원인의 약 50퍼센트는 유전자 변이와 관련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 (p.59)



쉽게 말해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가? 라고 볼 때, 유전적 요인이 50%라는 말입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기질면에서는 같다고 보니깐..

양육적인 면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있는가를 연구하는 대상이 된거죠.



그리고 이런 논쟁을 잘 정리한 책이 [본성과 양육]입니다.

[본성과 양육] p.113~ 떨어져 자란 쌍둥이 파트중 일부 인용하면,

'본성과 양육을 굳이 떼어놓고 보자면, 같은 사회에 속한 사람들의 성격, 지능, 건강상 차이를 규명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본성이 공통의 양육보다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 P.114



이게 뭔소린가 하면, '같은 사회' ... 즉, 같은 문화권에서는

떨어져서 자라도 비슷한 성격이 형성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제가 이해한걸 쓰자면, 최대 50%의 영향력(즉, 달라지는 갭의 비율)이 존재하는데,

그게 같은 문화권에 속할 경우 그 변화의 폭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일란성 쌍둥이를 우리나라 내에서 각기 다른 곳에 입양해서 키운다면,

그 갭의 차이가 50%가 아닌 그보다 적은 20% 정도 수준이 될거란 소리죠....(그냥 예를 든 수치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북유럽 같이 문화권과 양육방식이 아예 다른곳으로 가버리면,

최대 50% 정도의 갭을 보일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큰 차이 아닌것 같지만.. 50%면, 다른 성격이라고 봐도 되겠죠.



책에는 좀 더 다양한 수치를 제공하고 있는데,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의 상관성 측정수치 입니다.)

P. 121, 종교적 근본주의에 대한 차이는,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일란성 : 62%, 이란성: 2%

종교적 성향에서는 : 일란성 58%, 이란성 27%

우익적 태도: 일란성 69%, 이란성 0%

개별적 어구를 제시한 우익적 태도 측정에서는: 일란성 62%, 이란성 21%

P.126 , 체중같은 경우 (음식의 기호와 생활습성이 포함되니)

같은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의 상관성은 80% ....이란성은 43%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의 상관성은 72% ....



대충 이정도만 소개하고, 더 관심있으신분들은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전 필요한 부분만 본다고, 좀 듬성듬성 봤거든요.



양육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이제 이런 책을 볼만하겠죠.

[양육쇼크], 링크 가셔서 목차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yes24.com/24/goods/3609169?scode=032&OzSrank=2

육아책이라, 무척 쉽게 적혔고, 대신 깊이는 좀 부족합니다.

목차만 봐도, 뭘 의미하는지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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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우 2014-02-09 00:12:03
답글

뭐하시는 분인지?

이경연 2014-02-09 01:39:00
답글

늦은 밤에 매우 흥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개인의 보수 진보 성향도 비슷한 측면으로 적용해 볼 수 있겠내요..

신성재 2014-02-09 08:13:28
답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계속 글 올려주세요.

김형국 2014-02-09 09:36:43
답글

잘 읽었습니다.

이승태 2014-02-09 10:50:04
답글

애독자입니다...^^

한정수 2014-02-09 15:38:19
답글

글은 안읽고 리플만 ㅋㅋㅋ 글은 내일 사무실 가서 볼께요<br />
애독자 입니다.

정영순 2014-02-09 17:04:06
답글

이인성님의 좋은글 항상 잘읽고 갑니다.^^

허환 2014-02-10 06:51:06
답글

문외한인 분야지만 열심히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전성일 2014-02-10 10:15:38
답글

저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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