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너처 805의 소리가 못 들어줄 정도로 산만하고 답답한 것이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마누라도 확실히 느꼈습니다. 전에 사용할 땐 정말 고급스럽고 좋았는데 말이죠. 두 사람이 똑같이 느꼈다면 아마도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날이 흐리면 소리가 나빠지는 걸까요?이틀 동안 내내 그래서 특단의 조처를 취했더니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그 전의 황홀한 소리를 다시 내 주는 것이었습니다.

조처란 다음날 다시 들어보기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만약 이틀을 못 참고 앰프를 바꿨다면 앰프 차이가 되고 케이블로 튜닝을 시도한 사람이라면 케이블의 효과가 되었겠죠.

신품이었다면 에이징의 놀라운 효과가 될테고 말이죠. 그러나 이놈은 제가 썼던 바로 그 놈이라 에이징도 아닙니다.



의심이 암귀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이가 도끼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웃 사람이 의심스러워 자세히 관찰하니 하는 행동마다 의심스럽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도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웃사람을 다시 보니 전혀 의심스러운데가 없더라는 얘기죠.

스피커 교환 청취를 위해 1주간 떠나 있던 스피커가 돌아왔습니다. 혹시 오고 가는 와중에 말썽이라도 나지 않았을까 하는 무의식중의 걱정이 원인이 아니었나 추측해 보고 있습니다.



경험... 너무 믿지 마세요. 인간이 가장 속기 쉬운게 바로 자기자신한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