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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르치는 말Ⅳ
사람들은 자기 집 뜰에 나무를 심고
열심히 가꾸려 애쓰지만
자기 일생을 인과 의로
가꾸는 데에는 너무도 인색하구나.
가난함에 근심 걱정하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그리하면 그것이 곧 마음에 부자요
진정한 부자인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르는가.
먹고 사는 일에만 급급할 뿐
마음에 수양을 돌보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반성 못하고
중요한 것을 선택하지 못하는 자이다.
재물이 쌓여 부자가 된다 하여도
기뻐하며 자랑 말라
재물은 변했어도 마음은 가난할 때나
부자일 때나 같은 거
항상 그리했던 것처럼 처신하라
그리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을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뜨거운 눈총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왜 알지 못하는가.
값비싼 예물에 중요시 하지 말라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보잘것없는 예물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담겨있는 정성인 것이다.
모든 일에 성실하지 못하면 남에게
신임 받기가 어렵다
그렇게 그러한 사람은 이 세상 살기가
어렵고 힘들어 결국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며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하지만
그 아무도 지푸라기마저 던져 주는 이
없게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평소에 검소한 사람은
흉년이 들어도 굶어 죽지 않지만
평소에 게으른 사람은
풍년이 들어도 굶어 죽는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하는가.
윗사람이 도리에 밝으면 아랫사람도
도리에 밝아진다.
그러나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신은 도리에 어긋나게 처신하면서
무엇 때문에 아랫사람에게만
도리를 지키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람은 누구나 사람으로서의
형체와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사람다운 행실을 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구나.
자신에 추잡한 면을 가지고
잘난 체하며 뽐내려는 사람은
부끄러움에 슬퍼하리라.
사람에 됨됨이는
외모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뜻과 행실이다.
그러하듯 뜻과 행실이 올바른 사람만이
보통사람과 다른 진정한 사람으로
거듭 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입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알고
귀로는 아름다운 음악을 알고
눈으로는 미인을 분간할 수 있지만
마음으로 알 수 있는 인과 의를
좋아 할 줄 모르면
가뭄 들어 말라버린 싹과 같다.
사람에 본성은 선하여
인, 의를 지니고 있지만
이것을 잘 가꾸지 않고
마구 행동하면 그 본성을 잃게 되어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시든 장미보다
못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들은 왜 알지 못하는가.
높은 지위나 거액의 재물을 얻기 위해
온갖 비굴을 다하지 말라
그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넉넉할 때에 부유한 재산보다
배고플 때에 한 그릇 밥이
훨씬 더 절실하다.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피할 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 뿌린 재앙에 씨앗은
반듯이 거두게 되리라.
배우려고 애쓰는 사람은 많구나.
하지만 학문에 길이란 상실된 인간성을
찾는데 있다는 것을 배우고 또 배워도
진정으로 깨끗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구나.
성실은 하늘이 정해 놓은 진리요
성실해 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에 도리다.
덕 없이 얻은 명성은 곧 말라 없어지지만
덕 쌓은 자가 얻은 명성은
근원이 있는 맑은 샘물처럼
밤낮으로 흘러 온 세상에 번지게 되리라.
무명지는 손가락 가운데서 가장 쓸모가 적지만
그것이 굽은 이는 부끄러워 고치려 애쓴다.
그러나 귀중한 자기에 마음이 굽은 것을
애쓰는 사람은 많지 않구나.
세상에는 자포자기하여
몸을 망치는 사람이 너무도 많구나.
농부에 팔십 번 손길로 정성들인 벼는
그 속에 농부에 부지런한 맛과
찢기 우는 고통과
땀에 보답으로 고개를 숙인다.
한 올에 쌀이 모여 내 한 주먹에
쌀이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한 올에 쌀이 무관심속에 버려지고
있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하는가.
(아함경)
추루경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성인 제자 가운데 인물이 어찌나 추루한지 쳐다보기 조차 민망한 제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동료들한테 따돌림을 받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성인께서 기원정사에서 설법을 하고 계시는데, 그 못생긴 비구가 나타나자 모두 고개를 돌리고 외면을 했습니다.
그러자 성인께서 제자들을 타일렀습니다. "너희들은 저 못생긴 비구를 업신여기거나 따돌리지 말라. 왜냐하면 저 비구는 이미 번뇌가 다하고 할 일을 마친 사람이다.
온갖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모든 결박에서 벗어났으며 바른 지혜로 마음의 해탈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외모만 보고 함부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아라. 오직 여래만이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느니라.
몸이 크고 얼굴이 잘생겼다 하더라도 지혜가 없다면 어디다 쓰랴. 저 비구는 비록 얼굴은 추하지만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러니 외모만 보고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라.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저 비구야말로 최고의 잠부니라,"
사람들은 흔히 상대방 겉모습만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직장을 구하려면 외모를 가꾸어야 한다며 턱을 깎고 눈꺼풀을 만들고 코를 높이는 등 멀쩡한 얼굴을 뜯어 고칩니다.
오죽하면 부모 형제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있을까요? 그야말로 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정작 아름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외모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인격은 외형적인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풍기는 아름다운 심성의 향기입니다.
현자는 말합니다. "몸의 행동은 모두 마음에서 일어난다. 그러므로 먼저 마음을 고르게 해야 한다."
※출전: 한글 아함경, 고익진, 동국대학교출판부,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