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은행 다녀왔습니다.
월말이자 대목 밑이라 무척 붐빕니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는데 유독 제일 끝 자리에 앉은어르신 한분이
시간을 꾀 끌더군요.
담당 직원의 업무가 미숙한 것도 않은데
농담 따먹기도 하는지 직원과 웃기도 하고 여튼 말이 남ㅎ더군요.
다들 바쁜데 좀 빨리 처리하지 하는 생각으로 그쪽 창구를 주시하니
영감님의 동작도 느리고,
뭐하나 끝났다 싶으면 가방에서 뭘하나 또 꺼내서 일거릴 만들고 그러더군요.
마지막에는 직원이 일어나 어딜 갔다 오더니 만원권 몇 다발 들고 오더군요.
영감님께선 받은 만원권을
은행에서 만든, 예쁜 돈봉투에 다섯장씩 넣더군요.
저는 속으로, "저걸 언제 다 넣노? 집에가서 하지." 이런 심정이었습니다.
돈봉투에 돈을 나눠 담으면서도 직원과 무슨 말을 그리 주고 받는지..
한참동안 돈을 나눠 담고 일어 서면서
직원에게 명절 떡값이라며 오만원 봉투 하나를 주고 가더군요.
직원은 안 받겠다고 하다가 뒤쪽 상사를 돌아보고, 그 봉투를 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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