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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모바일의 중독성?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1-24 19:10:46
추천수 2
조회수   710

제목

디지털, 모바일의 중독성?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책이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나 정보를 담거나 전달하는 매체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책보다는 PC 인터넷, 그보다 더 스마트폰이 놓기 힘들고 중독성이 강하지요. 사실 책은 중독성은커녕 피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공부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으니까요.



아날로그 종이책, 디지털 매체, 이렇게 구분하는 건 적어도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타당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예컨대, e-book으로 출판되지 않은 전문적인 어려운 책을 다 스캔해서 파일로 만들었다 쳐도 본래의 책보다 PC나 모바일 기기로 더 잘 보게 되느냐?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더라는 거지요. 저도 그렇게 파일로 만든 책들을 종이책들과 마찬가지로 잘 안 봅니다.



요컨대, 책을 본다는 것, 내가 머리를 써서 이해하는 능동적 사고 행위를 한다는 것은 즐거움이 아닌 노동이라는 것이지요.



인터넷 공간에도 인스턴트적, 대중적인 초급 정보들만이 아닌, 수준 높은 고급 정보들이 많고, 저는 그런 것을 발견할 때마다 즐겨찾기나 갈무리를 해놓지만, 이 역시 종이책들처럼 거의 들춰보지 않습니다.



인터넷이 생활화되고, 이후 스마트폰, 패드 등 모바일 기기가 일상이 된 건, 이같은 매체들이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정도의 정보, 심심타파용 정보, 게임 등의 여흥, 사람들과의 심각하지 않은 일상적인 친밀감 나눔 등, '스낵컬처'의 수준을 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디지털, 인터넷과 모바일은 정보를 확산시킨 것도 그렇지만, 그 이상으로, 심심풀이 땅콩과 같은 편안하고 즐거운 소비재라는 강점 덕에 우리 생활에 강력하게 침투하여 우리 삶을 지배해버린 게 아닌가 합니다.



단타성, 여흥성 소비 문화인 건데, 여기에서, 진중히 한참 생각해야 되는 주체적이고 자발적, 비판적인 사고 활동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제 동네 성당 신부님은 애들이 인터넷, 모바일 기기에 빠지게 하지 말라, 그보다 성당에 보내서 형, 누나, 오빠, 언니, 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사회성을 기르게 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단체 활동 가운데서 선후배 질서를 익히라는 그런 말씀은 신부님 생각일 뿐이고, 나는 전혀 공감가지 않는다라고 들을 때마다 피식 일소에 붙이고 맙니다만, 여하튼 제가 보기에 문제는 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가 아니라는 거지요.



디지털, 모바일은 디지털이고 모바일이라서 중독성이 있는 게 아니라, 아날로그와는 다른 강력한 흡인력을 가졌고, 그것이 인간의 쾌락, 타성과 맞아떨어지기에 사람들이 중독되는 거라고 저는 보는 겁니다.



디지털, 모바일 기기도 아날로그적 자세로 대하면 얼마든지 아날로그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반대로 아날로그라 하더라도 다 좋은 건 아닐테지요. 예컨대, 신부님이 자주 권하시는 단체 활동 가운데서 친구, 선후배 인간 관계, 친구, 선후배 사이도 나름이지요. 술이나 마시는 동네 친구, 선후배는 친하게 지내지만 그저 술친구 이상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저는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글을 올리고 대화를 나눌 때에도 가급적 기승전결과 논리의 꼴을 갖추고, 반듯한 말로 쓰려 합니다. 글이 좀 길어지지요. 카카오톡, 메신저 등으로 대화할 때에도 그렇게 하구요. 남의 글, 게시물 퍼오기는 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제 말과 글을 씁니다. 스티커 등은 절대 붙이지 않구요. 인스턴트적 디지털 소비 행태, 생활 양식을 배격한다는 제 나름의 원칙인 것이지요. 이게 사람들에게는 완고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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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2014-01-24 19:55:28
답글

동감합니다. 요즘 고딩밴드에 빠져서 헤매고 있는 중생입니다. 지금도 번개갑니다. ㅠ.ㅠ

mymijo@naver.com 2014-01-24 20:01:10
답글

무슨말씀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br />
저도 스마트폰 하나 장만할까 생각만 해봅니다..<br />
아직까진 별로 필요하지 않은데..핸드폰 없으니 삶이 점점 불편해지네요..젠장..<br />
<br />
그리고 전 이렇게 모니터통해 글 보고 대화하는게 편하더군요..솔직해지고요<br />
얼굴보고 말하자면 이거원 쑥스럽기도하고 당황되서 말이죠.. <br />

nuni1004@hanmail.net 2014-01-24 21:48:15
답글

일종의 스넥이라고 봅니다.<br />
<br />
간편하고, 단순하고, 언제나 할수있고....

lalenteur@hotmail.com 2014-01-25 11:51:08
답글

공감이 되는 점도 있고 다른 견해도 있고 그렇군요. "제 말과 글을 씁니다. " 이를 잘 실천하셨던 분이 故 리영희 선생이었지요. 이 분의 강의와 저서의 쓰신 글을 보면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지요.<br />
<br />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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