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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남의 물건 보관하다 잃어버린적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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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2 12:4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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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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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남의 물건 보관하다 잃어버린적 있나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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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가입일자 : 2005-08-1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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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벌써 30년도 넘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당시 결혼을 했고 친구는 이제 막 결혼을 했습니다.
친구는 원래 담양 시골넘인데 서울에서 대학까지 나오고 광주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지요.
신혼 여행가는 동안 제가 그 친구 넘 집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하루는 저희 집에 일이 있어 집에 왔다 갔습니다.
이게 일의 발단이 된 것입니다.
그 집에서 이틀을 더 묵었습니다.
친구가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친구와 그 집에서 술 한잔 하는데
친구가 조용히 말을 꺼내더군요.
니가 집을 보고 있던 그 때 집이 털렸다.
그러니까 결혼 패물 몽땅 털린 겁니다.
이어서 친구는 말합니다.
누군줄은 대략 짐작이 간다(아마 그 집에 같이 세들어 살던 놈을 지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와이프에서 말하더군요.
우리는 아무 것도 잃어버린게 없다.
이 문제는 여기서 끝이다.
헐..............
참 난감했습니다.
며칠 간 그 친구 집을 봐준 것이 아무 필요 없게 된 것입니다.
집에는 왜 갔을까........
한 없이 후회가 밀려 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결혼 패물을...
이 친구 넘이 큰 아이 결혼식 때 주례를 섯습니다.
지금은 전남대 로스쿨 교수로 있지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야, 미안해.
제수씨,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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