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2i를 영입해서 한 2주동안 들어보고 있네요.



가격적으로 이전 모델인 M12.2보다 신품가 기준으로 30만원정도 더 비싸졌습니다.



에포스 ELS3, M5, M12.2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대단히 만족했던 M12.2와 비교해서



음이 바뀌긴 했는데 가격만큼은 아니더래도 비싼 만큰 질적으로 올라갔다고 보기엔



애매한 체인지입니다. 아무래도 예전 에포스 소리 좋아하시는분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에포스 스피커 특성상 청감상 V자 곡선의 소리지만 약간의 고역의 롤오프 및



시간이 지나면서 중역대가 자연스러워지면서 투명한 음색으로 상당한 공간감을



주는 굉장히 특이한 음색의 스피커입니다. 특히 음악을 들으면서 듣다보면 음악



에 집중하게 만드는데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게 과거 모델들이었습니다.



현재 MI 시리즈로 바뀌면서 골드를 도금한 알루미늄 트위터인 나이팅게일 트위터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 재질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미드레인지 및 저역을 담당하는 유닛은 변함이 없습니다. 네트웍을 담당하는 콘덴서



가 폴리프로필렌 필름 캐퍼시터로 바뀌고 스펙이 바뀌면서 크로스오버 설계도 바뀌



었습니다. 거기다가 인클로져는 약간 더 무거워졌고, 좀 더 작아졌습니다.



바뀐점을 보신다면 어느정도 감이 오실텐데요..



먼저 변화된 점은 저역의 양이 좀 늘어난 경향이 있습니다. 이전의 모델과 다르게



얇았던 중역의 밀도는 상당히 상승했습니다. 저역의 양감은 늘어났는데 이전 모델



보다 깊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들으면 쉽게 핸들링 된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고역도 약간 도톰해져서 롤오프 된다는 느낌도 상당히 줄었습니다.



이전 모델의 약점이라고 알려졌던 문제를 개선한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먼가 감이 오지 않습니까? 왠지 현대 스피커의 음색을 따라가는듯한 이



미묘한 위화감...바로 맞습니다. 스피커음이 상당히 평탄해졌습니다.



이전의 에포스의 M12.2의 가장 큰 매력은 이 단점에서 쏟아져 나오는 독특한 음색



이었습니다. 얇은 고역에서 피어오르는 선예감 적은 양감이지만 깊게 나오는 베이스



3D이펙트를 걸은듯한 음향으로 스테이징감과 메말랐지만 점차 독특한 형태로 뛰쳐



나가는 중음...



지금의 신모델도 기본적인 성향은 따라가는데 음자체가 좀 더 평탄해짐으로 바뀜으로



해서 이런 장점이 상당부분 퇴색된거 같습니다. 객관적인 음을 분리해서 생각해보면



확실하게 나아졌는데....합쳐보면 과거의 미덕을 잃어버린 설계라고 할까요...



기본적인 크로스오버 설계는 바뀌지 않아서 자연스런 음과 음장감이 아직도 살아있



기는 한데 예전 모델의 오로라처럼 스피커를 없애버리는 음향은 잃어버린듯하네요.



예전의 이펙트 걸린듯한 음향을 싫어하신분들은 M12i가 상당부분 개선한 모델이고



일반적인 스피커 음에 익숙하신분들은 꽤 좋아라 할것같은 색깔입니다만...



예전 에포스 음색을 좋아하신분들은 많이들 저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에포스는 점차 모델이 체인지 되어 가면서 본래의 색깔을 탈색하는 듯 하네요.



M12에서 m12.2로 바뀔때도 그랬는데 m12.2에서 m12i로 바뀔때도 그런가 봅니다.



인클로져 마감은 이번모델이 더 좋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가격이 오른게 커버가 될



정도로 마감은 정말 훌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