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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대화] 기타 이팩터를 사야 겠다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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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0 16:3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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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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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대화] 기타 이팩터를 사야 겠다는데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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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호 [가입일자 : 2006-08-2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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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르니 뭔소린지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아들 : 이펙터하나 사야겠는데요.
악기상에서 20만원 정도 하는거 인터넷에서 13만원 한데요.
저 : 기타칠 때 바닥에 놓고 밝는것 아니냐?
그게 13만원에 되냐? 내 생각엔 적어도 돈 백원 줘야 하는 물건 같던데
아들 : 그런것 말고 꾹꾹이라고 하는게 있어요. 반찬통 만해요.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저 : 근데, 내가 첨에 기타 장만할 때 이펙터도 사야지 할때,
너는 거런거 쓸 일이 전혀 없다고 했잖니? 비싸기도 하고.
아들 : 기타 소리가 맘에 안 드는데 제 형편으론 기타나 앰프를 좋은
것으로 바꿀 능력이 안 되서요. 그 대안으로 이펙트를 사려고요.
저 : 내가 예전 기타 처음 살 때 한방에 좀 좋은 것으로 사라고 했잖아.
얼마 안가 후회하게 될거라고.
그 때 분명이 네 입으로 저는 그것이면 충분해요.라고 했잖냐?
아들 : 그런데 기타 소리가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
저 : 사야 할 것,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것은 당연한 욕심이긴한데
그 13만원 투자해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차라리 지금 쓰고 있는 기타 얼마를 받든 팔아버리고
꾹꾹인가 그거 살돈 보태고
아빠가 조금 더 보태서 기타를 좀 좋은 것으로 사는 것이 어떻겠냐?
내 생각에 중고 가격으로 50~70만원정도면 훌륭하다 고 생각 하는데
아들 : 악기를 누가 중고로 산데요.
남이 세팅한거 싫어요. 자기가 질들여가면 쳐야지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비싼 기타 필요 없어요.
저 : 악기나 오디라는 것이 적당한 선의 중고를 사야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손실이 적잖아.
네가 처음에 사겠다고 해서 산 기타 20만원 줬는데
니가 마음에 들어하지도 않고, 이런거 중고로 팔리지도 않을 것 같고.
그러니 한방에 좀 좋은 것으로 가보자..
아들 : 저는 중고 싫어요..
저 : 그럼 이번엔 이펙터라도 좀 좋은 걸로 구입해라.
내가 아무리 몰라도 13만원, 이건 아닌것 같다.
부족한 돈은 아빠가 조금 보태 주겠다.
한 40~50만원 정도는 줘야 뭔가 될 것 같다.
아들 : 저는 그렇게 비싼 것 필요 없어요.
가지고 다닐 수도 없고요..
저 : 알았다. 좀 알아보고 다시 얘기하자..
아들이 중2입니다. 곧 중3이죠.
학원은 다니질 않고, 혼자 뚱땅거린지 3년차입니다.
(중1 때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기타를 했숩니다.)
올 겨울 들어선 하루 종일 기타만 붙들고 있습니다.
제가 보는 아들은 한마디로 겉과 속이 다른 녀석입니다.
속으로야 비싼 것 좋은 것, 남의 이목 이런 것 엄청 신경 쓰면서도
말과 행동으론 아니척,
집이 가난해서 자기라도 아껴야 한다.
어린 학생답지 않은 구두쇠 자린고비의 태도를 보입니다.
(한마디로 자기에게 솔직하지 못한 셈이죠.
욕망을 억누르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관해 한번 뱉은 말은 거의 번복하지 않습니다.
융통성 꽝입니다. 고지식 그자체입니다.
위 대화와 아들의 성향을 참고하셔서 솔로몬의 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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