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의 기본적인 사람을 신뢰하는 습성과 자동차에 대한 무지가 이번 일을 겪게 된 원인이기에 부끄러움도 있지만 지금 현재의 답답한 심경과 몸에서 느껴지는 상태를 그대로 흘려 보내기엔 억울한 마음이 너무 커 이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 사건의 원인
쉐보레 크루즈 디젤 현재 주행거리 8만, 엔진오일 교환 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였고 약간의 소음이 있어 점검을 요청하였습니다.
정비사께서는 소음의 원인은 사제 경음기 장착 시 배선으로 인한 원인이었고 사제 경음기를 해체하고 원래 순정으로 환원하였으나 출고 시점부터 불량으로 보이는 엔진 쪽 누유가 있어 수리 세척 후 찾아가라고 하셔서 3일간 센터에 입고하였습니다.
3일 후 센터에 방문하였고 누유 원인 지점 조치와 기존 누유 오일 세척을 하였으며 차후 누유 점검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차를 타고 왔습니다.
- 사건의 발생
여기 까지는 좋았습니다. 아니 여기 까지만 좋았습니다.
저는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와이프가 차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차에서 냄새가 난다는 겁니다. 그 때가 금요일…
짧은 거리는 참을만했지만 장거리의 경우에는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일단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외부공기 차단이기에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가까운 거리를 주말에 외식 차 다녀왔고 그 때부터 호흡기에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 사건의 경과 및 2차 사고(신체적 문제)
일요일 차를 방치하고 월요일에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역시 친절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친절이 다는 아니기에 냄새의 원인과 조치 방법을 물었습니다.
정비사는 “냄새의 원인은 엔진오일 묻은 부위의 세척에 들어가는 클리너가 마르면서 나는 냄새이고 당분간 나겠지만 금방 사라질 것이다. 외부공기 차단 셋팅을 별도로 설정해 놓았으니 좀 참을만 할 것이다”라고 우선 설정을 정정하여 주었습니다.
차량 센터 방문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자리에서 확인이 되지도 않고 또 일단 차를 찾으면 좀 더 타면서 확인해보자라는 생각에 바로 생활 전선으로 오게 됩니다. 거기에 정비사 말을 100% 신뢰하고 좀더 타면 나아지겠지 하고 주행 때마다 본넷을 열고 환기시키면서 참았습니다.
하지만 개선의 효과는 없었고 단지 내부로 유입되는 양만 조금 줄어든 정도였습니다.
다음날은 또 속초에 콘도로 여행이 잡혀있어서 제 마음은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개선 효과가 전혀 없었기에 여행 당일 아침, 출발 전 3차 방문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자세히 원인을 찾아보고 클리너가 많이 묻은 부품을 좀 교체하겠다고 합니다. 제 눈치를 많이 보시면서 이것저것 작업을 또 합니다.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부품을 몇가지 교체했으니 나머지 클리너 냄새 좀 사라질 때까지 참아보시라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날은 1달전부터 준비한 속초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렌트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주행을 많이 하면 냄새도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차를 몰고 강원도로 출발하였습니다.
강원도 가는 길, 오는 길 30분에 한번씩 휴게소에서 쉬면서 본네트 환기, 앞뒤문 다 열고 내부 환기를 반복하였고 히터는 커녕 외부 열 순환은 엄두도 못내고 추위에 차 안에서 벌벌 떨면서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귀가 다음날 아침, 센터를 다시 찾은 후 허무한 답변과 조치를 받게 됩니다.
- 조치 및 2차 사고의 후유증
엔진 점검 시 일부 배기 관련 부품이 덜 조여있어 배기가스가 샜었고 본네트에 꽉찬 가스가 실내로 유입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몸은 그렇지 않네요.
현재 남은 문제는 신체적인 문제 즉 기관지와 가슴 부위 통증이 남았고 믿음이 깨어졌다는 겁니다..
저 뿐만 아니라 차에 탔던 사람 모두...
이대로 넘기기엔 답답하기도 억울하기도 하고 1주일간 차에서 배기가스를 맡으면서 지낸 시간이 그냥은 넘기기가 안타까워서 글 올려 봅니다.
현재 상태에서 병원 진단이 나올까도 궁금하고 추후 후유증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해 봅니다.
밀폐된 디젤 차안에서 고스란히 매연가스를 1주일동안 맡고 나니 아직도 어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