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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오후] 야구 詩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1-16 14:26:17
추천수 7
조회수   498

제목

[시가 있는 오후] 야구 詩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blog.daum.net/stepp/9963993

마구(魔球)—UFO





그대 반짝이는 별을 보거든,



이성인(異星人)의 손은 야구 글러브처럼 자라났음을 떠올리자

날아가던 야구공이 공중 한가운데 멈춘 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골똘히 미지를 생각하다 사라졌다



타석에 들어선 직립한 타자들이 허공을 보았다 외계에서 날아온 마구 앞에선

어떤 타자도 그 공을 칠 수 없고 캐치해낼 수 없다

태초에 인간은 우주 속을 부유하던 야구공!

엉덩이의 푸른 몽고반점이 인간의 탄생이 데드볼이었음을

우주로 타전한다



텅 빈 일요일 운동장에 모인 야구의 신자(信者)들이 미스터리 서클 같은 몸짓으로 사인을 주고받고

화성의 사막에선 거대한 야구방망이를 닮은 탱크의 포신을 향해 석기시대 원주민들이 돌을 던지고

외계의 테러리스트 혜성이 떨어진 운석공마다 인간의 여섯번째 손가락이 빨갛게 피어나고

스파크를 튀기며 대기권으로 슬라이딩하는 우주왕복선을,

관람하는 어느 기이한 야구장에서

나는 엉덩이 무거운 항성인 듯 앉아 열광한다



홈이 멀지 않았다

마구가 보여준 은밀한 세계가 포르노의 모자이크처럼 음모(陰謀)를 가린 채 날아오는 중이다

아우라가 불타오르는 별들의 투구법

자, 오늘 밤

외인구단이 지구를 침공하겠다는 선전포고를

마침내 수신했다





※출처: 방독면, 조인호, 문학동네, 2011



"일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LA 다져스 전 감독 토미 라소다) 야구 시즌이 기다려지는 요즘 역대 아구선수들이 했던 명언이 떠오릅니다. 유명한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여러분은 야구하면 어떤 명언이 생각 나시나요?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성덕호 2014-01-16 15:39:46
답글

팔각도를 좁혀야 잘던질수 있다 - 선동렬<br />
내려갈팀은 내려가게 되있다 - 김재박<br />
우주의 기운이 타이거즈 에게로 - 조범현<br />
야구 몰라요! 역으로 가나요! - 하일성

김동규 2014-01-16 15:43:37
답글

일구이무(공하나에 다음은 없다) - 성큰옹

용정훈 2014-01-16 18:36:55
답글

<br />
박한이는 정신병자다-김응룡 <br />
사람 좋으면 꼴지-리오 듀로서 <br />
나는 못생겼다 그러나 얼굴로 안타치는 녀석은 본 적이 없다-요기 베라. <br />
<br />
요기베라는 어록이 진짜 많죠. 언어의 마술사 요기 베라.ㅋㅋ

lalenteur@hotmail.com 2014-01-16 19:37:32
답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효조 선수의 정교한 타격이 떠오릅니다. 선린상고 시절의 박노준 선수가 동대문운동장에서 경기하던 모습도 생각나는군요. 예전에 박 선수 싸인을 받았었는데요. 찾아보면 어느 책갈피에 꽂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br />
<br />
동대문 운동장자리의 도대체 용도가 무언지 알 수없는 흉물스런 건물을 지나칠 때마다 야구 관전 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누런 봉다리에 소주와 오징어, 새우깡 등 아저씨 부대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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