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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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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5 20:1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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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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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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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성 [가입일자 : 2004-05-2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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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날아갈 것 같아요. 뭔 얘기냐...
수술 때문에 이비인후과 진료 예약을 했는데 그 전에 내분비 내과 진료를 먼저 봐야된다는 겁니다. 예약이 꽉 차서 당일 진료를 볼 수밖에 없었죠.
8시 30분에 병원에 가서 이비인후과 교수님 보는데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짜증이 나서 미쳐버리려는 순간에 어떤 꼬마아기가 나타나더군요.
3살도 안 된것 같은 여자 아기가 할머니 손을 꼭 잡고 아장아장 걸어옵니다.
정말 귀여웠어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던 그 순간 그 아기가 저를 보더니 씩~~ 웃는 겁니다.
헉!! 나 죽는다...
할머니께서 "삼촌한테 인사해야지." 하니까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더군요.
심장마비 걸릴 뻔...
제가 윙크를 하면 웃고, 제가 엄지 손가락을 내밀면 손으로 꼭 잡더라고요.^^
그렇게 기분 좋게 아기와 노는데 할머니 진료 차례가 왔습니다. 아쉬워라...
그렇게 밖에서 기다리는데 애기 울음소리가 막 들리는 겁니다.
아기가 얼마나 아플까?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안에서 그렇게 울던 아기가 문을 열고 나오면서 저를 보더니 다시 해맑게 웃는 겁니다.
할머니가 진료받는데 의사 선생님이 보이니까 겁을 먹은 모양입니다.
그러던 아이가 왜 저를 보면서 울음을 그치고 웃었을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또다시 아이와 잠시 놉니다.
할머니가 이제 가자면서 애기 손을 잡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그 손을 뿌리치면서 또 다시 저를 보면서 웃더군요. 할머니도 참 이상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할머니가 정말 가야 한다면서 다시 손을 잡습니다.
아기가 마지 못해 조금 걸어가더니 다시 멈추고 저를 쳐다봅니다.
할머니가 "삼촌 사랑해 해줘" 하니까 저를 보면서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립니다.
저는 쓰러지기 전입니다.
저렇게 어린 아기가 어디서 저런 걸 배웠을까요?
하트를 그린 후 조금 가다가 멈추더니 또 다시 저를 보면서 웃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가자고 해도 안 가는 겁니다.
제가 가서 "할머니하고 아빠 보러 가야지~~" 하니까 그제야 씩 웃더니 손을 흔들면서 갑니다.
.......................... 이거 뭐지.....................
한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아서요.^^
그 기분이 지금 이 시각까지도 가시질 않네요.
내일 작은 나눔 하나 하겠습니다. 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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