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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이야기-4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1-07 18:28:15
추천수 8
조회수   1,493

제목

불효자이야기-4

글쓴이

차석주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아버지가 이제는 늙어감을 받아들이고, 자식에게 조용히 부양받으며 사셨으면 합니다.

아직도 짱짱한 성질 받들어 모시기 너무 힘드네요 ㅠㅠ

이제는 자식한테 져주셔도 돼고, 이제는 욕심 안부려도 되겠건만,,,,,



1978년-계속



어머니께 돌아와서 서너달 놀다가 2학기에 전학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 즈음 외할머니에게 중풍이 와서 외갓집도 벼랑으로 몰리는듯 합니다.

어머니는 야쿠르트 배달로 삼남매를 건사하셨습니다.

그러다 9월 쯤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시고 경기도 군포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군포초등학교 맞은편 밭 한가운데 달랑 한동짜리 허름한 연립주택으로 이사 했습니다.

지금은 헐려서 아파트단지로 바뀌었습니다.

월 3만원짜리 월세였는데,,,,제게는 그당시가 제일 행복한 유년시절이었던듯합니다.



아버지는 인천제철로 출퇴근하시고, 어머니가 밥해주시는,,,,,

10살 이전 기억중에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어머니와 함게 먹은건 이때가 유일한 듯합니다.



1979년



2학년 올라간지 얼마 안되서 누나들 4명과 할머니가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달랑 방 한칸자리 집이라 좀더 군포 외곽,,,요골,,,,지금은 용호마을이더군요

옛날 한옥집인데 방 2칸이고 월세 5만원 불때는 아궁이도 있었습니다.



총 10식구가 방2칸에 살적에,,,아버지는 회사 관두고,,,,

당시에 집에서 군포역까지 걸어서 한시간 정도 걸린듯합니다.

아버지는 외상으로 무협지 빌려오라고 하시고,,,,



어머니가 야쿠르트 배달해서 받는 월급 10만원으로는 월세내고,,,쌀 사기도 힘든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반은 보리인 밥을 먹었는데,,,,할머니는 밥을 하시면 어머니와 우리 삼남매에게 윗쪽을 몰아서 주셨습니다. 당근 보리만 몰려있는 부분이죠



아버지는 집에서 무협지나 보고 놀다가는 답답하면 오토바이 타고 동네 마실 다니고,,,



당연히 동네에서 수근거립니다.



저는 학교 끝나면 뒷산에 가서 솔가지와 낙엽을 긁어옵니다. 안그러면 밤에 너무 춥습니다. 어느날인가는 아침에 보니 방에 놔둔 자리끼가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1980년



여전히 아버지는 놀고 어머니는 야쿠르트 배달,,,누나들은 하나둘씩 아버지에게로 돌아 갔습니다.

누나들이 돌아가면 그때마다 밥이 늘어나서 좋았습니다. 막내누나만 끝까지 있었습니다. 누나들이 나중에 이야기 하는데, 푸세식화장실이 힘들어서 돌아 갔다고 합니다.

하긴,,,그 한옥집이 방이 열칸정도 되는데 10식구인 우리집 포함해서 9가구가 살았으니 50명 정도의 인원이 화장실 하나에,,,



그러다 봄이 되었는데 동네에서 품앗이로 모내기를 하더군요

근데 아랫집 아주머니가 모내기 줄 잡으면 밥준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야 당근 오케^^;;



일요일인가 학교 안가는 날이었는데, 하루 종일 줄잡아주고 100% 완전쌀밥을 배터지게 먹고 쌀로 한바가지 얻어서 할머니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 쌀로 밥하고는 우리 형제에게 또 보리만,,,,아놔,,,



100% 완전쌀밥 먹는 재미에 학교도 제끼고 한 일주일 줄을 잡았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이 찾아오셨습니다. ㅡ,.ㅡ;;

그날도 어머니에게 많이 맞았습니다. 아버지는 맏이이니 이제 일 할때 된거 아니냐고 저를 추켜세워 주셔서 흐뭇했습니다.



학교 입학전에 배운 화투는,,,꼬맹이였던 제가 용돈벌이를 하게해준 원동력이었습니다. 구슬이나 딱지를 많이 따면 친구들에게 50원/100원에 팝니다.



특히 구슬은 10원에 3개 였는데,,,,중고라도 10원에 5개 주면 친구들도 오케

전 오로지 쌈치기와 홀짝만 했습니다. 벽치기나 구멍넣기는 돈이 안됩니다.



그러다 친구들에게 민화투와 고스톱을 전파 했습니다.



10원짜리 고스톱으로도 충분한 용돈벌이가 되더군요 하지만 얼마못가,,,맨날 몇백원씩 잃는 호구녀석이 지 엄마에게 일러바치는 통에,,,

그렇게 번 돈으로 당시에 45원하던 라면을 3개사서 동생들만 불러놓고 끓여 먹곤 했습니다.



1981년



아버지가 가을즈음 안양에 가게를 얻어 냉장고/에어컨 수리점을 차리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 가게의 경리로,,,



이때부터 3-4년간은 편안하게(?) 생활한듯 합니다. 당시만해도 관련 기술자들이 별로 없어서,,,최소한 배고프지는 않았습니다.^^





1985년



아버지 가게에서 기사로 일하던 분이 일하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는 중학교도 등록금이 있었는데 두분기 정도 밀리니 선생님이 때리더군요

돈 가져오라고,,,뭐 몇대 맞으면 되니 절대로 집에는 이야기 안했습니다.

아버지가 충격 받으셔서 엇나갈까봐(?),,,,



사고전까지는 가게가 잘되어 아버지는 일 안하셔도 기사만 있으면 돈벌이가 되었는데,

가게가 어려워지니 기사를 쓸수가 없고,,,아버지는 제게 가게 나와서 공구통이라도 들고 쫓아다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사춘기가 온것인지 뭔지 부모님 말을 거스르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학교는 출석하고 방과후, 토요일 오후, 일요일만 일하겠다고 버텼습니다.



아버지와 갈등이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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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aflower@naver.com 2014-01-07 18:30:25
답글

열혈독자 되었습니다

김광남 2014-01-07 18:33:27
답글

중독성...

황준승 2014-01-07 18:43:56
답글

이제 잠 안자고 다음편 기다릴거예요

이수영 2014-01-07 18:50:05
답글

글솜씨도 좋은데다가 기억력도 엄청나시네요.<br />
<br />
중고등학교때 기억도 별로 없는데 총딩때 기억을 년도별로... ㅠ.ㅠ

권호 2014-01-07 20:58:45
답글

타짜의 대길이의 모습이 오버랩 되네요...<br />
<br />
다음 편이 기대가 됩니다

김철진 2014-01-08 21:19:23
답글

화이팅!!! 입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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