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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이야기-2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1-07 12:24:29
추천수 4
조회수   2,103

제목

불효자이야기-2

글쓴이

차석주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날은 추운데,,,,노인네들 식사는 제대로 하는지,,,난방은 제대로 하는지 걱정입니다.ㅠㅠ



1977년 계속



낯선집은 계단이 있었고 그곳에서 동생들과 놀다가 넘어져서 정강이가 심하게(?) 파였습니다. 까진부분이 하얀색 무언가가 나온걸로 봐서는 뼈는 아니고 진피 였을듯 합니다. 처음에는 피도 별로 안 났는데, 나중에 점점히 피가 배어 나오더군요 ㅠㅠ

걷지도 못할만큼 굉장히 아팠습니다.



다음날부터 어지럽고 열이 많이 났습니다. 동생들 씻기라고 해서 일어나는데 핑 돌면서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곤 기억이 없습니다.

다음날 눈을 떴는데 엄마라 부르라던 아줌마도 없고, 아버지도 없습니다.

동생들 배고파서 징징거리길래 한대씩 쥐어박고, 뭐라도 먹을걸 찾으러 일어나는데, 못 일어아겠더군요



다음날 다행히 할머니가 오셔서 어딘가로 데리고 갑니다.

도착한 곳은 서울 시흥(지금 금천구청)의 고모집입니다.



고모집에 가자마자 밥을 먹는데, 누나들이 째려봐서 참 난감했습니다.

게다가 여동생이 너무 어려 밥을 자꾸 흘립니다. 제가 옆에서 먹여주느라,,,

저는 몇 숟가락 먹지도 못했는데, 상을 치우니 서럽고 눈물 나더군요



몇밤을 자고난 후, 남동생이 머리가 가렵다고 합니다.

그말을 들으니, 저도 가려워서 저도 머리를 긁습니다. 오호! 손톱사이로 큼지막한 놈이 걸려 나옵니다. 이놈은 손톱으로 터트려야 합니다.

피가 탁 터집니다.



얼른 할머니 방으로 가서 할머니가 쓰던 참빗을 꺼내고 달력을 뒤집었습니다.

동생들의 머리를 빗어주니 한번에 서너마리씩 나옵니다. 옆에서 남동생이 열심히 터트립니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있는데,,,

중학교 다니던 사촌누나가 할머니 방에 찾아왔다가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고모가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제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립니다. 아씨,,,잘못한 것도 없는데,,,,,



어머니는 주로 등을 때립니다. 맞을땐 아파도 금방 안아파집니다.

고모는 따귀를 때립니다. 맞을땐 얼얼하기만 한데, 나중에 아픕니다.

몇밤을 자도록 아픕니다.



다음날 할머니는 우리를 데리고 또 어디론가 갑니다.

제가 차만타면 멀미를 해서 몇번이나 토하면서 갔습니다.



아! 외할머니네입니다. 할머니는 외할머니네 동네 입구에서 저보고 동생들 데리고 가라고 합니다. 할머니는 바로 뒤돌아 가고,,,,



막내여동생은 너무 어려서 오래 못 걷습니다. 하는수 없이 여동생은 제가 업고 옷보따리는 남동생에게 들려서 걸었습니다. 다리가 다쳐서 동생 업고는 몇발작 못 걷습니다.

뒤어가면 금방인데 왠종일 걸렸습니다. 남동생이 화나는지 옷보따리 팽개치고 어디론가 갔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쉬다가 하면서 외할머니댁에 도착햇습니다. 남동생도 먼저 와있네요

다행입니다.



외할머니는 왜 왔냐면서 웁니다. 서럽게 울지만,,,,외할머니가 차려준 밥이 너무 맛있어서 거들떠도 안봤습니다. 오랫만에 배터지도록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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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2014-01-07 12:27:21
답글

ㅜㅠ

임인식 2014-01-07 12:31:00
답글

가슴 아픈 사연이네요....<br />
그래도 이렇게 지난 날을 돌아보며 글을 쓰시는게 참 반듯하게 자라신거 같아 좋아보입니다.<br />
올 한해 뿐만 아니라 항상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길 바랍니다.

김창수 2014-01-07 12:31:03
답글

에고..

진성기 2014-01-07 12:34:06
답글

1977년이면 아주 오랜 옛날도 아닌데 <br />
어린 삶이 전쟁 직후의 시절 같습니다.<br />

주명철 2014-01-07 12:42:07
답글

역사교과서에 실을 만한 이야기입니다. 뭉클합니다.

김종문 2014-01-07 12:44:16
답글

저는 정말 호의호식 했군요......눈물이 다 납니다 드라마가 아니라 실화여서일가요 ㅠ

김종백 2014-01-07 12:44:47
답글

필력 좋으십니다.^^<br />
연재 계속 열심히 볼께요....

esprikim@hanmail.net 2014-01-07 12:50:48
답글

아아 참말로....

류낙원 2014-01-07 12:52:00
답글

마음이 찡하네요ㅜㅜ

이기호 2014-01-07 12:52:10
답글

마음이 짠하네요

김승구 2014-01-07 12:54:19
답글

퇴근후 변호인보러 갈꺼라 벌써 눈가가 촉촉해지면 안되는디...... ㅜㅜ

최종민 2014-01-07 12:58:59
답글

눈가에 뭔가 맺히네요.

김성진 2014-01-07 13:08:53
답글

마음이 먹먹해지네요...ㅠㅠ<br />
그러나 지난 일이니 기다려지네요

김지태 2014-01-07 13:17:23
답글

아이고...아직 본문은 시작하지 않은 것 같음에도 친구분 이야기 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사신 것 같네요.<br />
<br />
친구분은 그래도 다 커서 고생시작했지만 차석주님은 어려서부터...ㅡ,.ㅜ

이승규 2014-01-07 13:26:52
답글

인생은 모두 드라마이고... 희극도 있고 비극도 있는 것이겠죠..<br />
<br />
하지만 전체 인생이 희극이나 비극으로 가득하지는 않은 것이 또 삶의 또 다른 면이라 생각합니다..

이지강 2014-01-07 13:35:35
답글

T_T;;

최흥섭 2014-01-07 13:48:31
답글

고모들은 대개 친정조카들에게 친자식못지 않게 애틋한데 ..좀 매정한 고모였군요 <br />

이상은 2014-01-07 13:51:42
답글

제발 해피앤드이길 바랍니다.

하태종 2014-01-07 14:06:58
답글

하~ 길게 한숨을 쉬어 봅니다.<br />
지금은 잘살고 계시리라... 그래서 추억의 보따리를 풀어 놓으신거라 믿습니다.

이수영 2014-01-07 14:27:20
답글

지난번 친구분 글도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br />
(그나마 거기까지는 스크랩해서 마누라 보여줬어요...)<br />
<br />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열심히 사셨던것도 멋지구요.<br />
<br />
77년이면 석주님께서 학교 가기 전 아닌가요? ㅠ.ㅠ

차석주 2014-01-07 14:36:07
답글

저는 담담한데 보시는 분들이.....<br />
그냥 담담하게 보시면 됩니다

lalenteur@hotmail.com 2014-01-07 14:39:53
답글

휴~~~~석주님께 위로를 보냅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꼭 실화만 고집하지 마시고 허구도 곁들여 주세요. 등장인물들도 가명으로 처리해 주시고요. 석주님 여린 마음에 상처가 도질까 그것이 염려 되는군요. 이것 참 주문도 많습니다.

성덕호 2014-01-07 15:13:10
답글

읽는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져 옵니다 새해 소망 이루시기를....

전성일 2014-01-07 15:38:21
답글

저도 고모에 관한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데요...참 고모들이 까칠했어요..특히 먹는거갖고...생각해보면 입장이 그런거 같더라구요..시댁눈치가 있어서 더 그랬던 듯 싶고요...고모집에서 먹었던 눈물젖은 계란 후라이가 기억이 나네요..석주님..잘 모르겠지만..멋쟁이시네요..ㅎㅎ

조지훈 2014-01-07 16:04:06
답글

그렇게 대접받으시고도 걱정이 되시나 보네요...생불이십니다..전 그렇게는 못할것 같습니다.

박호균 2014-01-07 16:30:23
답글

정말 담담하게 쓰셨지만 마음이 아리네요.

정진경 2014-01-07 18:25:29
답글

하이고...

정태웅 2014-01-08 01:21:08
답글

아이고~~...눈물이 많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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