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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고 --- 뒤늦게야 뒷북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1-07 10:35:06
추천수 13
조회수   1,232

제목

생존신고 --- 뒤늦게야 뒷북질^^

글쓴이

황보석 [가입일자 : ]
내용
오늘로부터 딱 한 달 전에 늘 쓰고 있던 컴터를 강제종료시켰더니

(참고적으로 야동 같은 것 보다 강제종료 시킨 것 저~얼~때 아님!!)

컴터가 졸지에 기~냥 먹통이 되고 말더군요.



그래서 이들넘 컴터로 와싸다 자게판에 글 올려 조언을 구했고

양원석님께서 끝까지 친절하게 답을 해주셨지만

그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서비스 센터 찾아가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었지요.



마침 전에 쓰다 처박아둔 컴터가 있기도 해서 그 컴터로 작업을 해왔는데,

아 이놈의 컴터가 와싸다에서만 접속이 끊기고 로그인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간간이 들여다보기는 했어도 덧글 한 줄 남기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어제, 먹통되었던 컴터를 DIY로 살리는 쾌거를 이루고야 말았습지요, 녜.^^



그래서 간만에 자자실로도 들어가 주마간산 식으로나마 훑다보니

조한욱 교수의 이런 멋진 소네트가 한 편 떠 있는 겁니다.



Pearl



Layer by layer, an oyster heaps up its ire.

Within its shell was cut its silent time,

The stubborn time that was stuck in the mire,

But soon to be born a vivacious mime.



Like a cup profusely running over,

And buds in springtime that cannot but burst,

The bead is letting go of its luster,

The arduous splendor made of the worst.



Shiny but modest, radiant but calm,

It's a solid translucently opaque.

It is shedding its ineluctable charm,

Autobiography of a life unique.



Precociously mature, you are a pearl,

For which I would dare dive into a twirl.

======

진주



조개는 겹겹이 분노를 쌓는다.

껍질 속에는 침묵의 시간이 새겨져 있다.

수렁에 얽매여 있던 완고한 시간이.

그러나 그것은 곧 생동하는 무언극으로 태어나리니.



풍성하게 넘쳐흐르는 컵처럼

봄철에 터질 수밖에 없는 봉오리처럼

진주알은 그 광휘를 발산한다.

최악으로 만들어진 인고의 빛을.



반짝이나 겸손하고 발산하나 고요한

그것은 빛나는 반투명의 결정체.

그것은 불가항력의 매력을 발산한다.

독특한 삶의 자서전을.



일찍부터 무르익었던 그대는 진주,

그를 위해 나는 소용돌이 속이라도 뛰어들리라.





소네트는 시작법이 어려워서 영국의 시인들도 여간해서는 접근하지 못하는 그런 분야입니다.

시행을 찬찬이 살펴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한 행씩 건너뛰며 운을 맞추어주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는 중국의 7언율시와 흡사합니다) 운을 맞추며 의미에도 딱 들어맞는 시어를 찾아낸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한국인이 소네트를 쓴다는 것은 언어의 천재가 아닌 한 불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번역쟁이질 하느라 빼어난 소네트들을 꽤나 여러 편 접해봐서 아는데(쥐박이 말투 죄송^^) 조한욱 교수의 소네트들은 세익스피어에 버금가거나 맞먹는, 실로 대단한 수작으로 여겨집니다. (참고적으로 저는 조한욱 교수의 소네트들을 이것 말고도 아주 여~러 편 읽어보았습지요, 녜.)



그래서 제가 조교수에게 그 동안 써둔 소네트들을 타임지에 기고해 전세계에 알리라고 부추기는 중인고 앞으로 계속 더 써서 전세계를 겨냥한 시집으로 역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는데 말을 들어먹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조한욱 교수가 우리 시대 최고의 천재일 뿐 아니라 우리 역사상 최고의 언어천재라 믿고 있습니다. 또 그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단한 천재가 저의 절친이라는 사실도 무쟈게 자랑스럽습니다.^^



이상 한 달 동안 잠수 타야했던 자초지종과 친구 자랑질로 생존 신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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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2014-01-07 10:57:09
답글

아이구 보석행님<br />
동안조개 캐고계셨군요<br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br />

김승수 2014-01-07 10:59:47
답글

멍는거 준다는 얘기가 아니라서 호콤만 반갑네요 . 근하전하 꼭 1년만이네요 건강은 하신거쥬~

김윤성 2014-01-07 11:04:00
답글

그러고 보니 오랫만이군요.<br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br />
청주 벙개 언제한대요?

translator@hanafos.com 2014-01-07 11:10:55
답글

경훈아재, 나두 방가방가...<br />
그란디 조개는 욜씨미 캣써두 수확이 영 신통찮어서리...<br />
원서 골때리는 거 걸리믄 그야말로 뺑이 친다니깐?<br />
<br />
승수할배님, 근강이야 뭐 지가 원체<br />
철딱서니 엄씨 시는 화상이니깨 꼼짝 두지 말아라입지요. 녜.^^<br />
<br />
윤성님, 지가요, 요지메요, 공사 다 망해서요,<br />
시 번 털으야 헐 거 한 번 털기두 힘듭니다요... ㅜ,.

조재호 2014-01-07 11:21:12
답글

어떻게하면 보석 얼쉰처럼 영어 잘할쑤 있을까요.. 저 올해안에 토익 셤 봐서 제출해야해서.. ㅠ.ㅠ

translator@hanafos.com 2014-01-07 11:25:12
답글

재호님. 번역도 조한욱 교수가 한 것이랍니다.<br />
소네트 쓰고 번역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했지요.^^

translator@hanafos.com 2014-01-07 11:28:28
답글

에효~ 뒷북에 이어 또 &#46851;북을 치고야 만 이너메 신세...<br />
<br />
조교수 소네트가 한 편 더 있고 소네트 작법까지 설명해두었네요, 쩝.<br />
<br />
Homage to "Gracias a la Vida" <br />
<br />
The places I so dearly remember, <br />
Tiny playground of my sweet youthful years, <br />
Th

이종철 2014-01-07 11:30:48
답글

조가비를 만드는 외투막이 바다속의 알갱이(모래나 기생충의 파편 등) 등의 <br />
이물질이 들어가면 자극을 받아 그 주위에 진주질을 분비함으로써 진주가 <br />
만들어 진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br />
<br />
하나의 진주가 탄생하게 되기까지 이물질이 들어간 조개는 <br />
많은 고통을 감내하여야만 되는 거죠.<br />
<br />
그래서 로마인들은 진주를 진주조개의 눈물일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이수영 2014-01-07 11:33:42
답글

먹통되었던 컴터를 DIY로 살리는 쾌거를 이루고야 말았습지요, 녜.^^ <br />
<br />
↑ 아까비~ =3=3=3

translator@hanafos.com 2014-01-07 11:46:38
답글

종철님, 저도 조교수의 소네트 읽으며 종철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br />
또 진주가 맺어지기까지 조개가 겪어야 하는 인고를<br />
우리가 민족반역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겪어야 할 인고에 대입시키기도 했고요.<br />
제가 반골이라서 그런 것인지,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는지는 잘 모르게씁니다만...<br />
<br />
우이 쉬... 수영님헌티 대응사격헐랴구 했더니 워느 쪽으루 텼는지 방향을 모리겄네?<br />
무조건

김찬석 2014-01-07 12:55:14
답글

조선생님의 탁월한 혜안과 지혜는 다 아는데 황선생은 거기에 친구라고 묻어가시면 안됩니다. ^^

translator@hanafos.com 2014-01-07 13:06:45
답글

기수 을쉰, 진주는 국화에 못지 않은 게 아니라 훨~ 더 긴 세월을 거쳐야 할 걸요?^^<br />
<br />
애고, 찬석님헌티 용코로 걸려뻔졌네.... 쩝.

용정훈 2014-01-07 13:31:32
답글

너무 오랜만이라 어디 외국에라도 나가셨나 했어요. 조한욱님 두번째 소네트는 더 좋던데요?

lalenteur@hotmail.com 2014-01-07 14:29:07
답글

ㄴ황선생님. 너무 난쟁이 허리춤 추키듯 하시면 아니 됩니다. ^^<br />
<br />
외람된 촌평이지만, 제가 보기에 소네트도 이미 넘어 서신 듯 합니다. '자르 듯이 하고 갈 듯이 하며, 쪼듯이 하고 갈 듯이 하다. 如切如磋, 如琢如磨 ' ('시경, 위풍' 중에서) 그래서 소네트도 훌륭한 시 형식이지만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받아들이고 넘치면 넘치는 대로 나눌 줄 안다면, 이미 경계는 무의미해지지요. 마치 신라 고승 원효처럼. 그

김찬석 2014-01-07 15:45:22
답글

두분 오성과 한음 같으신 분 ?!

translator@hanafos.com 2014-01-07 16:38:36
답글

정훈님, 외국은커녕 방콕이었다우... ㅜ,.ㅠ<br />
<br />
민재님 내공에 감동받아 꼬랑지 내릴 틈도 없이 걍 팍! 엎어집니다, 철푸덕! 싸부님~~~!!!<br />
<br />
찬석님, 제가 딸려도 너무 딸려서 오성과 한음 택도 엄씁니다.<br />
굳이 억지로 갖다 붙이자면 술취해 말로 치고받고 하는 것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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