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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가슴 깊이 맺힌 한을
끝내 풀어내지 못한 채
님은.. 우리 곁을
그렇게도 모질게
떠나 갔습니다
온 몸을 불 사르는
처참한 고통과
그 두려움 속에서도
남겨진 우리의 두려움까지
모두 가져간다는
님의 마지막 말 앞에...
온갖 거짓과 부정
독재의 망령들이 되살아남을
마치 남의 일처럼 여기거나
촛불을 횃불로 바꿔들지 못한 채
탄압과 구속...
또 실직이 두려워
괜히 여린 촛불만을
조심스레 흔들면서
단지 춤과 노래로만
모임을 마쳐야 했던 우리는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남은 자의 두려움
모두 가져가니
산자는 끝까지 살아...
조금의 망설임도
추호의 갈등도 없이
이 땅을 더럽히는
거짓과 부정
조작과 왜곡
그리고 독재의 망령들을
단호히 처단해 달라고
님은... 님의 온 몸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그렇게
뜨거운 불꽃 속으로
스러져 갔습니다
참된 민주화를 바라면서
자신의 전부를
제물로 태워버린
님의 그 영정 앞에서
이 땅에 남아 있는 그 누가
또 다시 춤을 추고
노래만 부르면서
독재와 맞서 싸우려는
낮 뜨거운
모임을 갖겠습니까
이제 님의 주검 앞에서
모든 산 자는..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서야만 합니다
무뎌지고 잠든
우리의 영혼을 깨워
행동하는 양심으로 일어나
이 땅의 거짓과 독재를
목숨 걸고 거부하며
먼저 가신 님의 넋을
기려야만 합니다
그것이
빛고을 광주의 한을
그 깊은 가슴에 끌어안고
장렬히 산화한
고인을 떠나 보내는
마지막 배웅이 될 것입니다
님의 몸을 태운 불꽃들을
꽃병 가득히 담아 들고
님의 몸을
처절하게 얽매었던
그 사슬들로 파이를 만들어
진실과 정직이
자유와 민주주의가
이 땅 가득 꽃 피우게 하는 일들은
이제.. 이곳에 남겨진
우리의 몫이니
사랑하는 가족들 남겨두고
먼저 떠나신 님께서는
부디...
그 서러운 발걸음 끝에서
편히 영면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