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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 故人을 떠나 보내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1-02 09:32:07
추천수 3
조회수   619

제목

謹弔 ] 故人을 떠나 보내며...

글쓴이

황동일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articleId=2622351&bbsId=D115&pageIndex=1

<펌글>



가슴 깊이 맺힌 한을

끝내 풀어내지 못한 채

님은.. 우리 곁을

그렇게도 모질게

떠나 갔습니다



온 몸을 불 사르는

처참한 고통과

그 두려움 속에서도

남겨진 우리의 두려움까지

모두 가져간다는

님의 마지막 말 앞에...



온갖 거짓과 부정

독재의 망령들이 되살아남을

마치 남의 일처럼 여기거나

촛불을 횃불로 바꿔들지 못한 채

탄압과 구속...

또 실직이 두려워



괜히 여린 촛불만을

조심스레 흔들면서

단지 춤과 노래로만

모임을 마쳐야 했던 우리는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남은 자의 두려움

모두 가져가니

산자는 끝까지 살아...

조금의 망설임도

추호의 갈등도 없이



이 땅을 더럽히는

거짓과 부정

조작과 왜곡

그리고 독재의 망령들을

단호히 처단해 달라고



님은... 님의 온 몸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그렇게

뜨거운 불꽃 속으로

스러져 갔습니다



참된 민주화를 바라면서

자신의 전부를

제물로 태워버린

님의 그 영정 앞에서

이 땅에 남아 있는 그 누가



또 다시 춤을 추고

노래만 부르면서

독재와 맞서 싸우려는

낮 뜨거운

모임을 갖겠습니까



이제 님의 주검 앞에서

모든 산 자는..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서야만 합니다



무뎌지고 잠든

우리의 영혼을 깨워

행동하는 양심으로 일어나



이 땅의 거짓과 독재를

목숨 걸고 거부하며

먼저 가신 님의 넋을

기려야만 합니다



그것이

빛고을 광주의 한을

그 깊은 가슴에 끌어안고

장렬히 산화한

고인을 떠나 보내는

마지막 배웅이 될 것입니다



님의 몸을 태운 불꽃들을

꽃병 가득히 담아 들고

님의 몸을

처절하게 얽매었던

그 사슬들로 파이를 만들어



진실과 정직이

자유와 민주주의가

이 땅 가득 꽃 피우게 하는 일들은

이제.. 이곳에 남겨진

우리의 몫이니



사랑하는 가족들 남겨두고

먼저 떠나신 님께서는

부디...

그 서러운 발걸음 끝에서

편히 영면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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