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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마루타 되었다가 탈출해 나왔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12-31 02:04:55
추천수 6
조회수   1,981

제목

병원에서 마루타 되었다가 탈출해 나왔습니다

글쓴이

음관우 [가입일자 : 2002-11-24]
내용
Related Link: http://blog.naver.com/crpurple/50185985427

오랜만입니다.


제목대로 제가 최근 병원에서 잡혀있다가 엊그제 토요일날 도망쳐 나왔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얼마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소변 수치가 안좋게 나와서 성탄절 전날 시간을 내어 충남대 대학병원에 가서


추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내과에서 소변수치가 너무 안 좋게 나왔다고 갑자기 응급실로 옮겨져 그때부터 마루타가 되어 벼라별 검사를


다받았습니다.


소변 수치가 안 좋은데, 머리 CT 까지 찍는 등 X-Ray 부터 해서 CT에 초음파 그리고 나중엔 MRI찍자고 까지 하였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응급실로 옮겨져 이러 저러한 검사를 받고 대기하는 동안 지루하고 힘들고 정신이 없었는데,


나중엔 소변 수치가 너무 안 좋으니 급성 신장염까지 올 수 있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병원에서는 의사 말을 따라야 하니 어쩔 수 없이 그날 부로 응급실에서 다시 병실로


입원을 하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 받기는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병실로 옮겨져 다시 치료 받는 동안, 신장 초음파를 비롯해서 나중엔 골밀도를 보기 위해 감마선 카메라 라고 엄청 비싸게


보이는 별 희한한 장비 속에 들어가 1시간 넘게 온몸을 스캐닝 당했습니다.


소변 수치가 안 좋아서 식염수 링겔을 하루에 총 6개를 맞으며 또 굴욕적으로 소변줄까지 끼게 되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병원 치료를 받게 되니 놀래서 그런가 소화가 안되고 밥맛이 없으며, 위장부터 아래 대장까지 계속 가스가


차고 물설사를 계속 하게 되더군요.


그러니까 입원하게 되어서는 밥한끼도 못 먹고 죽도 소화못 시키며, 계속 물 설사만 하였습니다.


이 사항을 주치의에게 얘기해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그냥 소변 수치만 안좋다라는 말만 계속 합니다.


 


밥을 못 먹고 계속 물설사만 하는데, 링겔을 하루에 6통이나 맞으니 몸은 퉁퉁 불어 몸무게가 2일 만에 7키로가 늘었습니다.


입원 3일째가 되며 그때도 계속 입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타고 검사실로 이리 저리 옮겨 다니기만 하다 보니 정말 제 자신이


엄청 중병에 걸린 거 같이 생각되더군요.


 


그런데 3일째 되는날인 성탄절 이튿날 교수가 회진돌면서 저의 상태를 얘기하는데 제가 소변 수치가 혹시 한약 먹는거 때문에


그런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라고 말씀 하시면서 주치의에게 왜 소변줄을 끼웠냐며 나무라더군요.


그리고 전에 신장 초음파 검사를 받는 중에 검사하시는 분이 제 신장의 모양이나 크기가 아주 정상이네요 하면서


한약이나 감기약 드셨냐고 물으며 그것 때문에 일시적으로 신장 수치가 안좋을 수도 있다라고 하였지요.


저도 동감했습니다.


교수 회진이 끝나고 소변줄을 즉시 제거치 않고 8시간 후에나 빼줬습니다.


그것도 제가 하도 여러차례 요구를 하니 원래 주치의가 빼줘야 하는데 그놈이 찾아도 안 보여서 하는 수 없이


젊은 여자 간호사가 빼주는데 아픈 건 둘째치고 정말 굴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밤 제가 4일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물설사만 하고, 링겔로 온 몸이 퉁퉁 불어오니 그걸 안타깝게 보던


간호사 분이 제 상태를 여러번 물으시고 지사제를 처방해주겠다며 알약 딱 한 개를 새벽 1시에 주치의 놈에게 처방받아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거 먹고 뱃 속 상태가 좀 나아졌지요.


 


그런데 문제가 된 신장에 대해서는 그저 링겔만 맞게 하고 다른 처방은 하지 않으며 방치해두고


실제 문제가 된 위장과 대장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단지 이상한 검사만 주구장창 해대는게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특히 주치의라는 사람은 하루에도 여러번 와서 제 상태를 체크해야하는데,  하루에 1번, 혹은 2번 와서 검사만 오더 내리고


가버립니다.


 


어이가 없어서 지난 토요일 되는 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자의 퇴원을 한다고 해놓고 주치의와 상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전에 간호사에게 얘기했는데, 주치의라는 사람이 오전내내 나타나질 않더군요.


간호사가 여러 차례 전화해도 나타나지 않다가 오후 2시 넘어 그날 처음 저 있는 병실에 나타났습니다.


제가 자의 퇴원한다니까, 퇴원해서 이후 발생하는 책임은 자기가 져야 한다며 입에 거품을 물고  손짓 발짓을


과장되게 섞어 흥분하더군요.


평상시에도 무슨 상황을 설명하거나 하면 했던말 또 하고 또하고, 정리가 안되며 뭔 질문을 해도 동문서답을 하는등


도대체 어떻게 저런 머리로 대학 병원 주치의를 맡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아무튼 간에 지 자신이 주치의로서 맡고 있던 제가 지 말을 무시하고 자의 퇴원을 한다니까 엄청 자존심 상했나 보더군요.


 


퇴원하고서 마치 군대 훈련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것 마냥 토일요일날 내내 죽은 듯이 잠만 자다가


오늘 월요일 지역 병원에 가서 소변 수치를 재보니 정상이었습니다.


내일 다시 대학 병원에 가서 소변과 혈액검사를 해보아야 정확하겠지만, 제 예상대로 그간 보약을 먹었던 게 일시적으로


신장 수치를 올렸나 봅니다.


그래서 그 보약을 끊었더니 며칠 후에 원상태로 복구가 되었구요.


 


앞서 신장 초음파검사를 하던 분과 한약 얘기를 하면서 나온 얘기가 양방은 한방을 너무나 무시한다 이거였습니다.


내과 교수님도 한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신장 수치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두었는데,


이 멍청한 주치의 라는 인간은 저를 잡아두고 마루타 처럼 검사만 주구장창 해대며 검사 수가만 올렸으며,


또한 정말 문제가 어딘지 확인도 않고 집중 치료를 전혀 하지 않은채 저를 계속 입원 조치를 했습니다.


병원에서 다른 병실이 자리가 안나 계속 그 비싼 2인실에서 입원하고 있어 그동안 받았던 각종 검사비와 입원비가 너무나 


높게 청구가 될 거 같더군요


 


저도 일단 몸상태가 안좋은 걸로 병원에서 입원하게 되었으니 왠만하면 의사말을 들으려 했는데,


이건 완전 마루타에다가, 병원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를 하려 하는 돌팔이 주치의 라는 녀석에게 당하는 거라는 판단이 드는


순간, 바로 자의 퇴원을 결정하였습니다.


 


 


지금 상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소변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대신 소화기능은 아직도 안 좋아 밥을 예전처럼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지역병원에서 처방받은 위장약과 설사약을 먹고는 상태가 나아졌습니다.


 


살다살다 이런 경우로 병원에서 다 당했습니다.


이제는 먹을 거리 뿐만 아니라 병에 대한 전문 지식도 환자가 직접 챙겨야지만이 병원. 의사로부터 당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나


봅니다.


 


입원해 있으며 검사받기 위해 휠체어타고 이동할 때는 마치 제가 중병 걸린 거 처럼 정말 온몸에 힘 하나도 없고, 고개도


푸욱 수그리게 되고 주변 사람들도 저를 불쌍하게 쳐다보는 눈길 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프게 되었고 실제로 아팠습니다. ㅎㅎ


 


이상 병원 탈출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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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기 2013-12-31 02:28:24
답글

생고생 하셨네요.ㅠㅠㅠ

손영진 2013-12-31 02:34:15
답글

의사 잘만나는 것도 복입니다. <br />
<br />
잘못 걸리면 -_-;

배석현 2013-12-31 02:52:13
답글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김현정 (지은이) | 느리게읽기 | 2012<br />
요즘 보는 책인데요 함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br />
건강검진이 만능이 아니란 생각이 좀 들더군요

이준희 2013-12-31 06:59:54
답글

어느 세계에나 돌파리는 존재하고 의사도 예외가 아니란걸 느낍니다. 고생하셨네요.<br />
병원 민영화되면 환자에게 돈빼먹기가 더 노골적으로 되겠죠..

windouz@korea.com 2013-12-31 07:21:17
답글

대학병원은 본래 메뉴얼이 그렇지 않나요?<br />
그래서 대학병원이구요 가능한 모든 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br />
검사 무시하고 환자 죽거나 바보 되면 더 큰일이거든요<br />
<br />
<br />

강신구 2013-12-31 07:51:52
답글

읽는 제가 다 성질나네요.<br />
그 주치의 방법만 있으면 애좀 먹이고 싶습니다

전흥식 2013-12-31 08:36:35
답글

그런식으로 단순위경련이신 어머님께서 의료사고로 한달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ㅜ ㅜ 순**대학병원 생각하면 이가갈리네요

장훈 2013-12-31 08:43:38
답글

아마 대학병원이라 원인을 찾기 위해서 모든 검사와 처방을 매뉴얼적으로 총 동원 했을것 같습니다.<br />
<br />
정말 고생하셨어요.

최창식 2013-12-31 08:58:04
답글

고생하셨네요.<br />
<br />
대학병원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해볼 수 있는 검사는 다 한다라... 핑계는 좋습니다.<br />
<br />
어쨌든 간에 비싼 검사비는 환자한테 다 부담시킬 것 아닙니까? 돈도 벌고 책임도 안 지고.

windouz@korea.com 2013-12-31 09:15:51
답글

글쎄요 비싼 검사비가<br />
돈 값을 하는 경우가 있죠<br />
저는 그 혜택을 본 사람이라<br />
지금은 그냥 하자는 검사는 합니다.<br />
<br />
대학병원이 그리고 수련하는 장소라.. 맘 비웠습니다.<br />
수련의들이 경험 많은 의사 선생님들만 하겠습니까<br />
그냥 그러려니 생각합니다.해서<br />
일부러 정말 동네 의원 경험 많은 선생님들을 찾아갈때도 있죠

한권우 2013-12-31 09:42:38
답글

저도 비슷한 경험한 적있어요.<br />
고생하셨네요.

염일진 2013-12-31 10:18:07
답글

그런데 병원에 전적으로 맡기지 전에...자신의 경험이나 주위 사람 조언으로 어느 정도 <br />
감은 오지 않나요?<br />
소변 수치만 높게 나오고 다른 곳은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면...여러가지 검사는 안해도......

편문종 2013-12-31 11:53:35
답글

한의사도 한약 조심하라 하더군요. <br />
약 재료가 이미 대부분 중국산이라. 농약 방부제 등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답니다. <br />
대학병원에 간수치이상으로 실려온 대부분의 환자가 한약복용등이 원인이랍니다. <br />
이젠 보약두 함부로 목먹을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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