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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은 불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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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0 00: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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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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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은 불편하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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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가입일자 : 2001-04-0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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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파업을 하면 불편합니다.
운송과 같은 기간산업이 일을 멈추면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죠.
사기업이라면 생산을 할 수 없으니 이윤을 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게 잘못된 것이고 나쁜 짓일까요?
파업은 불편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편하고 곤란한 피해자가 나와야 노동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사용자과 정부를 압박할 수 있겠죠.
자본이 없는 노동자 개인은 힘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와 정부를 곤란하게 하는 방법이란 뜻을 모아 자신들이 가진 노동력을 내려놓는 것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정은 좀 다릅니다.
언론은, 누가 파업을 하든 노동자를 욕하기 바쁩니다.
노동자가 갑자기 귀족으로 신분이 격상되기도 하지요.
'아이고 차가 늦게와서 지각했어'라는 시민 인터뷰는 필수입니다.
정부는, 친절하게도 신속한 경찰력 투입 서비스를 제공해 줍니다.
언제나 인력이 모자라다더니 저 많은 인원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측은, 파업때문에 회사 망한다고 난리입니다.
임금협상으로 파업을 하면 돈독이 올랐다고 하고, 임금과 관련이 없은 안건이면 명분이 없다고 합니다.
법에 명시된 파업권이 힘을 잃고 있습니다.
당장 법을 바꾼다는 얘기까지 나오네요.
파업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발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만들어낸 지혜입니다.
이 신성한 권리를 눈앞의 작은 욕심과 정권유지를 위해 무참히 짓밟는 것, 보기보다 큰 범죄입니다.
자신도 노동자이면서 스스로를 좀 더 세련된 '근로자'로 포장하고서 다른 노동자를 헐뜯는 것 또한 큰 과오일 것입니다.
아무리 어지러운 뉴스가 흘러나와도 마음속으로 한번씩 되새겼으면 합니다.
파업은 불편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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