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모네여인의 식당에 갔습니다.
근 몆 개 월만에 들러서인지, 반갑다고 호들갑을 떨며 난로옆으로 앉으라며 반겨주는군요.
잔치국수 한그릇과 막걸리 한 병을 시켜놓고 앉아 있자니,
기본반찬으로 김치와 오징어채볶음 번데기조림을 내오더군요.
웬 번데기?
전에는 주지 않던건데, 요즘 겨울이라 값도 싸고하니 간단한 술안주로 내놓는듯 했습니다.
바짝 쪼그라든 것이, 간도 삼삼하니 제법 맛이 괜찮더군요.
예전 어릴적 고깔종이에 담아 파는걸 사먹던 기억이 나,
집에 가는길에, 한됫박 사가지고 가서 시간날때마다 한번씩 조려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국수를 끓여내왔기에 물어봤습니다.
"집에서 번데기 끓여먹으려면 간을 어떻게 해요? "
"음..먼저 드실만큼의 양을 양푼에 담고, 물을 부어 한소큼 끓인후 그 물을 버리세요~
그다음 찬물에 번데기를 행궈 소쿠리에 쏟아 놓고, 양푼에 번데기를 담은뒤 물을 자박자박 붓고 끓이세요~
간은 다시다를 조금 넣고, 미원을 싫어하면 안넣어도 되지만 약간은 들어가야 맛이 날거예요.
그렇게 끓여낸 번데기를 그릇에 담은후, 청양고추를 얇게 썰어 올려 드시면 되요~ "
"아 그렇게 하는거군요..
나는 또 번데기를 물에 씻어낸뒤 맛소금 좀 넣고 막 끓이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어요~ "
코너를 돌면 바로 시장이라,
이왕 나온김에 사가려고 시장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됫박에 오 천 원 하더군요,
내친김에 청양고추까지 샀습니다.
조리법도 배웠으니, 냉동실에 넣어 얼려놓고 겨우내 두고두고 끓여 먹어야겠습니다.
한동안 간식걱정은 안해도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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