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란 말이 자게에 이왕 나왔으니,

제가 생각하는 여유에 대한 개념을 한번 적어 보고 싶습니다.



행복의 조건이란 말이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 이런 저런 조건이 갖춰지면 그때 행복해질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정작 그 조건이 다 갖춰져도 행복해 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찾던 행복의 조건이

진정으로 추구하던 것이 아닌 게죠.



혹자는 행복이란 무조건적이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 행복하라....아무 조건없이 행복하라..라고.



행복하려고 노력하면 조금씩 행복해지고.

조금씩 행복해지면 행복의 조건들이 조금씩 따라 온답니다.



여유도 그렇죠.

나중에 조건이 갖춰지면 여유로울거야....라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여유를 두 눈 뜨고 찾아야 한다고요.



남보다 불리한 조건에서도 마음만이라도 여유로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동일시"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그 상황에서의 자기가

전부인 양 생각하는 것....그 것이 동일시인데,



우리의 삶이 바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겁니다.

한걸음 물러 서서 바라보면

자기 자신이 흡사 꿈 속에 있는 것같은 시각.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라는 것을 자각하는 그 순간이

꿈에서 깨어 날 시간이며,

아직 꿈인지 모르고 꿈꾸는 그런 상황이 "동일시"입니다.



예전에 법정 스님이 암자에 있을때 한 여인이 찾아 왔습니다.

마침 그때 기자가 옆에 있어 그 장면을 보고 나중에 한 얘기입니다.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달파서 ,법정 스님한테 오면 무슨 해결책이라도

들을 수 있을 까 싶어서 찾아 왔더랍니다.



하지만 스님은 그 여인의 신상에 대한 얘기만 간단히 듣고는

이런 저런 조언은 일체 없이

그저 밤이 늦었으니 요기나 하고 자고 가라하며

손수 정성 들여 밥을 지어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길 떠나는 그 아즈매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보입니다.

얼마 뒤 우연히 기자가 만난 뒤에 그 여인에게

생활이 나아졌나 물어 보니, 생활이 나아진 건

전혀 아니지만 스님을 만나 뵙고, 세상을 바라 보는 시각이 좀

많이 달라져서 이제 마음이 담담해 졌노라고....



이런 마음이 여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커피는 좀 여유롭게 마셔 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