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X-mas day.. 마나님께서 전화를 주시더군요.
막내아들놈이 저녁을 사준다했다며, 어디가지말고 집에 대기하고 있으라는...
점심도 거르고 있던판에, 저녁때까지 기다리자니 그때까지 기다리면 허기져서 안되겠다싶어,
사다놓은 빵 하나와 우유 한 잔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두 모자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더군요.
마나님이 젤로 좋아하고 잘드시는, 집근처에 있는 돼지갈비집으로 향했습니다.
날이 날이니만치 손님들로 바글바글 하더군요.
저도 그다지 싫어하는 음식이 아니라 맛나게 먹으려 했는데,
조금전 먹은 빵과 우유때문인지 영 식욕이 일어나지 않더군요.
먹는둥마는둥하다가,
원래 고기얹이고 익으면 뒤집고 하는건 지몫이긴하지만,
아들놈이 궂이 하겠다는 고기굽던 일을, 집게와 가위를 빼앗아 착하게(?) 봉사를 했습니다.
두 모자가 맛나게 먹어주니, 뭐 그걸로 충분하긴 했습니다.
어제 저녁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할 무렵,
마나님께서 전화를 주시더군요.
"집에 오징어 네마리 사다놓은거 있으니 데쳐서 드시와요~ "
출출한 김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한마리를 꺼내 끓는 물에 데쳤습니다.
냉장고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 한 잔 원샷후 오징어 한저름을 입에 넣었는데...
쫄깃쫄깃 꼬들꼬들... 으메~ 와이렇게 맛있는겨...!!
5 천 원에 네마리라는데...ㅠㅜ
음식은 역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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