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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도 쉽게 안보이더군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12-24 18:53:21
추천수 3
조회수   917

제목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도 쉽게 안보이더군요..

글쓴이

이동옥 [가입일자 : 2005-07-09]
내용
요즘 고 김광석씨의 노래이야기+인생이야기 음반의 곡들을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연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부분들이 들어있어서 더 좋네요.





녹취를 한것이 아니니 그냥 기억나는대로 적어봅니다..





91년도 5월 말일날.. 병원에서 놀랐습니다.



큰 딸.. 큰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본 얼굴이 의사가 아니라 접니다. 의사는 그때 출근하고 있었고 간호사는 잠깐 뭘 준비하고 온다고 간 사이에.. 애가 태어나서.. 아이를 제가 받았어요.



많이 놀랐죠. 사람이 이렇게 태어나는구나. 놀라기도 했지만.. 괴기영화 저리가라더군요..



참 신기해요. 남자들이 꼭 봐야해요.



그런데 그날 그러고 나서 놀래서 가만히 있다가 밖에 잠깐 나왔는데..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도 쉽게 안보이더군요. 잘생겼건 못생겼건 있는자건 없는자건 다 그렇게 태어나는구나.. 다들 소중하게..



좀 없다 싶으면 슬쩍 무시하고, 좀 낫다 싶으면 괜히 절절메고 그랬던 제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더군요.. 다 똑같구나. 그때 그런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가 자유롭게 라는 노래입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대 위 한 가운데 둥그렇게 조명이 내려오고, 김광석씨가 의자 하나 놓고 앉아서 통기타를 어깨에 끼우고.. 약간은 수줍은 듯한 말씨로 조심조심 이야기하는 광경이 눈에 보이는 듯도 하고.. 이야기 사이 사이에 웃고 공감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맞습니다. 사람들 다 그렇게 태어났죠.. 부모가 애쓰고 고통을 참으면서.. 태어난 아이를 가만히 씻기고 배냇저고리로 감싸서 바라보고..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대하는 그런 세상은 없을까 하는 감상에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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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3-12-24 19:11:01
답글

왜 소중하고 오래도록 아끼고 싶은것들은 일찍 사라지는걸까요 ? 따뜻한 진실같은거 ...

이동옥 2013-12-24 19:22:28
답글

철도노조 지도부 분들은 어디서 경찰들을 피해있을까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편안한 자리를 마련하셨나 모르겠습니다. 이번 민주노총 침탈을 보면서 부모님들 마음이 어땠을까요..<br />

구현회 2013-12-24 21:20:30
답글

예전 잠수탔든 기억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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