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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매출을 올리고 싶더래두..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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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4 00:3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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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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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매출을 올리고 싶더래두..ㅠ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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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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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일용품을 사기위해, 잠시 롯데슈퍼에 들렀더랬습니다.
진열품을 둘러보며 물건을 카트에 담고 있는데,
메가폰으로 싱싱한 석화를 팔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석화라 하면 상당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예전 30 년 도 더 됐지만,
청계천 세운상가 입구 리어커에서 석화를 잔뜩 싸놓고,
쥔장이 즉석에서 까주면,
초장을 올려 소주 한 컵과 함께 맛나게 먹었지요.
속이 꽉찬 살이 통통한 싱싱한 석화 한입이면,
소주 한 컵을 원샷해도 취하지도 않고 입안에 바다내음이 가득 했었습니다.
이런 기억때문인지, 발걸음이 저절로 소리나는 쪽으로 가지더군요.
한 청년이 석화를 이동진열함에 잔뜩 담아 놓고 팔고 있더군요.
1kg에 2,500 원 이랍니다.
"이거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네 됩니다 고갱님~ "
"1kg만 주세요~ "
사실 가끔 시장을 지나칠때, 망에 담긴 석화를 보면 먹고싶긴 했었습니다.
그러나 덜어서 팔순 없고 통채로 판다기에,
혼자 먹기엔 너무 많다싶어 지나치곤 했는데,
kg단위로 판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아홉 개를 담아 무게를 달더니, 2,795 원 이랍니다.
집으로 달려와 소주를 꺼내놓고, 초장을 따라놓고, 옛추억을 회상하며 칼로 석화를 벌려 보았습니다.
오잉! 이게 뭐지?
당연히 살이 꽉 찼을줄 알았던 석화는,
완전 기대를 무너뜨리고 얇디얇게 껍대기에 붙어,
불쌍한 모습으로 나 석화다 라는 존재감만 보여 주더군요.
ㅠ.ㅠ기분이 팍 상했습니다.
맛이요?
그 불쌍한 모습에서 예견되듯 맛이 무슨 별다른 맛이 있었겠어요..ㅠㅜ
먹다 말았습니다.
내가 싸게 팔라구 한 것도 아니고, 슈퍼측에서 제시한 가격을 그대로 줬을 뿐인데,
좋은 물건을 받아다 제 값 받고 팔면 안되는 것일까요?
어치피 먹고 싶었던거고, kg단위로 파는 것이니 가격이 서 너 배 쯤 했더라도 저는 구매했을 겁니다.
- 품질이 떨어져도 가격만 싸면 사갈거다 -
도대체 이런 발상은 누가 하는 걸까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쓰레기로 버려질 석화봉지를 쳐다보니,
왠지 상술에 기만 당하는 것 같은게, 기분이 영 꿀꿀하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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