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올라온 글과 댓글 읽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물론... 일부 학교에서 그런 행태를 보인 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학교가 처벌에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단 절차를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벌 수위가 온당하더라도
절차상 하자가 있으면 상당히 곤란한 일이 생깁니다. 이건 승진이나 뭐 이런거랑은
상관없어요. 감독기관인 교육청 쪽에서 늘 당부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학교가 내린 처벌을 고분고분 받아들이는 가해자 부모가
별로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막장인 경우가 정말 많아요.
몇몇 사례를 말씀드려볼게요.
다수의 학생이 한 학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금품을 갈취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학교가
통보받아서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가 열린 케이스입니다.
이 가해자 중 한 명의 부모는 경찰 수사에 직접 참관했음에도 수사가 강압적이었다,
우리 아이는 잘못이 없다, 학폭위에서 처분이 내려지면 불복하겠다, 수사관도
걸고 넘어지겠다고 공공연히 떠들어댔습니다.
결국 이 학부모가 꼬리를 내린 것은, 변호사와 상담을 했는데 변호사 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무조건 사과하시고 변제하셔야 한다'는 말을 들은 후였습니다.
이런 학부모가 학교에서 내리는 처분을 듣기나 하겠습니까?
두 아이가 저항 의지가 없는 한 아이를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 학생들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 학교를 못나와요.
가해학생들에게 즉시 등교정지를 내리고 학폭위를 열어서 징계를 결정했는데요
학교로 항의전화가 옵니다. 징계가 과하다, 우리 아이는 학생이 아니냐,
학습권을 보장해줘야 하지 않느냐 등등...
심지어는 피해자가 어디가 부러지거나 다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런 말까지 합니다.
몇 시간동안 아이를 끌고다니면서 두들겨 팬 학생 강제전학 처분 내리니까
못가겠다고 버팅깁니다. 상급기관 재심에서도 강전 처분이 나오자 그제야
가더군요.
가해자 부모가 와서 많이 하는 말들이 이래요.
아이들이 크면서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그래도 수업은 듣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실제로 이런 가해자들은 학업에 큰 관심은 없습니다)
요즘 부모들은 학교가 우습습니다. 감히 내 아이에게... 이런 마인드라고나 할까요?
경찰관에게도 녹록치 않는 사람들이 학교에서 내린 처분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경찰관 이야기도 학부모들이 꼬리를 내리는 경우는 자식이
'형사처벌'될 가능성이 있을 때랍니다. 그 전에는 대부분 기세등등하다네요.
이런 부모들 만나면 학교도 피곤합니다.
이게 머피의 법칙 같아요.
가해자측이 악랄하면 피해자측은 정말 착하고 순하거나...
가해자측이 좀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경우는 피해자측이 악랄하거나...
하여간 학교는 늘 듣는 이야기가, 가해자측에서는 처분이 너무 과하다,
피해자측에서는 왜 그거밖에 처벌을 하지 않느냐....
법률처럼 다양한 사안에 대한 표준화된 징계 양형이 없다 보니 늘 이렇습니다.
혹시나 와싸다 회원님 자녀분이 학교폭력에 연루가 되면 경찰에 신고하시는게
가장 깔끔합니다. 특히나 사안이 좀 위중하단 생각이 드시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세요.
학교폭력 신고 전화가 따로 있습니다. 상대 부모가 상식이 안통한다고 생각되시면
더더욱 경찰을 통하는게 낫습니다. 그런 부모는 학교에서도 상대하기 어려워요.
문제 학생에게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다...
저는 이 말을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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