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무실을 하면서 부업으로 조그만한 맥주집을 창업 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좀 그렇기도 하구요
브랜드 하나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기더군요.
부동산 일을 하면서 만난 은둔의 고수들의 협조를 받아 믹스를 해서
나름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네요.
하지만 역시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개업한지 5일만에 주방 직원이 3명이 바뀌네요.
첫번째 인간은 닭집인지 이태리 식당인지 구별을 못하네요.
사입을 지가 아는데서 하라고 했더니 삥을 치고 싶은 마음에 무지막하게 사입 ㅜ..ㅜ
머 관례적으로 사입처에서 어느 정도 용돈 받는거는 이해 할 수있었는데요......
요는 닭집 주방= 술집 주방은 스피드한 전투력이 생명인데 안주류 시키면
배달해서 먹는 시간과 똑 같습니다. ㅋㅋ 일단 개업때라 손님들에게 양해는 구했지만
어찌나 미안 하던지요. 그리구 가게에서 갑의 행세를 합니다.
머하나 시키는데 눈치봐야 하구 라스트 오더는 언제냐 손님 주문이 늦게 들어오니
대놓고 내일 팔죠 이러질 않나.... 살인충동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좋게 타일러서 보내고 월급 250만원 주는 쉐프? 를 구했습니다.
나름 봉사활동도 다니구 큰 레스토랑에서 메인쉐프로 경력이 화려 하더군요.
근데 좀 특이했던게 연비 3km로도 안나오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닙니다.
저 월급으로 유지가 가능 할까 했으나 깊은 의심은 패스하구 일단 레시피
전수하고 여러가지 요리 설명하고 일단 이랬습니다.
그리고 영업시간 .........
쉐프 전화로 차 빼달라는 전화가 오더군요......쉐프 나갑니다.
그리구 영원히 안들어 옵니다. ㅡ..ㅡ;;;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안나옵니다.
손님 밀려 들어 옵니다.
알바가 어려운 치킨요리 합니다.ㅋㅋㅋ 미쳐 버립니다.
전화기 들고 사방팔방 119 때립니다.
룸싸롱에서 30년 일한 주방장님이구 호프집을 하셨던 주방장님 긴급 섭외합니다.
면접 보고 나이가 많으셔서 망설였던 분이데요 주방에 들어 가셔서 일 하시는 걸
보니 30년이상의 세월이 그냥 지나간게 아니더군요.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갑니다.
저보고 영업시간 연장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짧게 해서는 좋은 주당들을 못잡는
다 하면서요. 눈물이 날려고 하더군요.
손님들중에 나이드신 분들이 들어 오셨는데 주방장님이 보시더니 자기 레시피로
치킨을 빼셨는데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역시 뭔가 느낌을 아시더군요. ^^
창업이 참 쉽지 않음을 또 뼈절히 느껴 봅니다.
중개인을 하면서 익히 알고 있지만 너무 쉽게 또 생각했다는 생갇도 들고
앞으로 중개인 생활을 하면서 더더욱 책임감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날 추워져서 매상은 좀 떨어지겠지만 마음은 많이 편해져서 기분 좋습니다.
죄송하지만 깨알 같은 홍보로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강남구 논현동 65-5 chin 9 beer (친구비어)입니다.
02-547-8282
근처에 계신분들은 부동산 업자가 차린 닭집이 궁금하시면 한 번 들려 보세요~~~
맛은 보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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