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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박용택은 "사실 내가 페어플레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했다. 제 스스로 쑥쓰럽다"라고 말했다. 형식적인 겸손한 소감으로 시작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어서 폭탄발언이 이어졌다. 박용택은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분들이라면 2009년 사건을 잘 아실 것이다. 페어플레이를 해야할 위치에 있었는데, 그 시기에 그렇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어리석은 일을 했다"고 고백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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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세월에 프로야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허망한 것 같아 관심을 거두기도 하고, 대화에 그닥 함여하지도 않았지만, 이번 박용택선수 수상 소감에 대해서는 찬사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사실 전 원년 타이거즈 팬이자만 가장 탐나는 외부 선수들이 바로 5툴의 대명사인 엘지의 적토마 이병규와 박용택이었습니다. (포수때의 홍성흔도 있었죠. 이 선수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안다는 것이죠.)
2009년 박용택이 홍성흔과의 경쟁에서 석연치 않게 타격왕에 올랐을 때, 박용택에 관한 애정이 많이 식었었는데, 이번 수상소감을 통해서 더 정이 가는 선수가 됐습니다.
이익을 의해서는 어떤 가치도 저버릴 수 있는 비열함과 탐욕이 시대정신이 된 우리 상황에서, 이런 고백과 반성은 참 값진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