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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조정 시인의 시인의 마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3-12-10 09:30:16
추천수 3
조회수   590

제목

[시가 있는 아침] 조정 시인의 시인의 마을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

시인의 마을





새들이 꽃 지는 소리를 입에 물고 날아갔다

요사채 댓돌에 젊은 중이 앉아 있다

러닝셔츠 바람에 선글라스를 끼고

어깨가 섹시한

동백 한 송이 떨어졌다

이만 총총

짧은 인사처럼

바람에 색이 묻어났다



길이 멀어서 허공도 짐이 되었다

대웅전 벽은 혼자 놀게 두고

새들은 알 속으로 돌아가 보이지 않았다

누가 꽃 속에

절을 매고 빨래를 널었다

이마 물렁물렁한 부도가 해를 비껴 서 있다



조 정



1956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다.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출전: 이발소 그림처럼, 조정, 실천문학사, 2007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899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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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섭 2013-12-10 09:32:35
답글

캬 ㅇ 이부분이 압권이네요 <br />
<br />
"누가 꽃 속에 <br />
절을 매고 빨래를 널었다"<br />
<br />
<br />
<br />

lalenteur@hotmail.com 2013-12-10 09:46:15
답글

겨울의 초입입니다. 만나 뵌 지도 꽤 오래 되었군요. 조시인께서는 안녕히 잘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속세의 흐름에 따라 무의미? 하게 살다보니 호수 위의 떠 있는 낙엽 한 잎처럼 물결 따라 굴러다니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시인의 얘기인 즉은 "시를 쓰는 사람보다 먼저 시를 잘 읽는 독자가 우선이다."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했습니다. 맞는 말씀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뭘 알아야 판단이 서는데 말이지요. 그저 멋쩍게

염일진 2013-12-10 09:59:20
답글

모든건 흐르네요.<br />
시간도.ㅂㅏ람도.마음도.<br />
오늘도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이영춘 2013-12-10 10:38:46
답글

아따~~<br />
간만에 시 한수 기분좋게 읽고 가네요^^<br />
<br />
<br />
<br />
<br />
<br />
<br />
사서 읽어야제.암!

전성일 2013-12-10 10:51:11
답글

알 듯 말 듯 하지만..좋은 시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박후근 2013-12-10 11:16:48
답글

무소종래, 역무소거 (오는 곳도 가는 곳도 없다) 시를 읽으니 금강경의 한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동백이 대웅전을 품었네요. 곳곳 부처아님이 없고, 진리아님이 없겠지요. <br />
요란한 세간살이 조용한 은자가 부럽네요..<br />

우경운 2013-12-10 12:33:51
답글

정태춘이 생각나는 시네요.<br />
느낌이 좋은 시입니다

lalenteur@hotmail.com 2013-12-10 17:33:09
답글

힌트 하나 드릴까요? 무작정 책을 구입하지 마시고 자녀와 함께 손잡고 동네 도서관에 가셔서 책을 읽으시고 나서 이 책은 두고 두고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면 가까운 동네 서점에 가셔서 구입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현대의 이기인 인터넷 쇼핑도 무방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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