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공사하느라 시끄럽기도 하고...

오후의 심심함을 달래고자 한번 써봅니다.



남자는 왜 오디오를 좋아할까요?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오디오를 좋아하는건 좀 다른 문제죠.

걸쳐지는 영역이 많긴 한데...

그래도 음악과 소리는 좀 다른 축에 속합니다.

오디오에 대한 집착은 음악에 대한 집착이라기 보다는

소리에 대한 집착이니까요.



남자와 여자는 반응하는 소리가 좀 다릅니다.

예전에 영국 어디선가 발표했던건데..

남자는 외부의 소리....바람소리, 비오는 소리 등등을 더 잘 듣고,

여자는 내부의 소리....애기우는 소리나 사람소리를 가재도구 소리등을

더 잘 듣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잠을 자다....비가 오면, 남자는 비소리에 깨는데, 여자는 안깨고..

아이가 울면, 여자는 깨는데, 남자는 안깨죠.

그리고 도둑이 들때...밖에서 뭔가 건드려 쨍그랑 거리면 남자는 깨고,

밖에서는 조용히 들어와 안에서 먼가 쿠당탕 거리면, 여자가 깨죠.



물론 이런거 다 무시하고 민감한 사람이 더 잘 깨겠지만,

평균적으로 이렇다는 뜻입니다.



또 한가지..

남자는 소리의 방향성을 느낄수 있습니다.

바깥에서 주로 사냥을 하고 살았던 터라...

방향감각이 여자보다 더 뛰어난데, 이게 소리에도 적용이 됩니다.

멀리서 달리는 자동차 소리를 들으면,

어디서 어디로 진행한다는걸 파악할 수 있는거죠.

여자는 크게 들렸다가 작아진다...이런 개념으로 인식하는데 비해..

남자는 이쪽에서 왔다가 저쪽으로 갔다...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겁니다.



자...이걸 오디오에 대입하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리가 더 좋다 나쁘다를 넘어서..

악기가 들려오는 방향.. 즉, 악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대가 넓다, 악기들이 제 위치에서 들린다... 라는

좌우로 펼쳐지는 것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소리의 거리... 즉, 앞뒤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리의 레이어(층) 까지 인식하는거죠.

좌우, 상하, 앞뒤.. 모두 인식하므로, 입체적으로 인식이 가능합니다.



대게 여자들은 음악을 좋아하긴 해도, 소리를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남자들은 이 소리가 제각각 들리는 것에 또다른 쾌감을 느낍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보면,

아마 야간에 사냥을 하던 것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추측입니다.)

이런 능력을 자극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이죠.



비슷한 예로, 빠르게 달리는 능력 = 자동차..

순간을 잡아내는 능력 = 카메라...도 있겠네요.

달려가는 동물을 쫓아가는 능력과,

타이밍에 맞춰 창을 던지는 능력... 일거라고 추측합니다. ㅎㅎ



그리고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향적인 사람이 소리에 더 민감하고, 집착하는데..

기본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이 더 예민합니다.

그 예민함 때문에, 소리에 대한 집착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혼자 있기 때문이 아닌, 예민하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