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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초반에 진로고민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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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4 22:2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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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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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초반에 진로고민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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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천 [가입일자 : 2003-11-0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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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아쉬운 일 있을 때만 글을 올리는 불량회원입니다.
갑자기 이직할 기회가 생겨서 며칠째 고민 중인데요.
우선 제가 신촌에 있는 모대학 전기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학교에서 근무할 뿐 학교랑 전혀 상관없는 용역업체 계약직 기사죠. 올해로 계약해지통지서는 받았지만 내년에도 용역업체로 고용승계가 돼서 한동안은 계속 근무는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기까지는 별문제가 없는데 학교측에서 2014년 1년 동안만 계약하는 기능직 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전기/설비/건축 분야에 각각 한두명씩 뽑았는데 전기분야의 경우 2년제 대학 이상 전기관련학과+경력 5년 이상...등등에 조건이 있었는데 저는 해당이 안돼서 생뚱맞게 건축쪽에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 면접까지 보게됐는데 뺀지잡고 전기먹던 놈이 삽잡고 시멘트 치델 생각을 하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면접도 어버버하다 나왔구요.
오늘 학교시설과에서 전화가 와서 건축은 불합격이라고 하길래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건축은 불합격인데 전기 기능직으로 올 생각은 없냐고 하네요. 학교측 입장은 "1년 계약은 보장하고 업무능력 평가한 후에 2년까지 계약은 한다. 하지만 2년 후에 재계약은 없다. 월급은 현재 받는 만큼은 생각해 주겠다." 이건데요...결국은 2년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은 절대 없다고 못 박은 것이지요.
금전적인 면에서는 나아지는 것이 없고 업무양은 몇 배로 늘어날 것 같고 정말 열심히 해서 인정받아도 2년 후에는 짐싸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 어떻해야 할지 스트레스가 장난 아닙니다. 이력서 넣고부터 스트레스 때문인지 소화도 안되고 대상포진까지 걸려서 컨디션도 말이 아니네요.
이력서 넣고 면접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행운이었습니다. 일단 건축쪽 경험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이력서를 전기분야로 작성을 했거든요. 같은 건물에 계신 학교직원분이 학교측에 제 얘기를 잘해주신 것도 있고 학교측에서도 여기저기 용역업체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이 괜찮을지 알아보고 다닌 것 같던데요. 몇몇 분이 저를 좋게 얘기하고 추천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제의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생각하면 엄청난 특혜죠.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보장이 있다면...그리고 제 추측인데 전기분야에 면접을 본 사람들이 근무여건 알아보고 전부 포기한 것 같습니다.
제가 직업이 없는 상태라면 망설일 이유는 없는데 비록 용역업체지만 지금 상태로 2년 이상은 버티면서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계약직으로 가면 2년 동안 고생만 하다가 버려지고 남는 건 이력서에 보기 좋은 경력사항 한줄 늘어나는 것 하나 뿐일 것 같네요.
일단 내일까지 답변을 준다고 했는데...주위분들께 물어봐도 답이 안나오네요.
저도 요즘은 긴 글은 안읽고 스킵해 버리는데 길고 심란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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