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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국출장이나 체류가 잦았지만 쇼핑을 즐긴 것은 얼마 안되었습니다. 출장갈 때마다 부하직원들이 제 눈치를 보면서 앓는 소리를 할 때마다 너희끼리 다녀오라고 했었고 아르마니 양복을 한 벌씩 사오는 것을 보면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죠.
그런데... 친인척 선물을 챙기면서 그리고 급하게 백화점에서 정장을 한 벌 구입하면서 '이건 도저히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편안하게 부하직원의 차와 대접을 받으며 미국의 유명 아울렛은 거의 들려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조카를 데리고 미국배낭여행을 다녀오면서 몇 가지 여행 팁을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링크의 내용은 비행기부터 소소한 식사까지의 팁을 정리한 것입니다.
여행계획이 있는 분은 조금의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미국 아울렛에 대한 팁은 여기에 따로 가져왔습니다.
7. 쇼핑은 개별적으로
외국에 나가 명품을 싸게 구입하는 것도 재테크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아울렛가서 명품을 둘러보다 보면 "앗!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너무 싸다"라며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재킷만 해도 버버리에서 하나, 캘빈 클라인에서 하나,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하나... 이렇게 되는 거죠. (이 브랜드는 명품이 아니라고 할 분이 있을 텐데, 저는 명품에 대해 잘 몰라서...)
조금이라도 충동구매를 줄이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7-1 아울렛 매장은 미리 회원가입하고 할인 쿠폰을 뽑아갑니다.
아울렛 매장은 보통 VIP 쿠폰을 10달러 정도에 파는데 회원가입하고 교환권을 뽑아가면 인포 센터에서 공짜로 줍니다. 이건 연중 할인되는 서비스이고, 웹 사이트를 미리 확인해보면 각 매장마다 추가 할인행사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많지 않지만 해당 국가의 세일 기간에는 그 양이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경우 대통령의 날,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와 같은 전통적인 '지름의 날'에는 추가 할인쿠폰 양이 A4로 수십 장이 될 정도입니다.
7-2 고가, 다량으로 구입할 것이 아니면 과감하게 잊어버리고 박물관을 하루 더 가십시오.
아울렛은 도시 외곽에 있기 때문에 차량으로도, 버스로도 추가비용이 발생합니다. 버스 왕복은 보통 40달러 정도하죠.
만약 여러분이 최소한 수십 만원 짜리를 여러 개 구입할 것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패스하고 그 시간과 비용으로 박물관이나 공연을 하나라도 더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에는 구매대행 서비스가 발달되어 있고 브랜드마다 웹 사이트에서 할인행사를 하기 때문에 저가/소량 구입할 것이라면 아울렛 쇼핑은 시간과 비용 낭비입니다.
저라면 아울렛에서는 명품보다는 전문 아웃도어 의류를 위해 들리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고가인 노스페이스 이월상품(겨울의류)은 지금이면 정상가의 30% 정도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을 것입니다.
7-3 아울렛 방문은 여러 명이, 쇼핑은 개별적으로 해야 지름신을 막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차 한 대 빌려서 여러 명이 함께 가면 비용을 많이 절약하고 편합니다. 그러나 쇼핑은 절대로 뭉쳐 다녀서는 안됩니다.
뭉쳐 다니게 되면 꼭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이거 한국에서는 000짜리야! 사면 돈되는거야"라고요. 서로를 자극시키며 아울렛을 나올 때에는 미리 못박아 두었던 예산을 몇 배는 뛰어 넘었을 것입니다.
7-4 아울렛에서의 결제는 반드시 현지통화로 합니다.
일부 다국적 브랜드는 친절하게도 신용카드 결제를 한화로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반드시 현지통화로 해야 합니다. 이것은 신용카드사에 확인한 내용인데, 현지에서 한화로 결제한 것이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한화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달러로 바뀌었다가 한화로 다시 바뀐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중 환전이 되어 불필요한 금액이 나가게 됩니다.
따로 설명하기는 그렇고 그냥 두서없이 마무리를 하면, 아마도 여러분 동전이 매일같이 쌓여갈겁니다. 그거 모두 챙겨와도 환전이 안되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는 몇 만원 단위까지 커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인들 줄서기는 보통입니다. 한국처럼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동전을 세서 계산하면 됩니다. 헷갈리면 그냥 한 주먹 동전을 꺼내서 캐시어에게 내미세요. 캐시어가 알아서 집어갑니다.
또는 호텔 방 세팅 팁으로 매일 25센트 동전을 4개씩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동전이 남을 수 밖에 없는데 공항 매점가서 먹을거리와 바꾸세요. 매일같이 수많은 관광객들을 겪는 매점 아주머니가 "그냥 동전모두 꺼내서 내려놔"라고 할 겁니다. 친절한 분이면 알아서 계산해주고 적당한 먹을거리도 직접 챙겨주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