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실린, 정치인들의 나쁜 행각을 보면, 사람들이 성질이 나빠지기 때문에...
신문을 없애야 한다. 신문만 없애면 모든게 해결된다. "
라고 주장하는 어리석인 인간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정치행각을 보는 것이지...
신문 그 자체를 보는게 아닙니다.
신문을 없해더라도, 개판인 정치행각은 그대로입니다.
그런데도 신문만 없애면 된다고 주장합니다.
신문만 없애면, 만사형통? 과연 그럴까요?
신문이 없어지면, 층간 소음 분쟁이 줄어들고, 보복운전이 줄어들고,
경제가 잘 돌아가고, 좋은 정치가 이어지고, 행복지수가 높아질까요?
게시판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게시판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지..
게시판 그 자체를 보는게 아닙니다. 하나의 매개체일 뿐이죠.
게시판에 그네의 거짓말이 올라왔다고 합시다.
그럼 화를 내는 부류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그네의 악행을 보고 화를 내는 쪽..
다른 하나는... 그네의 악행을 게시판에 올렸다고 화를 내는 쪽..
전자는 게시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치권을 본거고,
후자는 게시판에 그 글을 올린 사람을 보는거죠.
게시판의 글로 인해 사람이 변한다?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후자를 보는 거죠.
사람들이 변하는건 게시판의 글 때문이 아닌, 개판인 정치 때문입니다.
김어준 말대로, 우리생활의 스트레스의 근간, 혹은 밑바탕은 바로 정치지, 게시판이 아닙니다.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몇번 했는데,
정치가 개판이고, 사람들이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질수록,
와싸다 같은 류의 사이트는 글이 줄어들수 밖에 없고,
막 싸질러대는 류의 사이트(일베, 디씨, slr자게)는 글이 늘어난다고요.
이건 그 사이트들의 영향이 아니라, 정치가 주는 영향 입니다.
이걸 꺼꾸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본질과 현상을 뒤집어 보는거죠.
여기까지 와서 그걸 봐야겠느냐? 하는 주장은 어느정도 납득이 갑니다.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치고,
자신이 일상적인 글, 좋은 글, 여유있는 글 들을 올리는 사람 드물죠.
즉, 자기 입맛에 맞는 글을 소비하러 오면서,
내 입맛에 맞는 글만 올려라.....고 잔소리 하는 꼴입니다.
그런 글 자신이 올리면 됩니다. 정치글 10개면, 일상적인 글 그 이상 올리면 되죠.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황은 단지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를 보여줄 뿐이다.."
스탈린이 한 말이라는데.....
여기 오는 사람들 대부분 30대 이상이고,
그럼 인간으로서의 틀은 이미 완성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정치인(공인)을 향한 욕을 듣고, 사람이 변한다?
아닙니다. 단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 뿐이죠.
같이 욕하는 사람, 욕하다 지쳐 그만두는 사람, 아예 처음부터 피하는 사람..
그리고 욕하는 사람을 욕하는 사람, 욕하는 걸 듣다가 버럭하는 사람....
모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 뿐입니다.
변하게 하는게 아닙니다.
진짜 변한다고 생각한다면, 딱 표면만 보는거죠.
즉, 그 사람은 표면만 보는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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