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기기에 미터당 100원도 안하는 전깃줄을 쓰던 수백만원짜리 황금동아줄을 쓰던 어느 누구도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할수는 없습니다 금동아줄사는데 10원한장 보태줬을리 만무하고 전기줄 1미터 끊어다 줬을리 만무하니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영역일뿐이죠

하지만 가끔가다 질문글이 올라오면 댓글전쟁이 시작되더군요

예를 들어 스피커를 바꿨는데 마음에 안든다 이런식의 글이 올라오면 리플로 스피커선을 교체해보세요나 앰프가 힘이 딸려서 그러는거다 라고 답글들이 달린다면 실용론을 추구하시는분들 입장에선 어이가 없겠죠 자신이 금동아줄을 쓰는거야 나무랄수 없지만 그 댓글에 속아서 케이블도 사고 앰프도 바꾸고 하며 또 한명의 플라시보노예가 탄생되는 순간일테니까요 질문자가 쓸데없는데 돈쓰게 되는게 불쌍해보일수밖에 없습니다

시점을 바꿔본다면 가령 스피커선을 교체하면 효과가 있나요? 라는 질문자가 있다고 칩시다 "아무 차이 없습니다 리본을 묶으면 소리가 더 좋아집니다" 이런 답글이 달리면 또 견해를 달리하시는분들은 환장할 노릇이죠 분명 자신은 차이를 느꼈는데 차이가 없다고 우겨대며 초보분들에게 선재교체에서 오는 만족감,희열감을 애초에 박탈해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고 생각할테니까요

일반인들이 교인들에게 거부감을 느끼는게 단순히 예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기 때문일까요? 강남역과 명동거리 한복판에서 오늘도 예수천국불신지옥을 설파하며 땀을 흘리고 계시는분들을 떠올려보세요

자신의 귀를 믿고 자신의 신념을 믿는건 좋습니다만 남에게까지 강요하는 행위는 서로에게 반감을 불러옵니다 저역시 실용 비실용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초보입니다만 좀더 신경써서 "나는 이러이러하게 느꼈지만 어떤사람은 이러이러하다더라"라고 몇글자만 추가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좀더 화목한 커뮤니티가 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