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점점 팍팍해지고, 비상식적인 일들과 그런사람들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입니다. 작년 귀농하여 가축도 키우고 돈벌이는 않되지만 소일거리삼아
고구마도 심어서 작년과 올해 와싸다 장터에 고구마를 조금 팔았었는데,
사실 심는데 들어간 돈이 고구마 판 돈보다 더많은 심심풀이 농사였지요.
토양도 고구마와는 잘안맞는데다가 비료나 퇴비도 안주고 잡초와 같이 자라다보니
못생기고 제멋데로인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래도 그나마 좋은것들은 골라서 팔고
안좋은것들은 친지나 이웃들과 나누어먹고도 남아서, 얼마전 와싸다 장터에 독거노인
이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한 열박스 정도 기부하겠노라고 올렸더니 딱 한사람에게
문다가 왔었더랬습니다. "독거노인 아는분 있는데 주소 보내 드릴까요?" 라고요.
해서 그주소로 한박스를 보내드렸더니, 며칠지난 어제밤 다음과 같은 문자가 왔네요. "밤고구마라고 하더만 얼어빠진 무고구마데 그런걸로 불우이웃돕기하냐"
잠시후 또 "너 부모형제같으면 그런 물고구마를 부쳐주겠냐 다음부터 불우이웃돕기
하지마라" 여기까진 참았습니다. 세상엔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있을수 있으니까.
잠시 나갔다 마음을 식히고 다시들어오니 이번에 부제중 전화가 와있는겁니다.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죠. 저도 원래 한성깔하던 성격이라 전화를 걸어서
세상에있는 욕은 모두다 담아서 융단폭격을 쏟아 부었주었습니다.
약이올랐는지 전화가 계속왔고 오는데로 받아주었습니다. 받아서는 쓰레기통 속에
던져 놨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와 대화하라고.
사실 처음부터 이상하긴 했습니다. 독거노인 아는분있는데 주소보내 드릴까요
라고 한사람과, 보낸 다음날 감사히 잘받았다고 문자왔던 전화번호가 동일인이어서, 뭐지?!... 자기가 자기를 소개한건가?. 하지만 그래도 필요로한 사람에게 갔으면
됐지않은가 싶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역시나 지버릇 개못주나 봅니다.
남도우는것도 잘해하는 참 살기 어려운 세상이네요. 이곳 횡성은 눈이 꽤 왔습니다.
추운 겨울, 마음까지 춥지 않도록 살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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